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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롬1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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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이상호 목사 |
참고 : | 공주세광교회 http://sk8404.or.kr |
정부의 책임과 국민의 의무
롬 13:1-7
07. 8. 5, 오전
* 설교하면서 많이 피했던 본문입니다. 강해설교라 택해보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서 애를 태운 한 주간이었습니다. 이 어둠의 시간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공포와 두려움 속에 있는 그들과, 긴 기다림에 지쳐 탈진 상태에 빠진 그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그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가 여러 곳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불교도들이 서울 서초동에 있는 정토회관에 모여 촛불집회를 하면서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기도하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게 바로 人之常情 아니겠습니까?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서 서로의 아픔을 나누려는 따뜻함, 평화는 여기서 출발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의 반응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지러졌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떠났으니 죽거나 말거나 그들 책임이라거나, 순교를 원했으니 순교 당하도록 버려두자는 말은 차마 사람이 할 소리가 아닙니다.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에서 비롯된 말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이런 반응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청와대까지 나서서 자제를 당부했겠습니까?
모쪼록 지금 탈레반은 우리 기독교인들을 인질로 잡고 협상하는데 한국 기독교와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협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오늘 본문은 정부의 책임과 국민의 의무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위에 있는 권세에 굴복하라(1a)
"위에 있는 권세"(governing authority)는 정부(政府)를 의미합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정부에 복종해야한다고 가르칩니다.
당시 로마에 살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은 종교적 문제로 인하여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오해를 받아 박해를 많이 당했습니다. 그것은 로마 황제 가이사 외에 예수를 자기들의 왕이라고 주장하는데서 받은 공격일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바울 사도는 알고서 공적으로 정부에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친 것입니다. 그 복종의 대표적인 행위가 세금을 바치는 것이었습니다(6-7절).
당시 유대교의 극우파들은 이방인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을 율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세리들을 매우 미워했고 죄인중의 대표적인 경우로 보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싫어한 이유도 세리 마태를 제자로 삼아 데리고 다녔고 세리장 삭게오의 집에 들어가서 먹고 유숙한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와서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 세금을 가이사에게 바쳐도 되는지를(막 12:14).
예수님은 그 질문에 답하셨습니다 -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막 12:17)
본문에서 바울 사도도 분명하게 자기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로마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정부의 권세를 인정하고 공세와 국세를 바쳐야 한다고 했습니다(7절).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납세는 국민의 기본 의무입니다. 종종 대기업 총수들이 탈세혐의 사건으로 사회가 온통 시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탈세하여 개인 사리를 위하여 사용했다면 국민적 지탄을 받아야 합니다.
2. 모든 권세는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1b-3)
그리스도인들이 국가 정부의 권세에 복종해야 하는 것은 그 권세를 하나님이 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2절)
바울 사도의 이 말씀에서 유명한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이 등장했습니다. 16-7세기에 영국과 불란서의 국왕들이 자신들의 절대권력을 확립하기 위하여 주장한 이론입니다. 영국의 스튜어트 왕조의 제임스 1세는 "자유로운 군주국의 진정한 법"이란 논문(1598년)을 통하여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왕이 지상에서 신의 대리이고 왕권에는 제한이 없으며 의회의 권능은 권고하는데 그치는 것이다."
프랑스는 부르봉 왕가의 태조 앙리 4세에 의해서 절대권력이 확립되었는데 그의 법률자문인 베로아는 "왕권론(1587년)을 저술하여 주장했습니다.
"왕권이 신에 의하여 수립된 것이어서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으며 왕은 신의 대리자로써 신에 대하여만 책임이 있다".
그 뒤 루이 14세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은 사람들이 왕을 신의 대리자로써 존경할 것을 희망하였다. 신민으로써 태어난 자는 누구이건 무조건 복종하는 것만이 신의 희망하는 바이다"
그의 법률 고문이었던 보쉬에도 "성경정치학"이란 책(1709년)에서 "신이 참된 군주이며 지상에 그 대리인으로 군주를 두었다"고 했습니다.
분명히 성경도 하나님이 권세자들을 세우셨다고 했으니 "신은 참된 군주이며 지상의 군주는 신의 대리인이다"고 우리는 보아야 합니다. 이럴 때 매우 중요한 것은 군주는 참된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참된 하나님의 사자는 하나님의 선을 이 땅에 이루어야 합니다. 본문에서도 바울 사도는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관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3-4a)
관원 즉 정부는 악한 일에 대하여 징벌하고 선한 일에 대하여는 칭찬하는 권세자여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소위 공권력을 가지고 행사합니다. 정부는 공권력이 시행될 수 있도록 조정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선을 행하며 살수 있도록 악인들을 징계하며 그 악행들을 분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막강한 힘을 소유하게 됩니다.
정부와 대통령의 최대과제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토를 방위하는 것과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치안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부가 주어진 힘을 선하게 사용하지 않고 게으르거나 악하게 사용하여 정부 자체가 악행자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위정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한 하나님의 도구가 되도록 앞장서서 선을 행해야 하며 선한 일을 하려고 하는 정부에게 복종하며 협력해야 합니다.
3. 악한 자를 보응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정부(:4-7)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그러므로 굴복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노를 인하여만 할 것이 아니요 또한 양심을 인하여 할 것이라."(4b-5)
끝으로 본문은 악을 징벌하는 정부에게 그 원리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보응하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정부의 보응 원칙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정부가 악인을 다루면서 인권을 유린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또 다른 폭력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회개케 하는데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너희가 거절하여 배반하면 칼에 삼키우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사 1:18-20)
하나님은 공직자들에게 법을 집행할 수 있는 칼을 주셨습니다. 그 칼을 가지고 정의를 위하여 집행하여야 하고 질서를 세우는 일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6-7절에서 말한대로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감당하여야 하겠습니다. 비록 이 사회의 구조적인 악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국민의 의무를 다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사소한 교통법규까지라도 솔선수범하여 지켜나갈 때 이 사회는 아름답게 세워질 것입니다. 결론의 말입니다.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권위는 섬김의 권위요 순종의 권위였습니다. 우리들도 이러한 권위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바로 세우십시다.
금번 피랍 사건을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은 한국정부와 미국 정부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입니다. 어떻게 국민을 보호하고 악행자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세계민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피랍자들의 가족은 물론 우리 국민과 전 세계가 지금 숙제를 풀기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 선한 자가 안전하게 살고 악행자가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정부는 그 책임을 다하여 살기 좋은 나라,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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