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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화목

로마서 김남준 목사............... 조회 수 1756 추천 수 0 2013.04.08 15: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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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롬5:10 
설교자 : 김남준 목사 
참고 : 2009-04-10 http://www.yullin.org 

십자가와 화목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롬 5:10)

 

I. 본문해설

 

로마서 4장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고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의롭다 함을 얻은 사람들의 증거를 제시하고 5장에서는 인간이 하나님과 실제적으로 화평을 누리는 문제를 서술하고 있다. 그중 10절은 기독교 십자가 복음에 있어서 십자가로 말미암는 하나님과 우리 인간과의 화목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II. 원어의 의미

 

A. ‘화목케 되었은'

 

이 단어는 “바꾸다”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화목케 된다는 것은 수동태인데,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화목의 수혜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B. ‘원수’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 화목을 누리게 되었다. 원한을 가진 적수, 원수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구절은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원수처럼 행동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참 뜻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원수’의 정반대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자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음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원수되었다는 것도 인간이 하나님을 대적해서라기보다는 인간의 죄 때문에 하나님이 인간을 향해 가지고 계신 원수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이다.

 

이 원수된 마음, 곧 미움은 인간 자체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죄된 상태 때문에 가지고 계신 거룩한 미움이다. 그러므로 “원수 되었을 때에”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침범함으로 말미암아 인간들로부터 하나님이 당신의 거룩함을 지키고자 하시는 의로우신 속성이다.

 

III. 인간의 범죄의 결과 : 불화

 

아담이 죄를 짓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뜨려지게 되었을 때 모든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 또한 깨뜨려지게 되었다. 인간의 범죄의 결과, 불화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내가 죄를 짓기 때문에 불화해진다기보다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과 불화한 상태로 태어나고 구체적으로 실제 삶에서 이 불화를 경험한 것이다. 이 불화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대한 변화를 도입하였다.

 

A. 적극적 : 반감과 대적

 

첫 번째로 적극적 불화의 결과이다. 반감과 대적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 반감과 대적은 먼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다. 이 반감과 대적은 적의를 가리키는데 인간을 향하여 하나님 안에도 있고 하나님을 향하여 인간 안에도 있다. 하나님 안에 반감과 대적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 죄를 짓고 하나님과 화목한 상태를 깨뜨리게 되었고 이후에 태어나는 아담의 후손은 하나님과 불화한 상태에서 태어남을 가리킨다. 인간은 본성상 하나님을 미워하고 하나님께 강한 반감과 대적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것들이 구체적으로 발현되면서 실행으로 옮겨지는데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고 하나님보다 세상을 사랑하며 죄를 지으며 죄의 지체로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 안에 있는 반감과 대적은 좀 다르다. 성질에 있어서는 같지만 이유에 있어서 다르다. 인간이 하나님을 향하여 불화함으로 반감과 대적을 갖는 것은 근거가 없지만 하나님의 반감과 대적은 정당한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 때문이다. 인간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죄에 대한 반감과 대적이다.

 

B. 소극적 : 낯섦과 거리감

 

인간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낯섦과 거리감이 도입되었다. 낯설다는 것은 친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전해보면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자를 “안다”고 표현될 때에는 “사랑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은 그렇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써 이러한 거리감을 해소시켜 실제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은 당신 마음 안에 있는 이 거리감을 해소해버리셨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그 피로 말미암아 가깝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회심할 때 하나님을 향한 낯섦이 사라지고 하나님과의 거리감이 사라지게끔 만들어주신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하나님인데도 자신의 원래의 집으로 되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IV. 십자가와 화목

 

A. 하나님을 화목케 함

 

이 십자가는 먼저 하나님을 화목케 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으로 생긴 하나님의 적의와 거리감들을 그리스도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치워버리셨다. 하나님께로부터 부어지는 비참한 형벌을 한 몸으로 감당하고 죽으심과 죄의 대가를 치르신 희생을 통해서 우리를 향해 진노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유화시켜 달래드렸고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거리감이 해소되었다.

 

화목의 결과가 적의와 거리감을 치워버리게 하였다. ‘희생’은 우리에게 죄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 ‘유화’는 하나님의 진노를 전제로 하고, ‘화목’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적의와 거리감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죄책은 담당하시고 진노는 풀어드렸으며 불화는 해소하셨다.

 

구원받을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화목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이지만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이것을 알지 못한다. 우리가 실제로 예수를 믿기 전에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구원받을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었다. 적의가 사라지고 거리감이 치워져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불화가 해소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처음 회심할 때에야 이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을 통해 죄에 대해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을 느끼지만 역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주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실 그때에 이미 하나님 마음 안에 불화의 관계가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B. 인간을 화목케 함

 

이 화목은 인간 안에 이루어진 화목인데 이것은 결과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어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는 사건이 아니라 가장 먼저 하나님의 진노를 풀어드리고 하나님 마음속에 있는 인간을 향한 적의와 거리감을 사라지게 하셔서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신 후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화목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이것은 먼저 하나님을 향한 화목이다. 하나님이 자기를 향해 가지고 계신 사랑을 십자가를 통해 받아들이기 될 때 하나님을 향해 가지고 있던 미움이 근본적으로 부서지게 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솟아난다. 이것이 바로 회심이다.

 

이 화목은 이웃을 향해서도 나타나게 되는데 모든 인간을 향해 마음을 열게 되고 그들을 사랑하는 사랑으로 나타나게 된다. 나를 향해 가지고 계신 그 화목을 깨닫는 그 순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는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는 이웃을 사랑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V. 결론 : 우리의 자랑, 십자가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랑, 십자가라는 평범한 사실에 도달하게 된다. 도저히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는 한편으로는 주님의 거룩한 성품과 우리의 더러운 죄 때문에 불화한 관계가 해소될 수 없었는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죄책을 담당하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풀으심으로 적의와 거리감을 사라지게 하셔서 사랑과 화목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다시 회복하셨다.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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