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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36】역린(逆鱗)
역린(逆鱗)이란 '거꾸로 붙어있는 비늘'이란 뜻으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입니다. 용(龍)은 본디 순한 영물이어서 잘 사귀기만 하면 등에 올라탈 수도 있는데 그러나 용의 목 아래 붙어있는 逆鱗(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화가 나서 반드시 그를 죽이고 맙니다. 용을 타고 욱일승천하려면 절대로 역린(逆鱗)을 건드려서는 안됩니다.
대통령선거가 끝났습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를... 이번 선거는 노년층 인구가 60% 젊은층 인구가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노년층의 역린(逆鱗)을 이용한 후보가 당연히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노년층은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이 노년층의 역린(逆鱗)입니다. 다른 것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불쌍한 척 표정을 지으면서 잘살게 해주겠다 하면 노인들의 마음을 얻게됩니다. 노인들은 무조건 투표를 하기 때문에 날씨 좋으면 놀러가버리는 청년들 표보다 노인들표를 공략해야 효과적이고 박근혜 후보가 이것을 눈치챘다고 봅니다.
선거에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표'를 얻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선거는 머릿수 싸움입니다. 노인은 여당, 젊은이는 야당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면 야당은 평생 야당만 해야 합니다. 야당은 너무 일찍 노인들의 표를 포기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생각한 만큼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해야 통(通)합니다. ⓒ최용우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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