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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석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690 추천 수 0 2013.01.10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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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석

 

지진은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재앙입니다. 가난하지만 평온하게 살던 아이티 사람들이 지진으로 시체는 산이 되고 통곡은 분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진은 아이티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지난 1백 년 동안 연평균 1만여 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1556년 중국 "생시"지방에 있었던 대지진으로 83만여 명의 인명피해가 있었으며, 1737년 인도 캘커타에서는 30만여 명이, 1526년에 일어났던 시리아의 안티호크지방에서는 25만여 명이, 1927년 중국의 "난샨" 대지진으로 20만여 명이, 1923년 일본 관동지방을 강타했던 대지진에서는 14만여 명이 희생되었답니다. 당시 요코하마는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도쿄에서는 화재로 밤 기온이 46도까지 오르는 등 일본의 수도권 지역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답니다. 이 때 일 정부는 불안한 민심을 돌리려 조선인 폭동설을 유포시켜 6,600여 명의 조선인이 학살을 당했습니다.

1755년 리스본 대지진으로 7만여 명이 사망하고, 18세기 국제도시는 10분 만에 폐허가 되고 말았답니다. 27만여 명 도시 인구의 4분의 1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양을 덮친 지진과 쓰나미는 한 번 지진으로 14개국이 동시에 참사를 당하였고 동남아 지역 주민 23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쓰나미는 시속 800㎞의 속도로 해안을 덮쳤고 파도의 높이는 최고 30m에 달했습니다. 재산피해는 약 28조 원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지진의 발생 원인에 대해선 화산폭발론, 핵실험론, 판(板) 구조론 등의 학설이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60년 대 일본인 학자들이 처음 제시한 판구조론입니다. 13개 거대한 땅덩어리들(판)이 지각 (地殼)을 덮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께가 1백㎞나 되는 이들 판이 바다의 빙산처럼 지구 내부의 맨틀 위를 떠다니다 서로 부딪치거나 밀리는 과정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생해 지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적 설명을 하기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진의 원인을 동물들에서 찾았습니다. 중세시대 이탈리아에서는 뱀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었으며, 인도에서는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 코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땅속에 사는 큰 개가 일으킨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용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지하의 개구리나 물고기 등이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렇게 지진의 원인을 동물에서 찾은 것은 동물들의 지진 예측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세기에 걸쳐 대형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동물들이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갑자기 개들이 심하게 울부짖기도 하고, 겨울잠을 자던 뱀들이 굴에서 나와 얼어 죽기도 하였으며, 거대한 쥐 떼가 이동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전기장이 형성되는데, 개나 뱀·새·곤충·개미·물고기 등은 아주 적은 전기장에 노출될 때에도 이를 감지하게 되고, 작은 진동에도 예민하여 지진의 진동을 빨리 알아차린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물들의 지진 예측 능력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과학자도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대학의 야기 교수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과 비슷한 전자기장에 노출되었을 때 쥐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실험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의 반응으로 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합니다. 예측이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많을 뿐더러, 동물들이 보이는 그 ‘이상한 행동’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지진의 원인을 설명하고 예측하든 지진은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따라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판의 움직임으로 지진이 일어난다면 그 판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은 판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적인 힘은 동물이나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지진과 같은 자연 재난을 하나님의 경고이자 은혜의 수단으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재난을 통해 여러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시대적인 경고를 합니다. 재난을 통하여 인간의 연약함과 교만을 깨우쳐 줍니다. C. S 루이스 교수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을 때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답니다. “선생님, 이 세상에는 왜 그렇게 고통과 재난이 많습니까?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사랑의 하나님이라면 왜 인간에게 고통을 많이 준단 말입니까?” 그러자 루이스 교수는 “형제여, 그러잖아도 교만한 세상과 인간들에게 고통과 재난마저 없다면 얼마나 더 교만하겠는가?”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재난 속에서 인류에게 보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이웃을 향한 도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자연에 대하여 지배자, 파괴자가 아니라 청지기로 서야 합니다. 사회와 국가의 불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듣고 종말 있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아 홍수, 소돔성의 재난 등 수많은 재난을 통해 경고하신 하나님은 오늘도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4:7-10)고 말씀하십니다.

열린교회/섬기는 언어/김필곤 목사/20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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