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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듯이

출애굽기 오길원 목사............... 조회 수 2009 추천 수 0 2012.12.18 22: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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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9:38-43 
설교자 : 오길원 목사 
참고 : 2001 속초제일성결교회 http://scf.kehc.org 

밥먹듯이

 

스위스의 한 노인이 80세를 맞게 되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시간의 양(量)으로 계산한 통계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의 80년은 대개 이렇게 소비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26년 동안 잠을 잤습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생각도 않는 시간을 어떤 일보다 많이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 21년 동안을 노동에 바쳤습니다. 또 6년이라는 세월을 식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다린 시간이 무려 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5년을 불안스럽게 혼자 낭비해 버렸습니다. 수염을 깎고 세면을 하는 것에 228일을 보냈으며, 아이들과 노는 것에는 26일을 썼습니다. 넥타이를 매는데 18일이 걸렸고, 담뱃불을 붙이는 일에는 12일이 소모되었습니다.

 

그가 마음속에 행복을 누렸던 가장 기쁜 시간들을 찾고 찾아보았을 때 그것은 약 46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 없는 반복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의 몸은 참 희한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세수, 목욕, 빨래, 음식, 호흡, 생리, 심장박동, 어느 것 하나 반복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몸은 반복으로 존재하는가 봅니다. 그것도 주기가 있습니다. 심장은 0.8초 간격으로 박동을 합니다.

 

인간은 일평생 동안 반복하다가 반복이 끝나면 죽습니다. 사람의 생활 중 가장 많이 반복하는 것이 밥을 먹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밥을 날마다 먹습니다. 흔히들 세 끼를 먹습니다. 장수에 좋다고 두 끼를 강조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한 끼만 먹고서도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 끼를 먹는데 전 세계적으로 거의 예외가 없다는 것입니다.

 

한 끼라도 거르면 큰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끼니를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도 먹지만 먹는 재미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 식당이 맛이 있다고 하면 거리 불문하고 찾아갑니다. 성경은 보람있는 삶을 위해 힘을 얻기 위해 먹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전 10:17 취하려 함이 아니라 기력을 보하려고 마땅한 때에 먹는 이 나라여 복이 있도다

먹는 것에도 복을 받는 여부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나라 말에도 '복받게 먹네', '먹는 것을 보니 복 달아나겠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밥을 먹는 것이 생활의 반영이 되기도 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기력을 보충하려고 밥을 먹게되면 그 맛이 굉장히 달게 느껴집니다.

 

그러기에 밥을 반복해서 먹지만 매 끼니마다 그 의미는 다릅니다. 한 끼 한 끼가 중요합니다. 끼니 중 한 끼를 잘못 먹게되면 병이 들기도 하고 소화불량이라도 되면 고통을 받게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끼에 잔뜩 먹고서 며칠을 견딜 수는 없습니다. 매일 끼니를 찾아서 먹어야 합니다.

 

밥을 반복적으로 먹다가 죽습니다. 죽는 것을 밥숟가락 놓는다고 합니다. 밥을 먹는 것만 반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숨을 반복적으로 쉬다가 이 반복이 그치면 죽습니다. 세수를 일평생 동안 반복합니다. 잠을 반복적으로 자다가 죽습니다. 배설을 반복적으로 일평생 계속합니다. 무엇하나 반복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반복을 그치면 그것이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반복이 곧 생명이요, 반복의 중단이 곧 죽음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반복으로 존재합니다. 우주도 반복입니다. 공전과 자전, 해뜸과 기울어짐,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반복입니다.

 

교육도 반복입니다. 반복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그 사람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일을 반복하여서 좋은 습관을 통하여 일생을 복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건강과 풍요와 감사의 삶이 되어지도록 하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영적 원리에도 이 원칙은 똑 같이 적용됩니다. (마 4: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영적 원리에도 반복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몸의 밥과 영혼의 밥인 하나님의 말씀을 대비시켜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밥을 날마다 먹듯이 영적 생활인 예배도 반복이고, 기도도 반복입니다. 용서도 반복이요, 회개도 반복입니다. 이 반복을 통해서 치료받고 반복을 통해서 용서받습니다. 그리고 이 반복을 통해서 새 출발합니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이처럼 반복이 중요합니다. 규칙성이 중요하고 일상성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영적 건강의 비결이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도 이런 반복의 원리에 따라 만들어 진 것입니다. 영적 세계의 반복의 원리를 가장 선명하게 강조한 것이 바로 출29장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날마다 드리는 번제, 즉 일상적인 번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 일상적인 번제을 상번제(常燔祭)라고 합니다. 제사장의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상번제입니다. 절기에 드리는 특별한 제사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임무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날마다 드리는 상번제입니다.

 

상번제(常燔祭)말고 드리는 정기 제사로는 안식일, 안식년, 희년, 월삭, 신년절, 속죄일, 유월절, 무교절, 수전절, 부림절, 초실절, 칠칠절, 장막절 등이 있습니다. 이것은 일년에 정해진 날자에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번제는 매일 반복하는 것입니다. 반복입니다.

 

그러면 상번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드리는 것일까요? 상번제(常燔祭)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일년 된 어린양 두 마리를 바칩니다. 아침에 드리는 양은 전날 밤에 지었던 죄를 참회하는 것이고, 저녁 때 드리는 어린양은 그날 지은 죄를 참회하는 제사입니다.

 

그러나 상번제는 번제 하나만 드리지 않고 꼭, 소제(감사를 상징하는 가루제사), 전제(헌신을 상징하는 포두주를 붇는 제사)와 함께 드리도록 했습니다. 소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제는 헌신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상번제는 이스라엘이 매일 매일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은 물론, 감사하고 헌신하는 제사입니다. 우리가 매일 죄책을 고백하는 것은 물론 매일 매일 하나님께 감사와 헌신을 드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시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서 성전으로 올라 가다가 앉은뱅이를 고칩니다.(행3:1-2) 경건한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씩 기도합니다. 오전 9시, 12시, 오후3시입니다. 오후 3시는 해가 기울기 시작하므로 저녁시작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아침기도, 점심기도, 저녁기도인 셈입니다. 그 중에도 아침기도와 저녁 기도 시간에는 많은 사람이 같이 모여서 드립니다. 구약의 상번제도 아침, 저녁으로 드렸습니다.

 

원래 우리 나라 식사는 두끼 식사입니다. 아침과 저녁입니다. 점심은 그야말로 간식이지요. 점을 찍고 지나가니 정식 식사로 치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두 끼든 세 끼든 식사와 기도 시간은 괘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식사의 맥박과 기도의 맥박은 같은 것입니다.

 

식사의 효능과 기도의 효능도 같습니다. 식사의 빈도와 기도의 빈도는 같은 것입니다. 이거 아주 의미 심장한 것입니다. 육체의 생체 리듬과 영혼의 생체 리듬이 같이 갑니다. 육체의 생체 리듬과 영혼의 생체 리듬은 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철저한 신앙입니다.

 

"밥먹듯이"

 

밥이 몸에 들어가서 에너지로 변화되어서 우리가 살게 됩니다. 안 먹으면 힘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채워지면 영력으로 변화가 됩니다. 이것이 없으면 마귀와의 싸움에서 힘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육체의 밥은 먹이면서 영혼의 양식은 굶습니다. 이래서는 균형이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밥먹듯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내가 무슨 낯이 있어서 죄짓고 또 회개하고, 죄짓고 또 회개하고 그럴까? 내가 무슨 염치가 있어서 하나님께로 간단 말인가?'이렇게 말하는 것은 겸손 같지만, 사실은 내가 밥을 어떻게 또 먹어? 이런 말과 같습니다. 밥의 효능은 6시간밖에 가지 못합니다. 한 번 먹어 둔다고 해서 몇 일을 가지 못합니다. 황후 장상이든, 천하장사든, 거지든 다 똑 같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 숨을 쉬면 영원히 충전 되도록 만들지 않았습니다. 한 번 밥을 먹으면 영원히 배고프지 않도록 만들지 않았습니다. 품위 있는 사람이든 비천한 사람이든 똑 같습니다. 천하의 절세미인이든, 못생긴 사람이든 똑 같습니다. 참으로 공평합니다. 여기엔 예외가 없어요. 평등 평등 하지만, 이런 평등은 없는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자든, 시대의 탕아든 하루 세 끼 밥을 먹듯이 하나님과의 대면을 하는 사람만이 영적 건강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은혜 한 번 받고서 평생을 지탱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침의 은혜로 저녁까지 버티려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고 네게 말하리라"(42절) 이 말은 물론 회막 문 지성소에서 하나님이 만나 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의미가 더 있습니다. 바로 상번제를 통해 너희를 만나겠다는 말입니다. 특별한 제사를 통해 특별히 만나 주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일상적으로 드리는 매일 매일의 아침저녁의 제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만나 주신다는 말입니다. 아주 의미 있는 도전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자꾸 미룹니다. 특별한 기도 시간으로 특별한 은사 집회로. 특별한 시간을 내어 일괄적인 회개를 하기로 다짐하면서. 그러나 하나님은 아침 저녁의 일상적인 기도와 말씀묵상을 통해 '내가 거기서 너희와 만나겠다'고 하십니다.

 

영적인 삶을 하루라도 거르면 안됩니다. 세례 - 여러분은 세례를 오래 전에 받아서 다 뜻을 잊고 살 때가 많지만 사실은 세례야말로 잊어서는 안되는 계속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 마르틴 루터는 말했다. '신앙 생활이란 데일리 뱁티즘(Daily Baptism)이다'라고. 매일 세례 - "나는 날마다 죽노라"

 

매일매일 나로서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것이다. 나로 날마다 물 속에다 장사 지내버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다시 사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매일 세례'라고 표현하고 있다.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사는 것이다 - 이것이 신비로운 생명의 역사이다.

 

갈라디아서 5장24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씀한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 정과 욕심도 죽어 버렸다. 당연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다. 바울의 유명한 간증이 있지 않은가? "I am crucified with Christ."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 나는 죽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나는 죽었다'하고 선언한다. 그리고 오직 그를 믿는 믿음 안에 내가 살아가고 있다 - 다시 사는 또 다른 모습의 인간을, 가지 정체를 고백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철저히 죽어야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이다.

 

여러분, 걱정 근심이 있는가? 이유가 있다면 단 한 가지 - 죽지 못해서 그렇다. 영적으로 욕심과, 자존심과, 명예와, 소유욕과,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지워버려야 한다. 죽어버렸으면 아무 일도 없다. 그런데 아직도 꿈틀꿈틀한다. 다 죽은 줄 알았는데 누가 뭐라고 한마디, 비위를 건드리면 발끈 일어난다....

 

덜 죽어서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아침에 철저히 죽이고 저녁에도 죽이고, 이것을 날마다 잘 해야 신앙의 승리자가 됩니다. 상번제 속에서 우리는 여호와를 만나고 체험합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성전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사건처럼, 상번제를 통해 주님은 임재하십니다. 주님의 위로와 용서, 지탱과 힘, 그리고 비전 매일의 만남에서 깊어지고 강화됩니다. 다 상번제를 통해 이뤄지는 것들입니다. 이 반복 행위를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는 것입니다.

 

또 씻김과 용서받음도 밥먹듯이 해야 합니다. 죄의 용서는 단판 승부가 아닙니다. 계속적인 반복, 즉 반복된 기도와 찬양, 예배와 묵상을 통하여 사함과 용서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위로와 힘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판 승부를 걸지 마세요. 일상적인 반복을 회복하세요. 상번제, 이것이 관건입니다. 이것 은총 중에 은총입니다.

 

아침 제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참으로 큰 기쁨 아닙니까? 너무 어제에 메여 있지 마세요. 오늘은 또 오늘의 아침 제사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또 오늘의 아침 기도로서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위대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번제를 배치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연약하기만 하면 문제가 덜합니다. 그런데 고집까지 있습니다. 절망을 생산하는 데는 명수입니다. 그래서 상번제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절망할 시간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토마스 훅커 (Thomas Hooker)가 죽을 때 한 사람이 그에게 "형제여, 당신은 당신의 노력의 대가를 받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에 그가 겸손히 대답하기를 "형제여, 나는 긍휼을 받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나는 매일 매 시간 은혜를 받았다. 나의 생애 동안 하루에도 수 없이 반역의 마음이 일어날 때 그의 한량없는 은혜로, 도끼 아래에 있는 듯한 나를 피하게 하시고 수 없이 용서해 주셨다. 나의 경우 얼마나 많은 구원이 이루어졌는지! 여기 얼마나 풍요로운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내가 매 시간 더러워질 때 그리스도는 씻기셨다. 내가 타락될 때 그리스도가 일으키셨다. 나는 오늘 이 아침 의의 견책 아래 있다. 그러나 은혜가 나를 용서해 준다. 그리고 이것이 계속되었다. 내가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찬송가 507장에 '내 영혼 날마다 주를 만나 신령한 말씀 늘 배우도다'

하루의 아침을 다시 시작하십시오. 한 주간의 첫날 이 예배로 한 주간을 다시 시작하십시오. 주일은 주말이 아닙니다. 주초입니다. 한 주간을 시작하는 바로 첫날입니다. 이 한 주간의 첫날에 우리는 이렇게 예배를 드립니다.

 

이제 상번제의 회복으로 하나님을 만납시다. 상번제의 회복으로 충만한 영성을 회복합시다. 상번제의 회복으로 영적 안전을 지킵시다. 상번제의 회복으로 풍성한 생활을 회복합시다! 이런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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