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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길로 가지 맙시다

요한복음 김동호 목사............... 조회 수 2652 추천 수 0 2013.01.10 2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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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14:6 
설교자 : 김동호 목사 
참고 : 2012.11.4 

1.jpg딴 길로 가지 맙시다.
요 14:6.

저는 공부를 썩 잘 하는 우등생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세상 사람들이 소위 3류라고 부르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상고를 졸업하고도 대학 입시를 보았지만 낙방하였습니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세운상가의 외제전축을 파는 가게의 점원이 되었었습니다. 1969년이었습니다. 당시 제 한 달 월급이 만 원이었습니다. 일 년 점원을 노릇을 하다가 그 해 연말 교회 게시판에 붙은 신학대학 학생 모집 광고를 보고 신학을 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냥 원서를 내고 지원을 하면 갈 수 있었지만(당시 신학교는 지금같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일 년을 준비하고 71년도에 장로회 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과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대학에는 입학을 하였지만 당시 신학교엘 다닌다는 것은 세운상가 점원을 한다는 것과 별반 다른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면 더 앞길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곳이었습니다. 당시 여대생들에게 해마다 하는 설문 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여대생들이 남편감으로 선호하는 직업에 대한 설문 조사였습니다. 제 기억에 44개의 직업 중 목사는 43위 였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청년 때 내 인생은 그 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저는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 하소서.' 그 찬송 가사는 그냥 가사가 아니라 제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갈 길을 몰랐습니다. 정말로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길을 열어 줄 소위 돈도 빽도 없었습니다.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는 길 밖에는 길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라는 찬송을 기도처럼 간절히 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도 다 알고 있는 일입니다만 아내와 결혼하기 전 사귀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 쪽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섭섭했지만 저는 그 쪽 가족들의 반대가 이해되었습니다. 저라고 하는 사람의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아마 저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아마 그 때 그 분들이 제가 오늘 이처럼 될 줄 알았다면, 그게 어느 정도라도 보였으면 그렇게 반대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정말 길이 보이지 않아서 기도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불렀던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 하소서’라는 찬송은 정말 저의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라 상달된 기도였습니다. 그냥 상달된 기도가 아니라 응답된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냥 응답된 기도가 아니라 제 마음으로는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되어지는 기막힌 응답이 이루어진 기도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영화를 합니다. 셋째는 신학을 합니다. 둘째는 졸업을 했고, 셋째는 올해 신대원 졸업반입니다. 아직 둘 다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big daddy'라는 말이 있습니다. 둘째에게도 그렇지만 특히 신학을 하는 셋째에게 전 제법 만만치 않은 big daddy입니다. 그냥 소문자 big daddy가 아니라 대문자 BIG DADDY입니다.

그러나 전 우리 아이들의 길이 되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라는 기막힌 찬송을 부를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아이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직 주님 만이 저와 제 아이들의 길이십니다.

큰 아들은 미국에서 개발학이라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열매나눔재단의 이사장입니다. 열매나눔재단은 이제 5년 밖에 되지 않은 재단이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욕심을 낼만한 아주 괜찮은 재단입니다.

개발학 전공으로 앞으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와 같은 저개발국의 개발사업을 앞장서서 주도해야 할 제 큰 아들에게 지금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은 좋은 날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저희는 잘 나가는 재단이 저와 제 큰 아들의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재단이 제 아이의 도움을 받는 것은 모르나 저와 제 아이는 재단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않을 작정입니다. 재단에서 월급 받는 어떤 자리도 제 아이에게 만들어 주지 않을 작정입니다.

막내는 올해 신대원 졸업 반입니다. 저는 높은 뜻 연합선교회의 대표입니다. 제법 주목받고 있는 교회들이 7개나 모여 있는 교회연합의 대표입니다. 얼마든지 제 막내의 길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을겁니다. 제 아이가 그 동안 높은 뜻 하늘교회의 교육전도사 일을 하였었습니다. 높은 뜻 하늘교회에서는 졸업을 하고 계속 전임전도사 자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제 막내는 연말까지 섬기고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씀드린 모양입니다. 아직 임지가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
담임목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도사가 되는 것인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교육전도사 일을 한 것만도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에게도 그렇지만 제 막내에게 제가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막내는 아마 평생 임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도 않고 편하게 목회할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영화를 하는 둘째에게 저는 직접적인 도움과 길이 될 수는 없어도 그래도 마음만 먹고 덤벼들면 어느 정도 남보다 쉽고 편하게 길과 자리를 찾을 수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둘째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둘째도 바라지 않습니다.

요즘 또 저는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를 마음으로 열심히 찬송을 해야만 합니다. 눈에 빤히 보이는 길을 부인하고 ‘나는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갈 길을 모릅니다.’라고 찬송하며, 기도하며, 고백하는 것이 저는 좋습니다.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힘 있는 자기 세상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받아 남이 가지 못하는 길을 쉽게 가는 세상 아이들이 저는 부럽지 않다. 하나도 부럽지 않습니다. 저들은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라는 찬송을 입으로는 부를 수 있어도 마음으로는, 삶으로는 부를 수 없을 터이니 말입니다.

세습이 좋은 길인 줄 알고 그 욕을 먹어가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세습을 감행하고 있지만 세습은 길이 아닙니다. 세습의 길이 열리면 주님의 길이 막힙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길이십니다. 기막힌 길이십니다. 제가 증인입니다.

가끔 후배들로부터 저의 꿈과 비젼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꿈과 비전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 질문을 받고서야 알았습니다. 제게 그런 것이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앞으로 주어 질 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남보다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84년 처음 승동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제일 먼저 하려고 했던 일이 교인배가 운동이었습니다. 150명 교인을 그해 연말까지 300명 교인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기도회 때 기도하다가 주신 하나님의 깨달음 때문에 그것이 소명을 가장한 야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서원하고 약속하였습니다. 앞으로 될 300명 교인 교회를 바라보며 목회하지 않고 현재 지금 있는 150명에 집중하며 목회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때부터 주어질 일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제 꿈은 지금 제게 주어 진 일이 되었습니다.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제 꿈이요 비젼이 되었습니다.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라는 찬송만큼이나 제가 또 좋아하는 찬송이 있습니다. 그것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라는 찬송입니다.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저는 이 가사가 너무, 너무 좋습니다. 열 걸음, 백 걸음을 내다보지 않고, 그냥 지금 한 걸음, 한 걸음을 주 예수와 함께 걷는 것이 최고입니다

저는 오늘 본문의 말씀이 정말 좋습니다. ‘내가 길이다.’ 저는 이 말씀을 믿습니다. 지금은 믿지 않고 압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최고의 길입니다. 아니 유일한 길이십니다.

인간적인 생각과 눈으로 볼 때 저는 지금 제 아들들에게 아주 좋은 길로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리석고 안스러운 마음에 제가 제 아이들의 길이 되어주면 저와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길이 막힙니다. 저는 그렇게 어리석고 바보스러운 짓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순간마다 하나님은 제게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 길은 우리의 상식과 달라 선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무척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순종하여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와 같이 남들이 잘 가려고 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여 갔습니다. 하나님이 제시하여 주시는 길이었습니다.

1991년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 즉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통하여 가르쳐 주신 길은 엉뚱해 보이지만 우리 교회 짓기 전에 개척교회부터 건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하였습니다. 우리 예배당을 짓기 위하여 모아 두었던 예산으로 일산동안교회를 먼저 건축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안교회는 3년 늦게 지었습니다.

평생에 간증이 될 만한 복을 받았습니다.

2001년 난생처음 교회개척에 대한 길을 마음에 주셨습니다. 열심히 큰 예배당을 건축하고 대형교회가 될 것처럼 무섭게 성장하던 교회를 내려놓고 50이 넘은 나이에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정말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같았습니다.

순종하여 2001년 10월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또 역시 평생에 간증이 될만한 복을 받았습니다.

2007년 200억 원의 예산으로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던 중 예배처소로 사용하던 학교로부터 나가달라는 통고를 받았을 때, 제 상식과 세상의 길은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헌금 200억 원으로 먼저 눈에 보이는 예배당을 마련하는 것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때 누가복음 9장 62절의 말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 다 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다.’는 말씀으로 엉뚱한 길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순종하려면 길바닥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지만 교회 이름을 ‘높은 뜻 광야교회’로 바꾸어서라고 그렇게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2008년 9월 7일 주일 설교를 통하여 사도행전 초대교회의 흩어짐에 대한 예를 통하여 교회분립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잘못하면 멀쩡한 교회 그냥 와해시킬 수 있는 강수였지만 순종했습니다. 또 역시 평생을 간증할만한 기막힌 복을 받았습니다.

‘나의 갈길 다 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 주시네.’라는 찬송도 참 좋습니다. 그 찬송 가사 중에 ‘나의 앞의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라는 가사가 참 좋습니다. 그런데 정말 제가 좋아하는 가사는 이것입니다. ‘영영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

이 세상을 떠나기 전 이 찬송을 부르며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도 이 찬송을 부르고 싶습니다. ‘영영부를 나의 찬송 예수 인도하셨네.’ 아멘.

사람들은 세상적인 꾀와 상식에서 길을 찾습니다. 돈에서 길을 찾고, 권력에서 길을 찾고,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서 길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길이 아닙니다. 길 처럼 보이는 신기루입니다. 그것은 길이 아니라 ‘딴 길입니다.’

길은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십니다. 엉뚱해 보여도, 좁아 보여도, 아니 아예 보이지 않아도, 캄캄해 보이고 막막해 보여도 예수님만이 길이십니다. 소명을 가장한 야망에 속아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맡겨 주신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으면 우리의 길은 절대로 열려지지 않습니다.

그냥 한 걸음, 한 걸음을 주와 함께 걸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길이시기 때문입니다. 주와 함께 걷는 길은 좁아 힘듭니다. 보이지 않아 두렵습니다. 그러나 걷다보면 재미있습니다. 즐겁습니다. 저는 그래서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라는 찬송을 작사한 작사자의 고백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부족하지만 주와 함께 걸어온 평생의 길이 즐거웠습니다. 남은 여생을 오직 하나님으로만 길을 삼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길을 찾아 그 길을 주와 함께 걷다가 하나님 앞에 가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주와 함께 주의 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딴길로 가지 마십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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