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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 그 이후

요한복음 허태수 목사............... 조회 수 1712 추천 수 0 2013.04.10 19: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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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요9:1-3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2.12.28 성암교회 http://sungamch.net 

 예수 탄생 그 이후
요9:1-3

요한복음 9장은 온통 눈 먼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여기서 기적 자체보다는 그 기적으로 인한 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9장은 모두 41절인데, 그 중에 기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치유는 달랑 2절인데 반해 나머지는 모두 눈 먼 사람에 관한 눈뜬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그 고정관념에 대한 예수의 가르침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요한복음 9장은 표면상으로는 ‘이적 이야기’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정관념에 대한 논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 아무리 이야기 해봐야 눈 뜨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눈 뜨고 사는 당시 사람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연민의 아픔 같은 것은 고사하고, ‘이 사람이 눈먼 것이 누구의 죄냐’하는데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불행한 사람을 앞에 두고 같이 아파하는 것보다 교리적인 판단을 우선할 만큼 종교가 썩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의 아픔을 자신이 배우고 믿는 종교적 지식과 신념의 증거물로만 생각하는 그런 세상이었습니다.

보세요.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살던 사람이 눈을 떴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를 조사합니다(9:8-34). 그리고는 그를 욕하고(28), 종당에는 내 쫓아 버립니다(34). 이렇다면 눈을 뜬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차라리 도로 눈을 감고 사는 게 편하다고 여기지 않겠습니까? 누가 그렇게 만듭니까? 바로 그걸 말씀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문제시하는 것은 눈먼 사람이 눈을 뜨는 게 아니라, 눈 뜬 사람을 쫓아내 버리는 그 사고,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장년은 보수고 청년은 진보라는 고정관념의 사회상황 속에 놓여있습니다. 이런 고정관념은 인종, 지역, 문화, 종교적인 여러 방면에 걸쳐 두루 존재합니다. 유태인 학살도 이런 고정관념에서 생긴 것입니다. 이런 고정관념의 폐해를 일일이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습니다. 인류 역사의 전반이 고정관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고, 인간 개개인의 불화도 결국은 고정관념으로 인한 오해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에 온 목적을 9:3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심판하러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들은 눈 먼 사람들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을 역전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생물학적으로 눈을 덮어 버리고, 눈을 뜨게 해 준다는 뜻은 아니지 않습니까? 견고하게 뿌리박혀 있는 고정관념을 파괴하기 위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눈 떴다고 남을 함부로 판단하고 사는 이들에게나, 나는 애초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인간 축에 들지 못한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나 모두 ‘심판’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심판은 이런 심판입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심판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항상 예수님께로부터 심판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당시 제사장과 레위인은 ‘선한 사람’의 범주에 속한 인간군이었습니다. 반대로 사마리아 사람은 선할래야 할 수 없는 그런 인간군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걸 역전 시키지 않습니까? 관습의 고정관념, 종교의 고정관념, 믿음의 고정관념을 역전 시킨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심판 아니고 뭐겠어요.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거라는 거’ 이것도 고정관념을 파괴하고 가치를 역전시키는 일입니다. ‘누구든지 생명을 얻고자 하면 잃을 것이고 잃고자 하면 얻을 거라’는 말씀도 그렇습니다. 지금 가난한 사람, 우는 사람, 배고픈 사람이 하늘나라를 차지하고 배부르게 된다는 말도 사실상 고정관념의 파괴입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무의식으로 굴복하고 살기 때문에 여간 맑은 정신이 아니고는 거기서 벗어나오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9장 마지막 절에서 결정타가 됩니다. “차라리 눈이 멀었다면 죄가 없으려니와 너희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다.”(41절) 예수님의 이 선언은 소위 ‘본다고’하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뒤틀린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들이야말로 옳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 관한 말씀인 것입니다. 그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심판하기 위해 예수가 이 땅에 왔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가장 큰 적은 고정관념입니다. 그것은 의식, 정신, 신앙의 방식 제반에 걸쳐 해당되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은 예나 지금이나 물리치기 어려운 품목 중에 하나입니다. 오직 생각과 마음이 자유로운, 또는 집중하여 진리에 관심하고 거기로부터 눈뜬 극소수의 사람만이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고정관념 또는 관성으로부터 벗어나는 사람들만이 큰 사람이 될 수 있고, 신앙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고정관념 또는 관성으로부터 자유하게 하기 위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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