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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념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최규환 목사............... 조회 수 2332 추천 수 0 2012.12.22 2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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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출2:23-25 
설교자 : 최규환 목사 
참고 : 여수감리교회 http://www.yeosuc.com 

권념하시는 하나님!

  

인간은 누군가에 의해 기억되기를 바라는 기억 본능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음을 확인케 되면 너무 기쁘지만, 반대로 기억하지 못하고‘누구시더라’는 반응을 보일 때는 섭섭함과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함이 아픔이 아니라, 잊혀지고 있음이 마음 아픔이라’는 말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짧은 인생을 살다 가는 제한적인 존재이면서도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본능을 갖고 있는 것이 자칫 욕심으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추억을 오래 기억케 하고, 자서전을 써서 읽히게 하며, 죽음 직전에는 유언을 남겨서라도 자신을 기억케 하고, 죽은 이후에라도 기일을 지키게 하면서 오래도록 자신을 기억케 하고, 간직케 하는 일에 애를 쓰고 있다.

 

역사란? 기억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옛 기억을 되살려 오늘의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에 기록되어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정도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다. 아마도 우리네 삶은 이 땅에 족적을 남길 정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하루하루의 과정을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미국의 정유 사업가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 빌 클린턴과 5분 동안 커피 한잔을 마시며 30만 달러의 정치 헌금을 내놓았다. 나중에 이것이 문제가 되어 청문회가 열렸는데, 의원들이 ‘무슨 이유로 그 많은 액수를 내 놓았느냐?’고 추궁을 하자, 그 사업가는 “나는 단지 그가 대통령이 된 후에 나를 기억해 주기를 원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가성 헌금이냐? 아니냐?를 따지기에 앞서 대통령에게 기억되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본능적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하나님에게 기억된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일까? 예수님 당시에 예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내어 쫓고, 많은 권능을 행한 사람들이 있었다. 저들은 당연히 예수께서 자신들의 행위와 이름을 기억해 주실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예수님은‘나 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전부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오히려 예수님은 저들의 행위를 불법을 행하는 것으로 규정하셨고, 그래서 하나님이 기억하지 못하신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오직‘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만이 하나님께 기억될 수 있음을 밝히셨다. 그리고『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눅 10:20)』말씀하셨다. 즉 하나님께 기억되는 신앙이 가장 복된 신앙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사람도 자신이 점점 잊혀지는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지만,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을 섭섭해 하시기는 마찬가지다.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안뜰에서 재판을 받으실 때, 베드로가 그 광경을 멀찍이에서 지켜보았다. 그 때 한 비자가 베드로를 향해 ‘이 사람은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고 외치자,『 베드로가 맹세하고 또 부인하여 가로되 내가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더라 (마 26:72)』며, 예수님에 대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을 했다. 3년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따라 다니며, 자신이 수제자라고 자랑까지 했으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에 대한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이다. 아마도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는 고통보다, 베드로가 예수님에 대해‘기억이 잘 안 난다’는 말에 더욱 더 가슴이 아프셨을 것이다.

 

애굽에서 400년 동안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삶의 환경이 힘들어서였는지, 아니면 이방 문화와 우상 숭배에 빠져 사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였는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살았다. 학대를 받고(출1:12), 괴로움을 당하며(출1:14), 고역을 당하면서도(출2:11)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일, 즉 기도를 하지 않고 살았다. 그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미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잊고 산 것이다. 하나님을 찾지 않고, 기도를 올리지 않으니,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그래서 서로가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출 2:23)』라는 말로, 비로소 400년 만에 처음으로(물론 처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성경 상으로는...)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부르짖음’을‘기도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은『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출 2:23)』라는 말씀에서, 상달(הלע)은‘ 하나님께 올라가는 향기의 제사’로서 향이나 연기가 위로 피어오르듯, 백성들의 부르짖음이 기도가 되어 위로 올라가 하나님께 닿았다는 뜻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계 5:8) 』는 말씀에 근거한 해석이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중역을 시키므로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신 26:6-7)』라며 고백하는 내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난 중에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르짖음(기도)을 들으신 하나님은 마침내 그 때서야‘기억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즉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650년 전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허락하신 언약, 즉 『 너는 정녕히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게 하리니, 그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치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너는 장수하다가 평안히 조상에게로 돌아가 장사될 것이요, 네 자손은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리니 (창 15:13-16)』라는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여 떠올리신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이 약속을 지키시려고 기다리고 계셨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좀처럼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지 않으니 하나님은 이 약속을 뒤로 미루셨다가, 마침내 백성들의 부르짖음(기도)을 듣고 기억하신 것이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잊고 계셨던 것이 아니라, 저들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은‘기도하지 않고 침묵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도 침묵하시고, 부르짖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억하여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다. 『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시 50:15)』라는 말씀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건져주시기를 원하시는데, 그 조건은 하나님을 향해 먼저 부르짖음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성경은 부르짖어 응답받은 사람들에 관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히스기야 왕이『 낯을 벽으로 향하고 여호와께 기도하여 (왕하 20:2)』매달렸더니,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을 수 있었고, 삼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어 가로되 주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나를 생각하옵소서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사 (삿 16:28)』라고 기도했더니, 응답을 받고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소경이『 소리 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마 9:27)』부르짖었더니, 예수의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해서 눈을 뜨게 되었고, 가나안 여자가『 그 지경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가로되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 (마 15:22)』라고 부르짖었더니, 그 딸이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이다.

 

저들이 부르짖지 않고, 기도하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아마 하나님께서도 저들에게 침묵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르짖는 자의 기도에 마음이 약해지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3)』약속하셨기에, 부르짖는 자의 기도를 외면치 못하시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여러 가지의 핑계를 앞세우며 기도하는 일에 게으르다. 피곤하다며, 바쁘다고, 기도할 분위기가 안 된다면서, 믿음 없음을 환경의 탓으로 돌리며 살아간다.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다면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요즘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면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어렵다고 하면서, 부부지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가정적으로 힘들다고 하면서도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하지 않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잊고 산다는 것을 뜻한다. 기도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하나님의 응답도 없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왜 하나님이 나를 지켜주지 않을까?’라며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는다. 하나님은 응답이 없으신 분이 아니라, 이미 응답하실 것을 예비해 놓으시고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심을 깨닫기를 바란다.

 

기도를 들으시고, 언약을 기억하신 하나님은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을 권념하셨다. [권념(眷念)]이란?‘기억하여 새기다’라는‘remember’의 뜻을 갖고 있다. 즉 지금까지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권념은 단순히 기억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언약을 실행에 옮기는 하나님의 실천적 행위를 말한다. 구체적인 예로 ‘권념’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쓰여졌을 때는『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육축을 권념하사 (창 8:1) 』라는 말이었다.

 

즉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40일 동안 이 땅에 비를 내려 홍수로 심판하셨고, 물은 땅 위에 150일 동안 넘쳐흘렀으며, 노아의 식구들과 짐승들은 방주 안에 꼼짝 없이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생명은 구했으나 여전히 홍수 아래 놓여 있었던 노아와 그의 식구들... 저들이 갑갑한 방주 안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하나님이 권념하사’라는 말씀이 등장한 이후부터 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즉 하나님이 저들을 권념하셨더니, 그 때부터 ① 바람이 땅 위에 불기 시작했고(창8:1) ② 물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며(창8:1) ③ 하늘에서 비가 그쳤고(창8:2) ④ 물이 땅에서 물러갔고(창8:3) ⑤ 방주가 아라랏 산에 멈춰 섰고(창8:4) ⑥ 산들의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고(창8:5) ⑦ 물이 걷히고(창8:13) ⑧ 땅이 마르고(창8:14)... 이는 구체적인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때는, 하나님께서 노아를 권념하셨을 때부터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애굽에 거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권념하셨다고 말씀하셨으니, ‘이제 구체적으로 무슨 변화가 있겠구나?’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권념과, 권념 이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말씀이『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 (출 3:7-8)』는 내용일 것이다. 즉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권념하셨다는 것은, ① 백성의 고통을 보고 ②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고 ③ 그 우고를 알고 ④ 내가 직접 땅으로 내려가서 ⑤ 백성들을 건져내고 ⑥ 백성들을 인도하고 ⑦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행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권념인 것이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잊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기억하시고, 권념하셔서, 구체적으로 변화를 체험케 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심을 깨닫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사 49:15)』며,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절대로 잊지 않고 기억하시며, 권념해 주시겠다고 언약하셨다. 노아와 그의 식구들을 잊지 않으시고 권념하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잊지 않고 기억하셔서 권념하신 하나님, 그래서 저들의 고통을 해결해 주시고 다시금 부요함과 평안함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도 똑같은 권념의 축복을 허락해 주실 줄로 믿는다. 결국 신앙이란? 하나님의 권념하심을 덧입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후 4:8-9)』라고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권념하시는 하나님이 나의 고통을 보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나의 우고를 아시고,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확신하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대로 이야기하면 결국 우리가 환경으로 인해서 두려워 떠는 것은 하나님의 권념하심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권념하시는 은총을 덧입기를 원한다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상달하시도록 해야 하고, 나를 기억하시도록 매달려야 하며, 그래서 권념의 은혜를 베풀어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의 어려움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권념하시기를 원하신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야곱아 이를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야곱아 너는 나의 잊음이 되지 아니하리라 (사 44:21)』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야곱의 이름에 자기 이름으로 바꿔서 다시 한번 묵상해 보도록 하자. 『 아 이를 기억하라 너는 내 종이니라 내가 너를 지었으니 너는 내 종이니라 아 너는 나의 잊음이 되지 아니하리라 (사 44:21)』할렐루야! 바라기는 하나님께 기억되고, 하나님의 권념하시는 축복으로 날마다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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