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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소리가 납니다. 가을이 바람으로 찾아옵니다. 가을햇살 비치는 산언덕에서 홀로 하늘을 만나는 것이 부러워 함께 하고파 소리를 내며 찾고 있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리가 나듯 바람이 스치는 가을 소리는 말라가는 나뭇잎에서도 처마 끝에 달린 작은 종소리처럼 청아 합니다.
가을과 함께 하고파 하늘이 보이는 산언덕에 앉았는데 가을바람이 곁에 왔다며 옷깃을 자꾸만 만지고 있습니다. 목까지 여민 단추를 조금 열어 봅니다. 바람은 금방 옷안으로 들어와 옷도 마음도 부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을바람이 찾아오는 산마루에는 영혼도 가을걷이처럼 익어가나 봅니다.
가을바람은 남은 가을걷이에 햇살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름을 흩어 보냅니다. 구름이 떠난 자리에 눈부신 햇살이 넘쳐 납니다. 숲의 나무들도 바람이 지날 때마다 강가의 물결처럼 반짝입니다. 아! 바람은 어디를 가든지 모든 것을 반짝이게 합니다. 고향 바닷가에서 본 반짝이는 파도도, 강가에 남아 있던 잔물결의 반짝임도 다 바람이 꾸미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가을바람 같은 존재를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존재하되 보이지 않고 어디에 있던지 만나는 것들만 빛나게 만드는 그런 인생을 찾고 있습니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가을바람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인생 언덕에 홀로 남아 있는 영혼에게 삶의 고단함을 씻기며 마음까지도 하늘의 기운으로 넘치게 하는 가을바람이 되어 소리내며 찾아가고 싶습니다.
배성식(수지 영락교회)
<국민일보/겨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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