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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54번째 쪽지!
□ 나를 안고 가세요
청년 때 다니던 교회에서 4박5일 동안 심령부흥대성회를 했습니다. 오신 강사 목사님의 코가 어찌나 큰지 교회 할머니 권사님 "아이고매 목사님 코가 참 텀턱스럽게 크네."하면서 감탄하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귀에 꽂혀 저는 부흥회 시작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계속 목사님 코만 보고 코에 대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며 '코 묵상'을 했습니다. 그 묵상이 얼마나 강렬했던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사님의 성함이나 다른것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는데 코만 생각납니다.^^
당시의 부흥회는 밤늦도록 계속되다가 새벽기도를 위해서 밤에는 거의 예배당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잤습니다. 일부 열심당들은 강대상 앞쪽에서 밤새도록 기도를 했습니다. 저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비몽사몽,자는 것도 아니고 안자는 것도 아니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몽롱한 상태로 밤을 샜습니다.
그런데 거의 잠결에 아까 그 권사님이 "나를 안고 가소서. 예수 서방님, 나도 안고 가소서. 안고 가소서. 내 서방님은 나를 안아주지 않았는데, 예수 서방님 안아 주신다니 나 좀 안아주소서. 나 좀 안고 가소서..." 하는 기도 소리가 마치 환영처럼 들렸습니다. 저는 멍 한 상태에서 '아이고 우리 권사님, 노망 나셨네. 예수님이 어떻게 쭈그렁 할망구 권사님을 안고 간당가요. 꿈깨소. 저기 있는 이쁜 김자매라면 모를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나운 아모리 족속과 아낙 자손들이 사는 지역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너무 무서워 오줌을 질금거리며서 덜덜 떨고 있으니 모세가 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희의 행로 중에 너희를 안으셨도다."(신1:3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 안고 안전하게 위험지역을 건너가시겠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권사님은 저녁 설교를 들으시고 그렇게 기도하셨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 나도 좀 안고 가소서" ⓞ최용우
♥2013.1.15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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