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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에서 살아남은 아이

출애굽기 김흥규 목사............... 조회 수 1659 추천 수 0 2012.12.22 2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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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1-10 
설교자 : 김흥규 목사 
참고 : 2008-02-10 내리교회[기감] http://naeri.org 

출2장1-10

치마폭에서 살아남은 아이

  

본문은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의 탄생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 구조를 보면 노아의 방주 이야기나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와 엇비슷합니다. 특히 엄청난 홍수에서 건짐을 받았던 노아의 방주 사건과 매우 흡사합니다. 모세나 노아는 모두 물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두 사람은 모두 배를 통하여 구원을 받았습니다. 모세를 건졌던 갈대상자나 노아를 구원했던 방주나 엄청난 물의 위협으로부터 두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것이지요.


우리는 모세의 일대기를 추적하면서 애굽으로부터의 탈출을 소원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아닌 인간이 주인이 되는 세상 애굽으로부터 나와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애굽을 탈출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를 굳게 붙들고 있는 세상적인 인습의 뿌리가 하루아침에 뽑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도 애굽을 탈출하려는 생명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위협하고 살상하려는 바로적인 세력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세의 탄생과 양육의 신비도 이와 같은 바로의 세력, 즉 생명 파괴의 세력과 생명을 주시되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케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대결로써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1. 믿음의 모녀가 모세를 살리다(1-4절)

 

이스라엘 자손의 생육과 번성과 충만을 두려워한 바로는 모든 히브리 남자아이들을 나일강에 빠뜨려 죽이라고 명했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이 명령에 불복할 경우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찰나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이제 초점은 두루뭉실하게 '온 히브리 사내아이들'로부터 '모세'라는 한 특수한 아이로 초점이 모아집니다. 모든 히브리 남자아이들이 멸절당할 운명에 놓인 것처럼 모세 역시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부모를 잘 만났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어머니와 누나를 잘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히브리 사람들이 애굽 땅에 살면서 하나님 신앙을 다 까먹고 애굽 문화에 젖어들었을 때 모세의 어머니는 남달랐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독실한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모세를 살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뭔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실 섭리를 눈치챘기 때문이지요.


2절을 보세요.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여기에서 주목할 단어가 '잘 생겼다'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단지 외모만 준수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뭔가 하나님이 쓰실만한 재목이었다는 말이지요. 이것을 행 7: 20절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 때에 모세가 났는데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 그의 아버지의 집에서 석 달 동안 길리더니."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웠기에 모세를 어떻게 해서든지 살리려고 했던 것이지요.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출 6: 20)은 어린 아기 모세를 석달 동안이나 남 몰래 키웠습니다. 석달이라는 기간은 애굽 경찰에 의해 발각되지 않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보입니다. 석달이 지나면 아이가 부산해져서 소리도 지르고 해서 노출될 위험이 컸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이것은 3절 초반부 말씀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석달이 지나자 더 이상 아이를 숨길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온 특단의 대책이 갈대상자입니다.


우리는 모세의 생명을 건져준 갈대상자를 생각할 때 모세의 생명을 빼앗아갈 나일강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만 합니다. 홍수로부터 노아를 건져준 것도 방주였습니다. 방주는 홍수 때문에 필요했습니다. 갈대상자 역시 나일강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필요했지요. 오늘날의 갈대상자와 방주는 무엇일까요? 퍼뜩 떠오르는 것이 교회입니다. 오늘의 갈대상자요 방주인 교회는 나일강물의 위협과 홍수의 위험 때문에 필요합니다. 세상의 홍수가 아무리 심해도 교회 안에 들어오면 구원을 얻습니다!


갈대상자는 파피루스 갈대로 만든 상자인데 견고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여기에다가 성경을 기록하기도 했고 튼튼한 배도 만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모세의 어머니는 어린 아기를 그냥 갈대상자에 넣은 것이 아닙니다. 역청과 송진을 발라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노아의 방주도 그랬던 것처럼 물이 침투하면 죽습니다. 오늘의 갈대상자와 방주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속의 헛된 풍조나 이단 사상이 스며들어 오염되면 끝장입니다. 교회는 교회 나름대로의 은혜와 진리를 지킬 때 홍수에 떠내려가는 수많은 생명들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어린 모세를 살리기 위해 얼마나 치밀한지 모릅니다. 물샐 틈이 전혀 없는 갈대상자에 아기를 넣어서 나일강가의 갈대 사이에 두었습니다. 그런 뒤 모세의 누이 미리암으로 하여금 멀찍이 서서 망을 보게 했습니다. 아마 이 때 미리암은 12세에서 15세 사이의 사춘기 소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기 동생이 어떻게 되는지를 숨죽여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세는 어머니와 누나가 살렸습니다! 히브리 노예들 중에서도 가장 연약하기 짝이 없는 두 여성의 용기와 지혜가 모세를 살렸던 것이지요. 하나님은 연약한 여성들의 치마폭에서 모세를 건져내셨던 것입니다!


2. 바로의 딸이 모세를 건지다(5-10절)

 

놀라운 일은 계속됩니다. 나일강은 피로 물든 죽음의 강이었을 것입니다. 매일 사내아이를 수장시킨 부모들의 통곡소리가 그치지 않는 눈물의 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히브리 사내아이들의 목숨을 빨아들이는 악마의 강 나일강이 모세에게는 구원의 강이 되었습니다. 바로의 딸, 즉 공주가 목욕을 하려고 강으로 내려왔던 것이지요. 그 당시 세계 최고의 번영을 자랑하던 애굽 궁전에 훌륭한 목욕시설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런데 왜 하필이면 모세를 실은 갈대상자가 놓여있는 나일강가로 공주님이 목욕을 하러 온단 말입니까?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예정해놓으신 섭리요 필연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으로 이 순간에 바로의 딸이 나타났던 것이지요!


공주가 갈대 숲속에 있는 갈대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시녀 한 명을 보내서 가져오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사내아이가 우렁차게 울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필 이 순간에 모세가 운 것도 하나님의 섭리요 필연이었습니다. 6절을 보세요.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어린 아기 모세가 구성지게 우는 모습을 본 공주의 마음 속에 동정심이 일었습니다. 연민의 정이 생겼습니다. 도처에 나일강에 빠져 죽는 히브리 사내아이들이 속출하던 시대였기에 무덤덤할 수도 있었지만 모세의 경우는 남달랐습니다. 잘생긴 사내아이가 우는 모습이 공주의 모성애를 자극했던 것이지요! 죽을 운명에 놓여 있는 히브리 사내아이임을 즉각 알아차리고서는 살려주고 싶은 자비심이 불일 듯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는 이토록 놀랍습니다!


멀찌감치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이 순간을 놓칠 리 없습니다. 7-9절을 보면 미리암이 공주에게 히브리 여인 중에 유모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모세의 친어머니 요게벳을 소개합니다. 이렇게 해서 모세는 친어머니의 품안에서 엄마의 젖을 빨며 자라나게 됩니다. 이 또한 놀라운 기적이지요!


9절을 보세요.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여기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어머니 품을 떠나 죽어야 할 모세가 어머니 품안에서 젖을 먹으며 자랍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애굽 정부의 최고 가는 국가 시책이 무엇입니까?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무조건 죽이겠다는 것이 아닙니까? 모든 예산은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학살하는 용도로 쓰여져야 마땅한데 모세의 경우 히브리 남아를 살리는데 국가 예산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일도 있나요? 모세의 어머니가 공주에게 고용된 유모로서 애굽의 임금을 받으면서 일했던 것이지요!


아이러니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바로는 히브리 남자아이들을 죽이는 도구로서 나일강을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죽어야할 그 나일강에서 모세는 살아났습니다. 죽어야할 장소에서 거꾸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났던 것이지요. 또한 남자들은 죽어야 하고 여자들은 살아남게 하는 것이 애굽 정부의 국책인데 바로의 은혜로 살아남은 여인들이 바로의 계획을 방해하는데 앞장섭니다. 바로의 은덕을 입어 살아남은 여인들, 즉 모세의 어머니와 누이가 배은망덕하게도 바로의 방해꾼이 됐다는 말이지요.


더 기막힌 것은 바로의 정책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지지하고 따라야 할 공주가 아버지의 뜻과는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장차 애굽뿐만 아니라 자기 아버지와 자기 가문 전체를 일대 혼란으로 몰아넣을 출애굽의 영도자 모세를 살리고 보호합니다. 바로의 딸은 히브리인이 아닙니다. 히브리인의 원수입니다. 하나님은 때로 원수를 통하여서도 놀라운 구속 사역을 지속해나가십니다! 이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놀라운 역설과 모순은 모세가 다 자란 다음에 공주가 양자로 삼아 궁중에서 길렀다는 사실입니다. 10절 말씀을 보세요.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아마 요게벳이 모세를 공주에게 다시 데려왔을 때에는 모세가 한 세 살에서부터 일곱 살 정도의 사이였을 것입니다. 젖을 떼는데 한 3년 정도 걸리고 애굽의 공식적인 교육이 일곱 살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대개 이 정도 나이 때 다시 바로의 궁전으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지요. 중요한 것은 출애굽의 영도자가 될 모세가 적의 심장부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며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속에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이 꼭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이 모든 아이러니와 역설과 모순은 하나님의 섭리속에서 진행되는 구원사의 일부였습니다!


모세는 원수의 심장부에서 제국 최고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일제 시대로 말하면 조선 사람이 동경제국 대학에 가서 공부했다는 말이요, 오늘로 말하면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행 7: 22절은 "모세가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 그의 말과 하는 일들이 능하더라."고 했습니다. '애굽 사람의 모든 지혜'라는 이 말 한 마디에는 그 당시 가능했던 최고 수준의 교육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지혜의 민족이라는 희랍사람들 조차도 배우러 온 애굽의 지혜였습니다. 불가사의 중에 불가사의인 피라미드를 만든 지혜였습니다. 모세는 정치 경제 농경 문화 기술 등등 당대 최고의 지혜를 전수 받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 하는 말과 하는 일에 능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눅 24: 19절에 보면 예수님 역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였는데 모세 역시 언행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제국 최고의 교육을 마스터한 당연할 결과이겠지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긴다는 말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으로부터 탈출시키기 위하여 애굽을 알아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의 위대한 사역을 이루시기 위하여 모세로 하여금 바로의 궁전에 들어가게 하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주가 아기에게 '모세'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모세', 즉 '물에서 건졌다'는 뜻입니다. 공주는 모세를 나일강 물에서 건져내어 살렸지만 장차 모세는 자기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로부터 건져내 살릴 사람인 것이지요. 공주는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한 가운데 모세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그 이름이 갖는 폭발력은 놀랍지 않습니까?


3. 본문이 주는 영적 교훈

 

첫째, 모세 탄생과 예수님의 성탄 사이에 유사성이 있습니다. 갈대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가 이스라엘을 구합니다.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이 온 세상을 구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미래가 초라한 갈대 상자 안에 누운 아기 모세의 어깨에 걸렸습니다. 인류의 희망이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해 축사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님의 어깨 위에 달린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앞으로 우리는 모세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연약한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십니다. 힘있는 사람들은 자기 힘만 너무 믿기 때문에 하나님이 간섭하시기 어렵습니다. 모세의 생명을 건진 사람들은 대단한 남자들이 아닙니다. 연약한 여성들입니다. 모세는 다섯 여인들의 치마폭에서 살아남은 아이인 것이지요!


렘 9: 23절을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하나님은 연약한 자들을 통하여 큰 일을 하시길 기뻐하십니다. 왜냐하면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들을 통하여 어떤 일이 이루어질 경우 하나님이 하셨다고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누가 더 자기를 믿지 않고 하나님을 더 많이 의지하는가에 따라서 하나님은 사람을 쓰십니다. 오늘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을 더 많이 의지할 때 하나님은 역사하시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부족을 절감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하여 위대한 일을 하실 것입니다! 나일강에서 여자들의 치마폭을 통하여 건짐 받은 모세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런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바로 모세라는 의식을 가지고 출애굽기를 살펴봅시다. 모세에게 일어났던 신비한 일들은 오늘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와 보호 아래 있었다면 오늘의 나 역시 그럴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믿으시고 모세 이야기를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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