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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560번째 쪽지!
□ 기독교 노숙자
서울로 공부하러 다니면서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가끔 노숙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한 분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군요. 그분은 집도 있고 가족도 있는데 집에 안 들어가는 이유는 "여기가 편해요"
과거에는 교회에 다녔었는데 지금은 안 다닌다는 분들을 가끔 만납니다. "그래도 교회에는 다니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하면 "다닐만한 교회 좀 소개해 주세요. 기존 교회들은 너무 답답하고 불편합니다.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교회 좀 소개해 주세요."
교회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데 마땅히 다닐만한 교회가 없어 밖으로 떠도는 기독교인들을 저는 '기독교 노숙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의외로 기독교 노숙자들의 숫자가 많습니다. 사방 천지에 고개만 돌리면 교회 십자가가 눈에 보일만큼 교회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다닐만 한 교회가 없다니... 저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한국 기독교는 보수를 신앙의 '정통'으로 여깁니다. 정권과 결탁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한 보수파들이 기득권을 형성하고 그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독교를 세속적 기복주의와 천박한 상업주의로 전락시켰습니다. 세상은 초 단위로 변하는데, 과거의 전통을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보수'가 얼마나 답답해 보입니까? 성경에도 없는 '교회성장'이라는 귀신이 한국교회의 주를 이루고 있는 한 그 누구도 한국 교회에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는 교회 밖에 떠도는 기독교 노숙자들이 모두 '별 볼일 없는 신앙인'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내면의 종교인데,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세미한 음성에 민감한 사람들은 오늘날 교회에서 드려지는 '영적 흐름이 없는 쇼(show)같은 예배'를 통해서 영적 만족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뛰쳐나가 '영적 노숙자'가 되는 것입니다. ⓞ최용우
♥2013.1.22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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