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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영롱한 숲길에서

배성식(수지영락교회)............... 조회 수 1606 추천 수 0 2012.12.19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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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 자욱한 숲길을 따라 새벽이슬을 따러 숲으로 들어갑니다. 새벽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야 합니다. 풀과 나뭇잎마다 맺힌 새벽이슬이 아직도 남아 있는 안개를 깨우는 발자국에 놀라 떨어질까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새벽이슬은 지난밤을 하늘과 함께했다는 증거입니다. 밤은 하늘이 숲과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을 지난 숲의 가느린 풀잎과 팔랑거리는 작은 나뭇잎에 새벽이슬은 열매처럼 맺혀 있습니다. 열매가 자신을 주기 위해 꽃이 떨어져 맺힌 것처럼 새벽이슬은 소나기를 기다리는 세상에 자신을 주기 위해 간밤에 하늘 손길을 따라 맺힌 것입니다.

새벽이슬은 하늘 열매입니다. 어둠이 두렵기에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일을 기다리는 생명에 전달된 하늘마음이 열매처럼 맺혀 있습니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헤아리며 내일을 준비하는 숲의 지체들에게 하늘이 어둠을 헤치고 내려와 내일을 열어가는 지혜를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래서 내일을 열어가는 지혜는 밤하늘 아래 하나씩 맺혀가나 봅니다.

세상이 어두워갈수록 숲처럼 하늘과 가까이하며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어두워져간다 해도 하늘과 하나가 되어 갈 때 모든 영혼에 삶의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새벽이슬 같은 지혜가 가득할 것입니다.

배성식(수지영락교회)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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