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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는 헌신

고린도전 김남준 목사............... 조회 수 2100 추천 수 0 2013.01.11 21: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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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고전13:3 
설교자 : 김남준 목사 
참고 : 2008-06-29 열린교회 http://www.yullin.org 

사랑없는 헌신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3)

 

Ⅰ. 신앙의 증거들에 대한 오해

 

신앙은 원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은 보이는 증거들을 통해 신앙을 발견하고자 합니다. 사도는 오늘 말씀에서 이런 신앙의 증거들에 대한 오해가 있음을 밝히고 있고 고린도전서 13장 1절부터 3절에 걸쳐 방언과 신비한 체험, 지식과 큰 믿음, 구제와 헌신 등이 사랑 없이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것들이 참된 신앙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Ⅱ. 사랑 없는 헌신

 

오늘 말씀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하지만 실상 사랑도 없이 자신의 몸을 끝까지 희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하나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사랑과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헌신이 성경이 이야기 하는 그 사랑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사랑 없이 헌신이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외관상 도덕적으로 청렴하고, 예의가 바름에도 죽어있는 영혼을 지닌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성경을 보면 진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들은 겉모습에 매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죄인들’입니다

 

Ⅲ. 죄인들이 만나는 그리스도

 

바리새인들은 종교지도자들이었으며 탁월한 삶을 살았습니다. 모든 십일조를 정직하게 하나님께 드렸고 일주일에 두 번씩 금식을 했으며, 매일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실제적인 삶이 다른 이들보다 도덕적으로 훌륭했음에도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그분이 진리를 선포하시자 죽이려 했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난 이들은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 창녀와 세리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죄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타락한 술집과 유흥업소가 있는 곳에 는 아마도 예수님과의 만남의 감격이 넘칠 것입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죄가 많은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역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은혜는 죄 때문에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죄 가운데서 어찌 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를 구원해주신 그리스도의 은혜를 갈망할 때 부어집니다.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신 예수님께서 팔복산에서 오르셔서 천국백성의 자격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바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임이요”입니다. 애통하는 자는 위로를 온유한 자는 땅을 의에 주린 자는 배부르게 될 것이었지만 이 모든 것은 천국 안에서 천국 백성들이 누리는 복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심령이 가난한 자의 복은 천국 그 자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삶은 하나님 사랑에서 뿌리가 잘린 의로운 삶이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헌신하는 충실한 생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성도를 ‘하시드’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자비를 입은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노력이 아니라 어찌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에게 입혀짐으로써 성도가 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신약에서는 성도를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아가페 토이’라는 이 단어는 아가페 사랑을 받은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다른 이들로부터 하나님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 안에는 지금 예수가 없어서 미칠 것 같고 남들이 바라보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 격차 때문에 끊임없이 공허감이 밀려오던 날이 없었습니까? 왜 그럴까요? 반석이 그리스도가 아닌 삶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헌신은 반석이신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사랑 때문에 하는 헌신이고, 참된 충성은 그리스도가 나를 사랑하시기 위해 얼마나 고난 받으시고 충성스럽게 사셨는지 발견하는데서 오는 충성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가 반석인 사람들은 우리 가정, 우리 교회에, 내가 속한 공동체에만 얽매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하나님께서 온 세계를 감싸 휘돌아 당신 안으로 돌아오게 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시작은 하나님을 향한 노동이 아닙니다. 마치 하나님이 우리가 열심히 일한 것으로 도와드려야 하는 분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충족하신 분이십니다. 오히려 성도의 시작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나 같은 죄인의 마음속에도 부어주신 하나님의 그 큰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내 안에 있는데 형언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 사랑을 전달해주는 것은 ‘은사’가 아니라 ‘은혜’입니다. 바뀌지 않는 인간을 은사의 도가니에 3년을 담가도 변화되지 않으나 은혜의 물에 담그면 변화되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만약에 내게 참 ‘그리스도의 사랑’이 없다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는 것입니다.

 

Ⅳ. 그리스도께 대한 인격적 사랑에 기초한 헌신

 

스데반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돌팔매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슴에 꽂힌 사랑이 있었고 불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진리를 담대히 외치다가 순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 때문에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아버지여 저희의 죄를 용서해주시옵소서.” 이 기도는 놀랍게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시던 마지막 기도였습니다. 십자가에서 채찍질을 받으며 멸시를 당하고 죽어 가시는데도 그 분의 염려는 죽어가는 육체가 아니라 자기를 죽이는 많은 죄인들의 형벌 받을 영혼이었습니다. “저희가 모르고 하는 일입니다. 아버지여 저희의 죄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분이 십자가를 지신 것, 끝까지 헌신하심이 그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하는 일이였기 때문입니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두 종류입니다.

 

한 사람은 처음에 예수의 사랑 때문에 출발했지만 이제 예수의 사랑 때문이 아니라 성취의 욕망, 일에 대한 재미, 심지어는 목사에 대한 충성 때문에 헌신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일이 잘 될 때는 그런 사람을 구별할 수 없지만 일이 잘 되지 않고 고난이 올 때에는 알아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의 사랑을 기반으로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도 고통스러운 고난의 시기가 옵니다. 하지만 많은 고난을 당할 때 자기로 하여금 주님을 위해 헌신하며 살게 한 동기가 예수의 사랑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 사랑으로 고난을 극복합니다. 고난을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 즉 예수와 더 깊은 연합 속으로 들어가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가 기반이 된 섬김이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욕망은 끊임없이 움켜지게 만들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사랑을 버리게 하심으로 그리스도를 높이게 해줍니다.

 

나 같은 죄인을 용서하고 살리신 그 위대한 십자가의 사랑 앞에서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게 있는 모든 것이 그분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분의 사랑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시는 것입니다. 이 은혜의 감격 속에서 우리 안에는 보이는 세상보다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헌신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비록 그 성과가 적을지라도 마치 얼어버린 벌판에서 하나의 불씨를 발견하여 불을 붙이고자 애쓰는 사람과 같더라도 사랑은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희망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소망은 사랑의 친구입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는 소망도 없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에게는 무엇이 필요합니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마음의 참된 변화 없이 교회생활에, 예의 바른 섬김에, 성실한 봉사에 길들여지는 것은 잘 훈련된 짐승과 같은 생활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십자가의 놀라운 사랑이 밀려들어 와서 내가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아니요.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더러운 인간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 사랑 때문에 내가 오늘 살게 되었고 기동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사나니 사나 죽으나 내가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고백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목마름이 거의 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예배를 드리며 오늘 주님을 만나기 전에는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고 마치 하늘이나 지옥으로 가기 전 마지막 구원을 얻을 기회인 것처럼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까? 주님은 지금도 당신의 은혜에 목마른 사람을 찾으십니다. 돈으로도, 물질로도, 명예로도, 그리고 이 세상의 썩어질 사랑에도 만족할 수 없는 목마름을 가지고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 갈급한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오셔서 당신의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바리새인과 같이 반듯한 수많은 사람들을 뿌리치시고 죄로 인하여 타락하였지만 주님께 간절하게 매달리는 세리와 같은 인간을 찾아오십니다. 그들의 죄가 많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사모함이 그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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