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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디모데후 이정원 목사............... 조회 수 6730 추천 수 0 2013.01.04 22: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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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딤후4:6~8 
설교자 : 이정원 목사 
참고 : 2012.12.30 http://charmsarang.onmam.com/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우리는 금년 한 해도 열심히, 그리고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기억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금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난다면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라는 질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지막 주일을 맞이했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한 해를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금년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은혜를 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가 더욱 은혜롭게 든든히 서왔으며, 성도들의 믿음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아직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형제들도 있지만, 많은 가정들이 주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힘입었습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 기도에 풍성하게 응답해주셨습니다.

 

저는 지난 송구영신예배 때 시148:18 말씀을 받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이 말씀을 받고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장 사모하고 소원하던 문제에 대한 말씀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이 말씀대로 더욱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기를 힘썼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약속의 말씀대로 부족한 종을 더욱 가까이 대해주셨습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우리는 함께 출애굽기와 누가복음, 그리고 욥기를 묵상했는데, 매일 말씀을 묵상할 때마다 얼마나 충만한 은혜를 부어주셨는지 모릅니다. 기도하면서 위대하시고 전능하시며 신실하신 하나님을 부를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뜨겁고 담대해졌는지 모릅니다. 하나님 말씀을 준비하고 선포할 때마다 또 얼마나 강하고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셨는지 모릅니다. 금년 한 해 동안 주일 낮 예배 때 민수기를 설교했는데, 우리의 광야 인생길에 대해서 큰 도전과 위로와 은혜를 받았습니다. 금년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하게 경험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금년 한 해 동안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보며 뜨겁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또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시는 새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새해에 주님의 교회를 위해 충성할 제직들을 세우며, 감당해야 할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충성하기를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직분과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충성된 주님의 종이었던 사도 바울을 통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가 명심해야 할 복된 교훈을 배우도록 합시다.

 

노 사도

 

사도 바울은 67년 경 로마 감옥에서 디모데후서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 바울의 나이는 70세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울은 30대 중반에 회심하여 30년 이상을 복음사역에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 30여 년 동안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감수하면서 사역해왔던 노 사도 바울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면서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바울은 네로에 의해 처형당함으로써 순교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읽으면 이 말씀이 훨씬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바울은 율법에 열심이었고, 바리새인으로서 거의 완벽한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헬라의 철학과 언어에 능통했습니다. 그는 나면서도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 랍비였습니다.

그런 사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사울은 예수님께 붙잡혔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불러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바울은 오직 주님께서 부르신 사명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충성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바울은 늙고 쇠약한 몸으로 로마 감옥에 투옥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제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직감하고 이 편지를 썼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졌다

 

바울은 자신이 전제와 같이 이미 부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6상) 전제란 제단 위에 올려진 제물에 마지막으로 포도주나 독주를 붓는 것을 가리킵니다. 전제는 희생제사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로 여겼습니다.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빌2:17) 뿐만 아니라 바울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바울은 이제 자신이 그 제사를 완수하는 단계에 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떠날 시각이 가까웠다

 

사도 바울은 이제 자신이 떠날 시각이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6하) 여기서 ‘떠나다’라는 단어는 군대가 막사를 거두고 진을 철수한다는 뜻입니다. 또 항해 용어로는 배가 떠날 때 배의 닻줄을 푸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바울은 주님을 위해 충성을 다했던 70평생을 마쳐가는 마지막 길목에 서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쓴 다음 해에 순교했습니다.

 

바울은 죽는 것을 ‘떠나는 것’ 또는 ‘출항하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바울은 죽음을 마지막 종착점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았습니다. 그는 죽음을 절망스런 최후로 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육체로부터 떠나는 새로운 출발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마치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좋은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엄청나게 설레고 기대되는, 그래서 기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죽음을 생각하기만 해도 당황하고 허무해 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죽음을 새로운 출발로 이해함으로써, 죽음은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다

 

바울은 자신의 생애를 선한 싸움으로 표현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7상) 바울의 생애를 생각해볼 때 이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는 복음을 위해 말할 수 없는 고난과 위험을 당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싸웠던 싸움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냐 정신없는 말을 하거니와 나는 더욱 그러하도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고 애쓰며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춥고 목마르고 여러 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3-27)

 

바울은 복음을 위해 그렇게 30여 년을 싸웠습니다. 바울은 이제 그가 이 싸움을 다 마쳤음을 알았습니다. 이제 모든 전쟁이 끝나고 면류관을 받게 될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이 시점에서 바울은 그의 싸움이 비로소 끝났다는 것을 알고 안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달려갈 길을 마쳤다

 

바울은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던 그날부터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을 따라 그의 길을 달려갔습니다. 그 30여 년 동안 바울은 다음과 같은 각오를 가지고 달려왔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이렇게 쉬지 않고 달려온 바울은 마침내 이제 달려갈 길을 마쳤노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7하). 그가 주님께로부터 받은 소명과 사역이 이제 완성되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바울의 이 말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마지막 남기셨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운명하시기 직전에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주님께서는 33년 동안 사셨으며, 그것도 공생애는 3년여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모든 것을 다 이루셨을까요?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을 때부터 십자가에 죽으실 때까지 오직 한 가지,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사명만을 위해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바울도 그를 부르신 주님처럼 오직 그 사명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오직 주님께서 자신에게 맡겨주신 일을 목숨을 바쳐 감당했고, 모든 인생을 그 사명을 감당하는 데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의 달려갈 길을 마쳤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상을 바라봄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부터 사명을 따라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그는 자신의 모든 삶을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제 그는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떠나려는 시점에 서 있었습니다.

 

그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바울은 주님께서 그의 인생을 평가하실 것을 생각했습니다. 달려온 길을 되돌아볼 때 그에게는 후회가 없었으며, 감격과 감사가 충만했습니다. 이제 그는 그토록 사모하던 주님과 영원히 함께 살기 위해 길을 떠나려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그에게 상 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이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8절)

 

얼마나 가슴 벅차고 확신에 찬 모습입니까? 얼마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무리입니까? 더 놀랍고 감사한 것은 사도 바울이나 순교자 같은 특별한 사람들만 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성도에게 상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면류관 받기를 갈망하면서 바울처럼 충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금년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이 한 해도 지나갑니다. 당신은 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습니까? 만일 우리의 인생이 이렇게 끝난다면 어떻겠습니까? 사도 바울처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까지 후회 없이 살아왔습니까? 믿음을 지키고 맡겨주신 직분에 사명에 충성을 다했습니까? 이제는 주님께서 상 주실 것을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새해를 주시고, 또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해를 주시는 줄 알고 이렇게 새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제직을 임명하고, 주님의 교회를 위해 충성해야 할 일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시며 지켜보실 것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께 사로잡힌 이후, 주님께서 그에게 주신 사명을 따라 충성을 다해 그 길을 달려갔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명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바쳤습니다. 그의 인생은 마치 전쟁과도 같았습니다. 바울은 그렇게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키고 달려갈 길을 마쳤던 것입니다.

 

이제 바울은 자신이 죽을 때가 다 된 것을 알았습니다.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키고 달려갈 길을 마친 바울은 이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 떠나게 될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평생 사모하며 기다려온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맞이해주실 것을 바라보면서 그의 가슴을 뜨거워졌고, 기쁨과 감격으로 충만했습니다. 바울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그에게 상 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얼마나 귀한 모습입니까?

 

우리도 새해에는 맡겨주신 직분과 사명에 이렇게 충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때로 어렵고 힘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새해에는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믿음을 지키십시오. 당신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산 제물이 되게 하십시오. 당신에게 주신 사명에 집중하여 살아가십시오. 우리도 조만간에 주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날에 주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실 것입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상을 주실 것입니다. 그 날을 바라보면서 충성을 다하며 달려가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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