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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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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inbora.com/bbs/board.php?bo_table=board13&wr_id=79&page=63 

은총의 신학을 발전시킨 어거스틴

어거스틴(354~430)은 서방신학의 아버지요 가장 위대한 교회박사로서 칭송받아 오고 있다. 그의 신학적 업적은 매우 위대하고 다양했으므로 그는 동방신학 전통의 보고요 동시에 서방의 신(新)신학의 근원이 되었다. 창조신학·원죄의 인간론·교회론·윤리신학 및 종말론 등 여러 분야에서 그의 가르침은 사실상 결정적인 것으로 인정되었다. 그는 어떤 희랍교부도 필적하지 못할 만큼의 삼위일체 교리를 통찰하게 되었고, 그의 은총의 신학은 바울의 은총의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아가 루터에 의한 개신교 신학의 기초가 되었고 가톨릭의 은총의 교리에도 지배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그는 수도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했던 수도사로서 사랑이신 하나님을 끊임없이 갈망하며 찾아가는 영적인 탐험가였다. 북아프리카 히포의 감독으로서 이단과의 논쟁, 삼위일체 교리 등 교회의 정통교리를 구축하고 수호하는 서방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였다.

 

은총에 관한 교리는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을 통해서 발전되었으며 확고해졌다. 펠라기우스는 인간에게는 선이든 악이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만일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믿지 못한다면, 그는 결코 그 일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성화를 위한 변화는 있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였다. 인간이 마음먹은 대로 선과 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악을 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을 택함으로 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인간에게 선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과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죄를 본성의 탓으로 보지 않고 의지의 책임으로 인식하였으므로 원죄에 관한 교리도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이 논쟁은 단순히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구원자체에 대한 문제 즉 타락하여 죄 아래 놓여 있는 인간과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은혜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이 논쟁에 관련된 주요 논제들은 자유의지·원죄·구원의 획득 그리고 은혜와 예정등과 같은 문제들이었다. 어거스틴은 인간의 창조에서부터 완성에까지 이르는 발전 과정을 타락전의 인간, 타락후의 인간, 회심후의 인간, 완성된 인간으로 구분하였다.

 

이른바 최초의 상태 즉 타락전의 사람은 완전한 자유를 가지고 있었다. 죄를 짓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본성적으로 부여받은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 자유는 타락의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 이 자유는 최초의 죄를 자초하였다. 인간이 자신의 입장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이다. 이는 자신을 하나님으로부터 돌이켜 악의 방향으로 향하게 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를 상실함으로 인간의 본성이 악화되었다. 선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의 일부인 자유를 상실해 버림으로 이성과 의지가 더 이상 영혼의 능력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로 인간은 욕망의 덫에 걸려들어 정욕에 사로잡힌 몸이 되었다. 인간에겐 정욕의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는 력이 없다. 타락은 인간이 선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즉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더러는 개별적이고 간헐적인 선행이 있기도 하지만 이것들로써 인간 의지의 악한 의도를 변화시킬 수는 없다.

 

그는 원죄에 대하여 말하면서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죄라고 하였다. 이 원죄는 세례를 받을 때 제거될 수 있으나 인간의 본성자체가 원죄 속에 내재되어 있는 타락에 의해서 상처를 입은 결과 그것은 ‘죄로 인하여 손상된 본성’이 되어 세례 이후에도 죄를 짓는다고 하였다(원죄가 세례시에 해결된다는 견해는 좀 미흡함이 있다. 원죄는 죄의 뿌리요 성도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기까지 계속 거듭되는 자범죄의 근원 즉 발상지, 생성지임으로 뿌리가 없으면 열매가 맺힐 수 없는 것과 같이 원죄가 있음으로 자범죄가 있는 것이다).

회심후의 단계에서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중재사역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끊어졌던 교제는 회복되었다. 죄의 용서로 인하여 죄책은 제거 되었으며 인간은 자신의 타락으로 상실한 영적 생활을 되찾았다. 어거스틴은 죄의 용서 가운데 구원을 발견하였다. 은혜란, 이 용서를 가능케 하는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의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은혜는 죄의 제거뿐만 아니라 인간의 갱생을 가져온다. 인간의 본성은 실제적으로 죄에 의해서 더럽혀졌는바 이 타락의 상처는 오직 은혜로써만 치유가 가능하다. 또한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생명으로 되돌아온다.

어거스틴은 구원은 믿음에 의한 죄의 용서에 의하여 이루어짐으로 인간의 공로와는 상관없으며 인간이 이에 대하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였다. 바울의 믿음에 의한 칭의의 교리는 어거스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루터 또한 이 전통을 따라 인간을 의롭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그의 공로뿐이며, 인간의 업적은 이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가 구원의 유일한 원인이며 전제조건이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속에 부어주시는 사랑의 중요성 또한 인정하였다. 구원의 실제적인 근거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닌 은혜뿐이지만 은혜의 사역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것은 ‘밖으로부터’와서 우리에게 전달되는 그리스도의 의(義)보다는 각 개인의 생활 가운데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이 변화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그의 사랑으로 인하여 새로 태어난 사람들 속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구원에 있어 사도바울도 은혜를 이야기했지만 이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완전타락에 의한 것이다. 이것은 또한 인간의 순종하는 자유의지를 배제하고 갈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바울도, 어거스틴도 이에 대하여는 같은 입장이다. 이 두 부분의 관계를 한쪽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다른 한쪽을 무시하는 경향을 갖게 함으로 깨뜨리는 것 같은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완전하신 조화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김경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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