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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241】희망 꿈 정의 사랑
성탄절 예배를 마치고 목사님 부부와 함께 '레미제라블(LesMiserables)' 영화를 봤습니다. 2시간 30분짜리 대작 영화를 숨도 안 쉬고 몰입해서 봤습니다. 1862년에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레비제라블은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주인공인 '장발장'이란 제목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원작은 3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책 10권으로 되어있는 정말 대작(大作)입니다. 서점에서 소설코너에 꽂혀있는 레미제라블 원문직역본 다섯권(한국에서는 5권으로 번역되었다)을 본 큰딸 좋은이가 "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대단한 책이었어요? 저는 초등학교 아동문고로 봐서 이 책이 이렇게 큰 책인지 몰랐네요"합니다.
굴복하지 않는 희망, 포기할 수 없는 꿈, 가혹한 정의, 순수한 사랑 -레미제라블의 포스터에는 이렇게 네가지 이야기를 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프랑스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1832년에 있었던 프랑스 시민혁명'에 할해 한 것으로 보아 영화감독이 진짜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자본가들의 수탈과 민중들의 절규와 투쟁'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이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합창 장면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아 확실합니다.
원작이 워낙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그걸 짧은 시간에 다 표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이겠지요. 처음 도입부분에서 빵 한조각 훔친 것으로 19년의 징역을 살이 죄인이 되는 부분과, 장발장과 판틴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 부분이 조금 약하게 연출된 것 외에는 나무랄데 없이 별 아홉 개를 주고싶은 영화입니다. ⓒ최용우 2012.12.25
인터넷에서 퍼온 글
프랑스 7월 혁명 이후의 격동을 다룬 장편서사 ‘레 미제라블’을 한국을 배경으로 번안하면 어떤 줄거리가 될까. ‘寒士’란 이름을 사용하는 누리꾼이 트위터에서 이에 관해 간략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寒士의 줄거리에 따르면 주인공 ‘정발장’(장발장)은 자유당 시절 정권 실세의 개밥그릇을 훔치다 십수년 간 감옥살이를 한다. 그는 가석방 상태에서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피에르 목사를 만나 그의 달러를 훔쳐 달아나다 잡혔으나, 목사의 용서로 회개하고 새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정발장은 신분을 세탁하고 마산수출자유구역에서 모범 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로 변신했지만, KCIA마산지부 책임자가 된 형사 ‘지백’(자베르)에게 정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한다. 그는 본인의 혐의를 뒤집어쓴 부랑자를 보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뒤 공장 여공의 딸 ‘고지수’(코제트)의 손을 끌고 일본으로 밀항, 민단 출신 사업가로 위장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정발장은 딸 고지수를 잘 키워 서울의 명문대까지 보내 한시름 놓는다. 하지만 고지수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운동권 서클 리더이자 민정당 실세 손자인 ‘마리우’(마리우스)와 서로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마리우가 시민항쟁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로 향하자 정발장 역시 딸을 위해 시민군으로 들어간다.
정발장은 시민군에 의해 도청에 붙잡힌 지백을 몰래 살려주고, 총상을 입은 마리우를 가까스로 트럭 짐칸에 숨겨 빼내는데 성공한다. 마리우는 결국 4.19 혁명 지도부 출신이자 집권 민정당 실세인 부모의 곁으로 돌아가 고지수와 결혼식을 올린다. 드라마는 1987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마무리된다.
이 누리꾼은 21일 영화를 보고 나서 트위터에 “따뜻해. 마지막 합창 장면만으로 87년 체제 붕괴가 가져올 멘붕이 잠시 가시는 치유계 영화”라는 짤막한 감상평을 올리고, 이 같은 간략한 번안 줄거리를 올렸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재밌다는 반응이며, 한 누리꾼은 “한국의 현대사와 프랑스 근대사가 은근히 비슷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랍다”고 말했다.
寒士는 27일 경향신문에 “(한국판 번안 스토리는) 그냥 떠올린 것이다. 1832년 봉기나 프랑스 왕정, 계속되는 혁명이 한국 현대사의 이벤트들과 묘하게 매치(match)되는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줄거리의 설정과 전개를 두고 “한국의 현실상 정발장이 ‘빨갱이’로 낙인찍히는 설정이 있는 것이 어떨까”, “빨갱이와 전혀 인연이 없는 것이 나중에 시민군에 합류하는데 더욱 극적”이라는 등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영화 ‘레 미제라블’의 마지막 ‘민중의 노랫소리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합창 장면 빅토르 위고(1802-1885)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은 개봉 8일만인 26일 200만 관객 돌파했다. 혁명 이후 왕정복고 기간 동안 피폐해진 민중의 삶과, 인간의 사랑과 구원을 다루는 이 줄거리는 특히 대선 직후인 한국 현실과 맞물리며 거침없는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영화가 배경으로 하는 1830년대는 시민들에 의해 왕위에 오른 ‘루이 필리프’ 시대이다. 루이 필리프는 프랑스 혁명으로 쫓겨난 부르봉 왕가의 방계이지만 자유주의 성향을 표방하며 부르주아로부터 지지를 얻고 7월 혁명으로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즉위 이후 보수적인 정책을 펼친 데다, 영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산업화로 인한 빈부격차 등 사회모순이 누적된 끝에 1848년 노동자 계급이 주축이 된 2월 혁명으로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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