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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엡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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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남준 목사 |
참고 : | 2009-04-08 http://www.yullin.org |
십자가와 희생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엡 5:2).
Ⅰ. 본문해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가 어떻게 우리 죄를 속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도 바울은 본문말씀에서 우리가 살펴볼 중요한 교리, 속죄의 한 요소인 희생에 대해서 말한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이것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치르신 예수님의 희생이었다.
Ⅱ. 제사와 영원한 속죄
여기서 우리는 구약의 제사가 영원한 속죄와 만나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렇다면 속죄는 무엇일까?
A. 속죄란 무엇인가?
‘속죄’는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함에 있어서 다른 이의 희생을 통해 죄를 용서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속죄를 통해 자유함을 얻는 것을 ‘속량’이라고 말하고, 이런 죄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누군가가 대신 치러야할 것을 ‘속전’이라고 말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노예제도를 배경으로 한다. 노예상태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노예의 신분으로부터 벗어나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 누군가는 주인에게 몸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불한 돈이 바로 속전이고, 돈을 지불하기 위해 입은 손해가 희생이다. 그리고 속량은 노예의 입장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게 된 것이다. 이것을 특별히 하나님과, 죄인, 그리고 희생을 치르신 그리스도와 관련하여 볼 때 우리가 속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속죄’란 죄를 지음으로 무한한 손해를 입힌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이 그 죗값을 아들로 대신 치르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속죄는 구약의 제사와 십자가로 나타난다.
B. 구약제사와 십자가
인간의 타락 직후, 하나님은 속죄의 길을 열어주셨다. 속죄의 길은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속죄 두 가지로 나눠진다. 바로 구약의 제사 제도와 메시아가 오실 것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처럼 일시적으로라도 인간의 죄를 속해주지 않으셨다면 죄 있는 인간은 하나님과 교통할 수 없었고, 인간들은 하늘 자원이 끊어진 상태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구원의 약속을 주셔도 그것을 붙들고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구약의 제사이다. 죄는 자신이 지었지만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짐승의 제물을 바칠 때, 일시적으로나마 그의 죄를 짐승에게 담당시켜 벌하시고, 거기서 쏟은 피와 죽임당한 생명을 통해 인간의 죄를 잠시 용서해주셨다. 그래서 잠시나마 그의 지성은 명료해졌고, 정서는 죄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차고, 하나님의 용서의 사랑으로 마음이 뜨거워 졌다. 그리고 의지는 불순종했던 것들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따르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사와 모든 삶에서의 순종을 요구하셨고, 하나님 이외에 자신의 더러운 죄를 사하실 분이 없다는 믿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희생을 통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일시적인 방편보다 더 근원적인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영원히, 단번에, 완전히 화목케 하신 방법을 택하셨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속죄였다.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는 바로 제물의 희생을 통해 헌제자가 죄 사함을 얻는 구약의 제사의 모델을 따른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로는 예수를 믿고 그분께 순종하는 이들을 십자가의 구속의 공로를 통하여 화목을 누리게 만들어 주셨다. 이 십자가를 통한 속죄는 다음과 같은 성격이었다. 첫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만족을 드린 속죄였다. 그것이 무한한 가치를 지니신 분의 희생을 통한 영원하고 완전한 만족이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대리적인 속죄였다. 즉 무한한 죄는 인간이 지었지만 유한한 인간은 손해는 끼칠 수 있지만 그 손해를 배상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 희생은 그분이 감당하시고 우리는 유익을 얻는 대리적인 성격이 아니면 안 되었다.
셋째로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리스도 예수는 당신 생애 전체를 드리는 순종을 통해 중보자로서 자신의 몸을 희생 제물로 바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계셨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를 속하심으로 우리는 속죄의 효과를 입는다. 이 속죄에는 네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C. 속죄의 4요소: 희생, 유화, 화목, 구속
첫째 희생은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 대신 손해를 입으시고 희생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유익을 주신 것이고, 유화는 인간의 죄에 진노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풀어주신 것이며, 화목은 그 결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인간이 다시 화해를 이룬 것이고, 구속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이전에 인간이 받고 있던 모든 속박 속에서 건져냄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그것이 헌제자, 제사장, 제물의 일치이다.
Ⅲ. 헌제자·제사장·제물의 일치
구약에서 이 세 요소는 완전히 분리되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다. 죄인이 있고 이 죄인은 헌제자가 되어 제사를 드릴 때 반드시 제물을 가지고 나가야 했다. 그리고 헌제자는 비록 희생제물이 있어도 제사장의 중재 없이는 하나님 앞에 속죄의 제사를 드릴 수 없었다. 그러나 영원한 속죄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이 세 가지가 일치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자신이 헌제자가 되어, 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죄의 도말을 위한 대제사장이 되어, 그리고 당신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셨다. 더욱이 헌제자로서 그리스도는 죄가 없으셨기 때문에 속죄 받으실 일도 없었고, 곧 자신이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끌어안는 십자가도 단 한 번 필요했다. 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죄에 대한 진노와 죄인들을 향한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하나님의 구원의 깨달을 수 있게 된 것이다.
Ⅳ. 희생 제물로 죽으심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한 희생 제물로 죽으심은 최소한 다음 세 가지의 의미를 가르친다.
A. 그리스도의 완전하심
첫째는 그리스도의 완전하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시적인 제사를 허락하셨을 때 율법을 따라 제물을 구체적으로 지정해 주셨다. 그리고 그 제물은 피뿌림을 위해 완전한 것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이것은 제물로 희생하신 예수님 또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지만 흠 없고 완전하신 분이셨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나무에 매달려 죽은 것을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께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건을 구속의 관점과 구약에 제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이 사건은 오히려 그분이 아무 죄가 없는 순전하고 완전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위해 영원한 희생의 제물이 되실 수 없었다. 인간이 아니면 죽으실 수 없고, 하나님이 아니라면 완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분은 완전한 사람이자 하나님으로 오신 것이다. 그리고 율법을 모두 지키는 완전한 복종 아래서 마지막에 십자가를 지고 죽으심으로써 영원한 제물이 되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자가를 볼 때마다 우리 죄의 무한함과 그리스도 예수의 완전한 순결을 동시에 본다. 바로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누명을 벗겨드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B. 죄의 전가와 유익
두 번째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희생 제물로 죽으신 또 하나의 의미는 죄의 전가와 유익이다. 구약의 백성들은 제일 먼저 자기의 짐승을 가지고 제사장에게 가고, 손을 얹어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죄를 제사장의 기도에 의해 짐승에게 전가시키는 과정을 밟았다. 아마 그때까지도 죄인들이 받는 인상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윽고 각이 떠진 어린 양의 죽음과 흐르는 붉은 피, 내장과 오물이 쏟아짐, 그리고 불타는 냄새, 그 가운데 제사장이 깨끗하고 순결한 차림으로 걸어가는 모든 그림은 죄인에게 강렬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곧 더러운 자신의 죄와, 죄의 심각성, 그것에 대해 진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용서 이외는 소망이 없음에 눈물을 흘리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의 죄는 그분께 전가되었고 그 처절한 십자가의 형벌을 통해 속죄의 유익을 우리가 받게 되었다. 그리고 죄인이 하나님 앞에 아무 공로가 없듯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에 아무 공로가 없다.
C. 죄의 도말과 자유
세 번째는 죄의 도말과 자유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죄책을 영원히 도말하셨다. 다시는 우리 죄를 기억하지도 않고, 우리가 지은 죄, 짓고 있는 죄, 미래의 죄까지 모두 도말하셨다. 그래서 구원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든지 깨질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죄로 인해 도말되어야 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우리는 건지시고 미워하시는 죄는 씻어버리셨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가지로 자유하게 되었다. 우리는 ‘신분의 자유’를 얻었다. 예전의 죄의 종노릇하고 진노의 자식이었는데 희생제물 되신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으로 옮겨주셨다. 또한 ‘상태’에 있어서 우리는 죄와 사망의 사슬에 매어 내적인 억압을 받아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는 우리를 영원히 그 모든 억압과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본분은 이 화목을 원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누리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십자가를 자랑하고 그 대의와 도를 배우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유를 누리고, 믿음으로 순종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Ⅴ. 결론: 우리의 자랑, 십자가
결론은 십자가가 우리가 자랑할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아무도 이룰 수 없는 희생 제물로 그리스도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고 완전한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유익도, 좋은 것도, 아름다운 것도, 그리고 아무 희망이 없는 인간이 창조의 목적으로 돌아간 것도 그분의 희생의 십자가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값없이 주신 구원의 은혜, 사랑과, 화목을 소중하게 여길수록 그분의 흠 없으신 분이 피 흘리신 비참한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가 나 된 것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을 자랑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을 의지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만나도 십자가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자. 그것이 그분께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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