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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42번째 쪽지!
□ 왜 오르느냐고? 묻기 전에
해마다 신년이면 신년산행(新年山行)을 합니다. 덕유산, 계룡산, 민주지산, 백암산, 소백산, 남덕유산... 2013년에는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가 만나는 삼도봉(三道奉)을 오르려고 합니다.
함께 할 동행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주섬주섬 배낭을 꾸려 떠납니다. 겨울산은 날씨가 포근하면 눈부신 설경이나 빛나는 상고대의 환상 속으로 빠져들 수 있고, 어느 때는 뼛속까지 스미는 바람과 싸우며 힘겹게 산을 오를 때도 있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새하얀 나무 숲 사이로 어디선가 톰누스가 다각다각 말발굽 소리를 내며 달려나올 것 같은 나니아의 나라를 걸어보기 전에는 겨울산행의 묘미에 대해서 차라리 말을 마셔!
"당신은 왜 산에 오르시는가?" 라는 질문에 산악인 조지 말로니는 '산이 그곳에 있으니 오른다.'(Because it is there.)라는 불멸의 명언을 남겼습니다. 산이 그 곳에 있으니, 내가 그 산을 오른다. 이것은 마치 연어가 먼 바다를 돌아 자기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듯이, 인간은 우주와 자연의 일부분이니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뜻이지요.
각박한 생존경쟁의 틀에서 일탈하여 감성의 자유, 시간의 자유, 공간의 자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이 등산입니다. 등산은 우리의 고향인 자연 속으로 가장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며, 그 속에는 꿈이 있고, 준비가 있고, 철학이 있고, 우정이 있고, 열정이 있고, 사색이 있고, 감동이 있고, 쾌감이 있고, 좌절이 있고, 고통이 있고, 극복이 있고, 휴식이 있고, 회상이 있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높은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고, 넓은 세상을 내려다보며 넓은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하늘의 기운을 받으면 좋잖아요. 산을 왜 오르느냐고 묻기 전에 한번 산에 올라보시길! ⓞ최용우
♥2012.12.31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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