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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과 찾아야 할 것

시편 이한규 목사............... 조회 수 2813 추천 수 0 2013.01.07 18: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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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77:1-20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2012.12.31 http://www.john316.or.kr 

버려야 할 것과 찾아야 할 것

(시 77:1-20)

 

< 하나님 앞에 계수된 삶 >

 누구나 자기가 잘하는 재주가 한두 가지는 있습니다. 그 재주를 잘 살리면 비교적 성공적인 삶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가끔 보면 재주가 많아도 실패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재주가 별로 없어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재주가 없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이 없어서 실패하는 것입니다. 목적이 없이 세월을 보내면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실패합니다. 그러므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세월을 아끼며 사십시오.

 시편 90편을 보면 모세는 “날 수를 계수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 기도는 매일을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충실하게 산 날만을 계수하기에 하나님 앞에서는 육신의 나이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육신의 나이에 따라 부와 지위와 명예가 저절로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20대 고시 합격자에게 40-50대 공무원들이 머리를 숙이는 것을 보십시오. 한국 사람들은 나이를 많이 따지는데 육신의 나이가 많은 것은 큰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어떤 목사님은 ‘40일 금식기도 3번 했음’이란 문구가 적인 명함을 돌립니다. 얼마나 자랑거리가 없으면 그런 명함까지 만들까 하는 애처로운 생각이 듭니다. 그처럼 얼마나 자랑거리가 없으면 나이 자랑을 합니까? 나이가 들었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성숙은 나이 먹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책임지는 존재가 될 때 이뤄집니다. 나중에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근거로 상급을 주실까요? ‘하나님 앞에 계산된 날 수’를 근거로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성경 사도행전 13장을 보면 출애굽 때부터 성전 건축 때까지 연수가 산출됩니다. 그 장에 의하면 출애굽 후 광야에서 40년을 보냈고 사사시대 450년을 지난 후 사울 왕 때 40년, 다윗 왕 때 40년을 보내고 솔로몬 왕이 즉위한 지 3년이 지나고 4년째 성전이 지어졌기에 출애굽 후 성전을 짓기까지는 도합 573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열왕기상 6장 1절에서는 성전건축 시작시점이 출애굽 때부터 480년이 지난 후라고 언급됩니다.

 왜 둘 사이에 93년의 시차가 있을까요? 그 차이는 사사시대에 하나님이 계수하지 않은 93년 때문입니다. 사사기 3장 8절을 보면 이스라엘은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8년 섬겼고, 사사기 3장 14절을 보면 모압 왕 에글론을 18년 섬겼습니다. 또한 사사기 4장 3절을 보면 가나안 왕 야빈을 20년 섬겼고, 사사기 6장 1절을 보면 미디안을 7년 섬겼고, 사사기 13장 1절을 보면 블레셋을 40년 섬겼습니다.

 그 예속기간이 5번에 걸쳐 총 93년이었는데 그 기간이 계수되지 않은 것입니다. 즉 사도행전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고 열왕기상은 하나님 앞에 계수된 날 수를 기록했기에 그런 차이가 생긴 것입니다. 그 말은 일반적인 시간과 하나님 앞에 계수된 시간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모태신앙으로 30년 믿어도 하나님 앞에서는 3년 밖에 계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자랑할 것은 신앙 연조가 아니라 신실한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신실한 신앙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복된 시간으로 만들어 가십시오.

 지금부터 순수하게 헌신하면 헛되게 보낸 세월을 보충하고 누구보다 계수된 날 수는 많게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후서 3장 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이 말씀은 지금부터라도 진실하게 헌신하면 남들보다 백배, 천배의 시간이 하나님 앞에 계수되면서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육신은 죽어도 영적인 나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창세기 4장을 보면 가인에게 아벨은 죽었지만 아벨의 피는 살아서 하나님께 하소연한다고 했습니다. 아벨은 죽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 주기철 목사님은 순교했지만 지금도 많은 성도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주 목사님의 영적인 나이는 계속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큰 감동을 남기고 천국에 가는 삶만큼 복된 삶은 없습니다.

 서울의 한 신실한 장로님은 평소에 교회를 지극정성으로 섬기다가 돌아가실 때 교회에는 작은 교육관을 하나 남겼고, 목회자 부부에게는 성지순례 티켓을 남겼고, 평소 후원하던 선교회에는 안식년을 맞은 선교사님들을 위한 작은 선교관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교인들은 더욱 장로님을 추모했고, 선교회에서는 선교지에 그 장로님 이름으로 기념교회를 세워 추모했습니다. 그처럼 죽을 때도 비전에 동참하며 감동을 줌으로 영적으로는 계속 살게 되었으니 얼마나 복된 죽음입니까? 그처럼 영적으로 많이 계수되는 복된 삶을 꿈꾸십시오.

< 버려야 할 것 >

 금년도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갔습니다. 빠르게 지나는 세월입니다. 이 빠른 세월을 어떻게 효율적인 시간으로 만들어 인물로 준비될 수 있을까요? 그것을 위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취할 것은 과감히 취해야 합니다. 무엇을 버려야 할까요?

1. 슬퍼하는 감정

 본문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본문의 시편을 노래한 아삽은 환난 날에 하나님을 찾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환난과 심적인 고통은 컸습니다. 그래도 그런 슬퍼하는 감정을 떨쳐내야 복된 새 날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슬퍼하는 감정에 젖어 자기를 지나치게 비하합니다. “나는 뭐를 해도 안 돼!” 그렇게 탄식하며 고백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현재의 모습은 부족해도 자신을 놀라운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여기십시오. 손바닥만 봐도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듯이 행복과 불행은 삶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현저하게 달라집니다.

 행복은 좋은 일과 좋은 비전을 많이 개발할수록 얻습니다. 그 개발은 쉽지 않지만 쉽지 않은 일도 습관화시키면 즐겁고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주일성수가 처음에는 부담스러워도 습관화되면 즐겁고 쉬워집니다. 화장도 시간이 들고 귀찮지만 습관화되면 즐겁고 쉬워집니다. 그래서 멋쟁이가 되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자세히 보면 사치하지 않으면서 멋을 낼 줄 아는 진짜 멋쟁이는 대개 부지런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나쁜 습관은 불행을 낳지만 좋은 습관은 행복을 낳습니다. 좋은 일을 습관화시키면 쉽지 않은 일도 쉬워지고, 즐거워지고, 결국은 삶에 기적을 낳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앞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성도는 잘못된 습관을 깨뜨리고 얼마든지 좋은 일을 습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습관화해야 할 가장 좋은 일은 힘들 때마다 슬픔을 털고 감사거리를 찾고 기뻐하려는 자세입니다.

2. 불안과 근심

 본문 3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셀라).” 하나님을 생각하면 불안과 근심이 사라지는데 아삽은 왜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오히려 불안과 근심에 빠집니까? 하나님의 진노로 환난이 계속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그처럼 불신은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불안과 근심을 키웁니다. 또한 불안과 근심은 잠도 잘 오지 않게 만듭니다.

 본문 4절 말씀을 보십시오.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아삽은 깊은 마음의 상처와 불안감으로 불면증까지 생겼습니다. 불신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불면을 낳은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잠을 잘 자는 은혜도 구하십시오. 대개 보면 큰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잠도 잘 잡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요한 웨슬레는 말에서 잘 때가 많았습니다. 요새도 차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이 대개 믿음도 좋고 큰일을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기분도 모르고 옆에서 잠을 잘 잔다고 배우자를 탓하지 마십시오. 그런 배우자 때문에 가정이 평화로운 것입니다. 또한 목표를 향해 정진하며 열심히 일하면 잠도 잘 옵니다. 목표도 없고 일도 잘 못할수록 커피를 마셔가며 밤을 새울 때가 많습니다. 그처럼 열심히 일하고 잠도 잘 자고 쉬는 시간도 잘 내야 창조성도 증대됩니다.

 특별히 아삽은 하나님의 침묵 때문에 불안과 근심으로 불면증에 걸렸다가 나중에는 자신도 침묵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화평과 묵상과 성찰을 위한 긍정적인 침묵은 좋은 것이지만 낙심으로 인한 부정적인 침묵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힘들어도 부정적인 침묵이 없도록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그처럼 부정적인 침묵도 멀리해야 하지만 반대로 소리를 높이는 논쟁도 멀리하십시오. 논쟁이 생길 때 논쟁에서의 완전한 승리는 불가능합니다. 이길 수 없는 논쟁에 말려들면 결국 자신도 패배합니다. 주변을 보면 불필요한 논쟁으로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패배자가 되지 않도록 수시로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제 입에 구원의 차돌을 물려주세요.” 입이 무거울 때 인생의 무게감도 커집니다.

3. 많은 생각과 의문

 본문 6-9절 말씀을 보면 아삽에게 생각과 의문이 참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시간 낭비와 인생 낭비도 심해집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아삽은 부정적인 질문을 하면서도 과거에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은근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합니다. 결국 환경에 절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완전히 절망하지는 않습니다. 그처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과 의문으로 시간을 소모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인물이 되려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쓸데없이 시간을 쓰거나 남아도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큰일을 한 경우는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 시간을 창조적으로 만드는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좋은 일을 권고 받을 때 시간이 없어도 “한번 시간을 만들어 보죠.”라고 하는 사람이 결국은 인물이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갑니까? 특별히 지금은 마지막 때가 가까운 시대입니다. 이런 때에 낭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 아버지도 일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제게 쓸데없이 쓰는 시간이나 남아도는 시간이 없게 하시고 늘 시간을 창조적으로 만들게 하소서!”

 헬라어 시간 개념에는 ‘자연적인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와 ‘의미 있는 시간’을 뜻하는 ‘카이로스’가 있습니다. 성도는 자연적인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간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점쟁이들은 생년월일의 팔자에 의해 운명이 펼쳐진다고 하지만 성도는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얼마든지 창조적인 카이로스의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 믿음으로 수많은 인생의 의문부호를 지우고 삶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가십시오.

< 찾아야 할 것 >

 인물이 되려면 버려야 할 것도 잘 버려야 하지만 찾아야 할 것도 잘 찾아야 합니다. 무엇을 찾아야 할까요?

1. 기도 응답의 확신

 본문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아삽은 질문도 많고 생각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 기도가 응답될 것을 믿었습니다. 문제는 응답이 늦어지고 고통스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아삽처럼 지속적인 고난을 당할 때가 있지만 그래도 기도 응답의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는 속담처럼 가끔 보면 우물가에서 쌀을 씻는데 숭늉을 달라는 식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는 성도도 많습니다. 그런 조급함과 스트레스를 버리고 믿음을 통해 여유를 가지는 훈련을 해야 창조성도 나타납니다.

 너무 긴장된 상황에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합니다. 바이올린 줄도 항상 조여 놓으면 좋은 바이올린도 금방 망가집니다. 그러므로 긴장을 풀고 유쾌한 인간상을 만들기 위해 거울 앞에서 수시로 이런 자기 고백을 하십시오. “아무개야! 실망하지 말라! 너 괜찮다. 너 아직 쓸 만하다. 조만간 네 때가 올 것이다.” 그런 믿음의 고백으로 먼저 조급함과 긴장도 풀어주어야 창조성도 촉진되고 축복도 다가옵니다.

 공산주의가 왜 망했습니까? 경직성 때문입니다. 다양성 속에 창조성이 나오는데 공산주의의 획일적인 사고가 역사를 후퇴시킨 것입니다. 바리새인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입니까? 역시 경직된 사고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경직된 마음을 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갈릴리 청년들, 소외된 사람들, 버려진 여인들이 예수님 안에서 마음을 풀었기에 그들에게 축복의 문도 활짝 열린 것입니다. 이제 믿음의 여유를 가지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축복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2. 은혜에 대한 기억

 본문 10-11절 말씀을 보십시오.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이 시편의 전반부인 1-9절에서는 하나님의 침묵에 대한 의문이 넘치지만 10절부터는 아삽이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기억하며 믿음을 되찾습니다.

 특히 본문 10절에 나오는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란 표현은 ‘하나님의 돕는 손길이 있었던 세월’을 뜻합니다. 아삽은 지난 세월의 은혜를 기억하고 새롭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겠다고 결단합니다. 처음에 아삽은 고난의 현실을 보고 낙심하고 불평했지만 곧 문제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하신 일을 기억하며 한탄을 찬탄으로 바꾼 것입니다. 그처럼 고난을 통해 삶이 성숙해지고 창조성을 얻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박목월 시인이 중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하숙비가 없어 하숙집에서 쫓겨나 학교 교실에서 자는데 어느 날 추운 교실에서 자는 그에게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목월아! 이제 교실에서 자지 말고 학교 온실에서 자거라.” 그래서 비교적 따뜻한 온실에 가마니를 깔고 누워서 자는데 온실 문을 통해 밤하늘의 별들이 보였습니다. 그러자 처절한 삶을 잊고 하늘의 별들이 가슴에 담기는 것을 느끼며 많은 시상을 얻었습니다.

 그때 쓴 시 중에 <얼룩송아지>란 시가 있습니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두 귀가 얼룩귀 귀가 닮았네.” 언뜻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이 쓴 시 같은데 시인의 고난의 삶을 투영하면 뭔가 신비한 의미가 느껴집니다. 나중에 시인은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규야! 온실의 찬 바닥에서 잘 때 하늘을 바라보고 별과 달을 노래하면서 내가 시인이 될 수 있었단다.” 그처럼 고난을 승화시키면 아름다운 노래가 빚어집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때 한국말이 그리워서 더 한국말 책을 읽다가 작문 실력과 표현력이 늘었던 체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둘째 딸 한나가 그런 체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나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공부하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에 젖어서 자주 전화하고 한국 책도 더 읽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 바로 제게 보내옵니다. 그 글들을 보니까 그림 실력만 있는 줄 알았더니 글도 제법 씁니다.

 얼마 전에는 결혼 20주년 기념선물로 하얀 장미 그림을 바탕으로 한 세 번째 시를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시의 제목은 <하얀 맹세>입니다. “모두들 숨죽일 때/ 아름다운 노랫소리 하얀 공간에 퍼진다/ 모두들 바라볼 때/ 흑과 백이 만난다// 빛나는 하얀 파도가 넘실거린다/ 평생 함께 할 거라는 순결하고 깨끗한 약속/ 모두들 숨죽이고 바라볼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얀 맹세가 이루어진다.” 그 시를 보면서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서 삶을 아름답게 빚어가는 딸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문제를 바라보면 탄식만 생기지만 그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면 전혀 다른 노래가 나옵니다. 결국 행복은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문제를 볼 것인가? 하나님을 바라볼 것인가?” 그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면 고난 중에도 얼마든지 기쁨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에 대한 찬양

 마침내 아삽은 본문 13-20절에서 하나님의 위대성을 찬양합니다. 먼저 아삽은 하나님의 속성을 찬양하고(13절). 그 다음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찬양하고(14-15절), 그 다음에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고(16-18절),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찬양했습니다(19-20절). 그처럼 고난 중에 불평도 하고 의문도 가졌다가 결국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내고 마지막을 찬양으로 결론짓는다면 그는 누가 뭐래도 승리자입니다.

 사도행전 16장에는 전도하다가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 얘기가 나옵니다. 그들이 고통 중에 신음하다가 밤 12시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복음 때문에 핍박받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를 깨닫고 밤중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힘껏 찬송했습니다. 그때 쇠사슬이 풀리고 감옥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처럼 고난을 찬양으로 승화시키면 고난은 인물을 만드는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유명한 모자이크 왕궁은 원래 판유리 장식으로 설계된 왕궁이었습니다. 그런데 일꾼들이 판유리를 옮기다가 깨뜨렸습니다. 그들이 어쩔 줄 몰라 할 때 왕이 말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 깨진 조각들을 붙여 모자이크로 만들어보라.” 그 명령대로 모자이크로 정성스럽게 조각하자 오히려 영롱한 빛을 내며 판유리 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처럼 살면서 인생이 부서지고 조각날 때도 찬송과 감사를 잃지 않으면 그 깨진 고통의 조각들이 아름다운 모자이크 작품 인생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살다 보면 잘 믿어도 때로는 낙심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기 연민에 빠져 마치 하나님이 자신을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탄식이 나옵니다.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하나님이 왜 나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아가실까? 내 인생이 정말 고된 인생이구나!” 그런 슬픈 감정에 젖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으십시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사람이 바로 성도입니다.

 세상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세상은 있던 희망도 앗아갑니다. 그러나 성도는 잠깐 탄식해도 곧 일어섭니다. 아삽도 잠시 탄식하고 불평했지만 곧 일어서서 자신의 원래 노래를 찾았습니다. 그처럼 잠깐 연약해져서 불평하고 원망했어도 곧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찬양과 감사를 회복하는 삶이 바로 성령 받은 사람의 제일 특징입니다.

 살다 보면 믿음이 연약해져서 가끔 불평하고 원망할 때도 있지만 그 모습이 원래 자신의 본심과 본 모습이 아닌 존재가 바로 성도입니다. 성도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불평과 원망도 하지만 그 불평과 원망도 결국은 하나님을 더 깊이 체험하고 싶다는 몸부림입니다. 그때 아삽처럽 고난 중에도 믿음의 고백과 노래를 회복하면 하나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축복의 문도 활짝 열어주실 것입니다. 그런 믿음의 고백으로 2013년을 지존자의 오른손에 붙들린 복된 한해로 만들어 가십시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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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2 출애굽기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 출4:1-5  피영민 목사  2013-01-06 2338
8001 출애굽기 열등감을 극복하라 출4:10-17  이중표 목사  2013-01-06 2819
8000 출애굽기 네 손에 있는 것 출4:1-4  이중표 목사  2013-01-06 2100
7999 출애굽기 진실의 힘 출4:10~17  최형묵 목사  2013-01-06 1659
7998 출애굽기 함께 하시는 하나님 출4:1-9  임덕순 목사  2013-01-06 2202
7997 출애굽기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출4:1-9  임덕순 목사  2013-01-06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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