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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밥

이주연 목사............... 조회 수 2706 추천 수 0 2013.04.03 17:56:38
.........

 슬픈 밥

 

아들이 아프니까

세상에 우리 가족만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공연을 끝내고 하루에 한 번씩 들르는 남편도

내 눈에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남편이 보기에는 내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남편은 전화를 할 때마다

준호는 괜찮으냐고 물어보기 전에 나의 안부부터 물었다.

나는 그게 미안하고 속상했다.

 

아들 주호가 내 시야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내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흘러나왔다.

남편이 주호를 보러 병원에 와서 잠깐 병실을 지켜주면,

화장실로 가서 바로 눈물을 쏟았다.

 

약을 타러 갈 때도,

잠시 생필품을 사러 지하 매점에 내려갈 때도

나는 언제나 울고 있었다.

 

주변에서 엄마들이 밥을 삼키는 모습을 보면 이해가 안 되었다.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 웃고 떠들고, 밥을 먹고, 평상시와 전혀 다르지 않게

태연하게 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흉해 보였다.

 

"주호를 돌보기 위해서라도 뭘 좀 먹고 기운을 차려요."

남편이 간절한 눈빛으로 내 어깨를 잡고 말을 할 때도

나는 화가 났다.

그 말이 너무 가식적으로 들렸다.

'밥을 먹는 것이 어떻게 주호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이지. 새끼가 아픈데 어떻게 먹겠는가…...'

 

남편이 수시로 전화를 해서 나를 챙기는 것조차 화가 나고,

남편이 주호가 먹다 남긴 밥을 맛있게 다 먹을 때,

밖에서 밥을 먹고 음식냄새를 풍기며 들어왔을 때도 이유 없이 화가 났다.

 

그러나 이틀 반을 굶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팠다.

주호는 밥을 뜨는 둥 마는 둥 했다.

몇 숟가락 먹지 않은 아이의 식판을 들고 선뜻 병실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음식 냄새를 맡으며 멍하니 서 있는데 뒤에서 어떤 엄마가 말했다.

"얼른 먹어요. 엄마가 먹어야 애를 보살핍니다.

하루 이틀 간병할 것도 아닌데

엄마가 먼저 지치면 나중에 아이를 누가 돌봅니까?"

 

나는 식판을 들고 주저 앉았다.

꺼이꺼이 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 벽을 마주보고 앉았다.

먹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너는 아픈데 이렇게 밥을 먹는구나.

밥을 먹는 게 이렇게 슬프구나......'

 

<서신 가족이신 김인숙 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자료출처-탤런트 김명국 집사 부부의 글

2012년 사순절 묵상집,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삶이란 이기적이기에는
너무나 짧습니다. <아이리쉬 기도문>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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