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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505. 호랑이 모양 국악기 보셨나요?
국악에는 민속악과 함께 궁중에서 연주되거나 선비들이 마음을 닦기 위해 연주하던 음악 정악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이 있지요.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 역대 임금과 왕후의 신위(神位)를 모신 종묘에 제사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을 말하며,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은 공자·맹자·증자와 같은 중국 유학자와 설총·조광조·이황 같은 분들을 모시는 제사 때 쓰이는 음악입니다.
그런데 이 제례악들에는 민속악에서 쓰지 않는 특별한 악기들이 있습니다. 먼저 호랑이 모양을 한 것도 있지요. 호랑이를 본뜬 모양으로 등줄기에 27개의 톱니가 달린 “어”는 음악을 끝낼 때 쓰는 악기입니다. 연주법은 둥근 대나무 끝을 쪼개 만든 채로 호랑이의 머리를 세 번 치고는 나무톱을 꼬리 쪽으로 한번 훑어 내리지요. 이것을 세 번 함으로써 음악의 끝을 장식합니다. 호랑이 포효 소리가 아닌 “탁 타그르르”하고 소리가 나는 국악기 “어”는 악기가 아닌 장식품이란 느낌이 들게 하지만, 뜻밖에 다른 악기들과 잘 조화가 됩니다.
또 속이 빈 나무 상자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속에 방망이를 넣어 치는 악기로 축도 있습니다. 축은 음악의 시작을 알리는 악기입니다. 그밖에 ㄱ자 모양의 돌 16개를 두 단으로 된 나무틀에 매달아 놓고 치는 “편경(編磬)”, 16개의 종을 두 단으로 된 나무틀에 매달아 놓고 쇠뿔로 된 망치로 쳐서 소리를 내는 “편종(編鐘)”, 네모난 받침대 위에 북을 비스듬히 놓고 치는 큰북으로 “절고(節鼓)”, “진고(晉鼓)” 도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악기지만 우리 고유의 악기를 기억해보는 일도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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