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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출3: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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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황요한 목사 |
참고 : |
언약의 새회복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무엇일까? 돌덩어리보다도 더 단단한 것이 인간의 강팍한 마음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그 강팍한 마음을 깨뜨려 보려고 돌판을 던졌고 외형적으로는 우상이 부수어졌지만 사실 인간의 마음은 부수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에게 만들어주었던 것과 똑같은 돌판을 네가 손수 깎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언약을 다시금 갱신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이스라엘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일은 돌을 다시 깎는 수고였습니다. 돌을 깎는다고 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그 돌판을 모세에게 손수 깎아 만들라고 하시면서 몇 가지를 기대하셨을 것입니다.
우선은 돌을 깎아 만드는 수고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은혜를 헛되이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쉽게 버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얼마나 돌판을 깎는 일이 어려운 것인가를 손이 부르트면서 모세는 깨닫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돌판을 다시 깎아 만들면서 모세가 느끼는 두 번째 교훈은, 변화라고 하는 것은 물리적인 방법이나 외형적인 것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이, 속사람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분노가 하늘 끝까지 치밀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여기까지 인도하셨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자기들을 사랑하셨는데..." 잠깐 동안 모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섬기고 노래하고 춤추는 철없는 백성들을 보면서 분노가 치밀었지만 다시 돌을 깎아 만들면서 그 어리석은 백성, 그 범죄한 백성들을 다시 사랑하는 마음을 주신 줄로 믿습니다.
자식들이 잘못하면 부모의 분노가 하늘까지 치밀어서 뭐라고 얘기합니까? 집을 나가라고도 말하고, 이제 너 같은 자식은 필요없다고도 말하고, 이제는 공부할 필요도 없으니까 아예 학교 갈 생각도 말라고 어떤 부모는 책도 다 찢어버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책도 사다주고, 등록금도 대주면서 그 자식을 다시 사랑하려는 부모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백번 죽어도 마땅한 어리석은 행동을 보시고 실망하셨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다시 사랑할 마음을 주신 줄로 믿습니다. "내가 왜 저들을 위해서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그런 마음을 초기에는 모세도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언약의 축복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그는 또 손이 부르트도록 돌을 갈고 깎았을 것입니다.
돌판을 준비한 모세가 다시 시내산으로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만나주신 줄 믿습니다. 모세와 만나는 장면이 얼마나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는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 말씀 6절에 보면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다" 역사상 하나님을 대면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단 한 사람, 모세는 인내하면서 다시 백성을 사랑할 마음을 갖고,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깎아만든 돌판을 가지고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은 그를 만나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10절 이하의 말씀을 통해서 언약을 다시 조목 조목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10-11절에는 가나안 정복을 다시 도와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분노에 모세의 눈물겨운 중보기도로 하나님께서 심판을 철회하시고 다시금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일을 도와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족속, 헷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 아모리 족속을 너의 손에 붙여주시겠다는 것입니다.
12-15절에서는 "너희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 백성들과 언약을 맺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리라고 쉽게 대답을 하지요. 그러나 막상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나면 들떠서 그들이 처음 약속하고 다짐했던 것과는 다르게 함부로 그들과 삶의 연합을 도모하는 모습들을 하나님께서는 이미 염려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가면 그들과 혼인을 맺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종교적으로 연합을 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신앙의 세계를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불교와의 대화, 타종교와의 연합이 시대의 흐름이나 정서에 맞는다면서 그러한 사람들을 '탁 트인 지도자'라고 추켜 세우기도 하지만 기독신앙의 핵심은 '오직 하나님'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즉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의 삶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교지,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국 같은 아시아권에 가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지역들이기 때문에 우월의식을 갖게 되고, 그들 교회의 열악한 환경들을 보면서 우리는 공약을 남발하게 됩니다. "내가 돌아가면 교회를 지어주겠다. 당신의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겠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기립해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그때의 감격과 영광은 괜찮은 것이지요. 문제는 돌아와서입니다. 돌아와 생각해 보면 수천만원씩 들어갈 이런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그때는 분위기에 들떠 큰 소리를 쳤는데 돌아와서 생각하니까 그게 아니예요. "약속한 것이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그러나 여기서는 응답이 없어요. 아예 응답을 회피해 보는 것이지요. 한 두번 속기 시작하면서 한국 교회 전체가 큰 신뢰의 상처를 입게 됩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단체들이 그렇게 공약을 남발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각이 있는 사람들은 이제는 함부로 믿지를 않습니다. 그런 큰 프로젝트를 이야기해도 그들은 쉽게 기뻐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몇몇 사람들이 우리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처음에 선뜻 응답하지 않고 시간을 끈 이유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선교사님은 빨리 건축을 시작해야 하니 건축부터 하면서 협상을 해보겠다고 하는 요청을 제가 말렸습니다. "건물을 세우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그들을 우리의 동역자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물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결국 한달 정도 시간이 늦어지지만 감사한 것은, 교회나 지방이나 연회에 유력한 이들이 우리의 선교적 비젼에 신뢰를 보내고, 그리고 20년 동안 우리가 그 땅과 그 지역을 선교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일에 기꺼이 교회 대표와 지방 감리사 그리고 평신도 대표와 최종적으로 감독님까지 싸인을 해서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P.P.M 선교 프로젝트가 시작된 줄로 믿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에게 신뢰라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약속은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철저하게 지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러분들이 교회 이름으로 무슨 일을 할 때는 함부로 약속을 하셔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담임목사와 상의를 해서 약속의 신뢰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14-17절에는 다른 신들에게 절하지 말고 신상들을 부어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 신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농업을 하는 가나안 땅의 가장 중요한 신은 바알과 아세라입니다. 바알은 남신이요, 돌로 만든 석신입니다. 아세라는 여신이요, 나무로 만든 목신입니다. 다산의 상징입니다. 많이 벌게 만들어주고, 많이 소출하게 만들어줍니다. 세상 사람의 최대 관심이 무엇입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버는 것 아닙니까?
70년대 이후 한국인들의 오직 하나의 목표는 많이 버는 거였어요. 증산, 수출, 건설, 환경이 파괴되어도, 인간성이 상실되어도, 많이만 건설하고 많이만 생산한다면 최고의 공로자가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가정이 파괴되어도, 그것 때문에 개인의 존엄성이 파괴되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행복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20세기를 맞은 프랑스인들에게 당신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세 가지를 선택해 보라고 했을 때 그들은 부부, 가족, 친구를 꼽았습니다. 일본인들에게 당신은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느냐고 약 1900여명에게 면접 조사를 했습니다. 복수로 대답한 다섯 가지의 문항 중에서 70.2%가 가정에서 기쁨을 가장 느낀다고 했습니다. 59.6%가 건강에서, 38.2%가 친구 사이에서, 27.3%가 직장과 일에서, 마지막으로 12.2%가 경제적인 수입으로 행복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economic animal'이라는 아주 수치스러운 별명을 가지고 있던 나라입니다. 경제적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돈을 버는 일에만 혈안이 되었던 일몬인들의 2000년대의 구조가 이렇게 급속히 바뀐 사실을 여러분들은 주목하셔야 합니다.
90년대 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의 꿈이요, 소망이 무엇이었습니까? 소위 '여피족'이 되는 것이지요. '여피족'이란 연봉이 50,000$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전문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을 가리키는데, 그들과 같은 삶이 젊은이들의 꿈이요,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여피족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의 사회에 새롭게 뜨는 족이 있는데 '슬로비족'이라고 합니다. 'slow but better' '천천히 그러나 훌륭하게' 이 슬로비족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여피족처럼 고소득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확천금도 꿈꾸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직장보다, 돈보다, 어떤 사회적인 성취보다 가정과 부부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입니다. 이 슬로비족의 대표적인 사람이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3번 타자 '존 월런루드'입니다. 그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의하는 구단의 제의를 거절하고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애틀로 돌아갔어요. 가족과의 약속이 경제적인 부요함보다 소중하다고 하는 것을 그가 알려준 것입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대에 주한 대사를 역임했던 에모리 대학 총장이며, 감리교 목사인 '존 레이니'는 클린턴 대통령과 약속을 했습니다. 한국 대사로 수고해 달라고 하는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내가 당신의 임기 동안만 하겠습니다" 미국에 있어서도 주한 대사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인데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한 뒤 계속 그에게 부탁을 했지만 그는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4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분명 새로워져야 합니다. 아직도 여러분의 생각에 그래도 돈이고, 그래도 사회적인 성취이고, 가정을 희생시켜서라도, 더 나아가서 내 신앙을 희생시켜서라도 물질적 부요나 사회적 성취를 고집한다면 죄송하지만 여러분은 이 자리에 와 있을 자격이 없어요. 이제 우리는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너희가 가나안 땅, 축복의 땅으로 들어간다 할지라도 결단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구별됨에서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무엇이 더 중요한가 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17절에서 신상을 부어서 만들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방식에 따라가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8절 이하에서 26절 까지를 보면 "모든 남자들은 일년에 세 번 내 앞에 보일지니라"고 선언하십니다. 일년의 세 번 절기는 무엇입니까? 무교절과 맥추절과 수장절입니다. 이 3대 절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앞에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 여행중인 사람도 이 절기에는 들어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해외 여행을 계획하실 때에도 할 수 있으면 평일에 여러분의 여행 스케줄을 정해서 주일에 꼭 돌아오셔야지요. 오히려 평일은 놔두고 주말을 주일을 포함하여 여행 스케줄을 잡는 사람들을 보면 기가 찹니다. 선교여행이나 성지순례 같은 경우는 예외일 수 있지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한, 예배의 시간을 내 개인적인 즐거움과 바꾸는 일은 결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남자들은 얼굴을 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남자라고 하는 의미는 가정에서의 대표자 즉, 가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너희 가장들은 반드시 이 감사의 절기에 내 앞에 나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모든 가족들이 다 주님 앞에 나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교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출애굽시키기 위해 바로에게 내린 10번째 재앙으로 모든 초태생들이 죽어가는 그 심판의 와중에서도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리셨던 그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쓴 나물과 누룩없는 빵을 먹으면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맥추절은 한 해의 첫 수확시기로 보리 추수의 첫 감사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절기입니다.
수장절은 추수감사절을 말합니다. 일년의 마지막 추수의 시기를 감사로 마무리하는 절기입니다. 특별히 토지의 소산의 첫 열매를 하나님의 전에 드리라고 26절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 열매를 드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드리는 것 중에 사용하던 물건은 안됩니다. 그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이 하나님 앞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신 26:10)라는 정신으로 드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가 손수 깎아 만든 돌판 위에 다시 계명을 새겨 주시면서 언약을 회복해 주신 줄 믿습니다. 주님을 대면하고 언약을 받았던 모세가 돌판 둘을 가슴에 안고 산을 내려옵니다. 모세 자신은 잘 몰랐는데 내려와서 백성들을 만나려고 하니까 백성들이 모세를 바라볼 수가 없어요. 왜 그랬습니까? 얼굴 빛이 너무나 광채가 나서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백성들이 모세 앞에 올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의 회복,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사랑하는 평안의 공동체가 때때로 우리의 육신의 욕심과 정욕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자리에서 멀어져 범죄하고 하나님을 분노하게 하지만 그러나 눈물로 기도하고 회개하는 주의 종의 기도를 들으셔서 다시금 은혜의 자리에 서게 하실 때 생명을 다해서 구별된 성도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은혜와 사랑의 하나님, 모세를 통한 눈물의 기도를 받으시고 3-4대까지 심판하시겠다고 하셨던 그 진노의 하나님께서 언약을 회복사 사랑을 회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으로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분명히 깨닫고 살아가는 평안의 공동체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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