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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맹주산(狗猛酒酸)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조회 수 1672 추천 수 0 2013.04.28 08: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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狗(개구) 猛(사나울맹) 酒(술주) 酸(실산),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입니다.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입니다. 송나라 어느 주막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되를 속이지 않았고 친절했으며 술 빚는 실력 또한 훌륭했습니다. 또한 멀리서도 술집이라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깃발까지 높이 세워 놓았습니다. 그러나 주막의 술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담가 놓은 술은 독째로 시어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고민하던 그는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가 그 까닭을 물어보았습니다. “왜 우리 주막은 장사가 안 됩니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양천 왈 “혹시 당신네 주막의 개가 무서운 게 아니요.” “개가 무서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개가 무서운 것이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주막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바람에 손님들이 들어갈 수 없고, 아이들이 부모의 심부름을 받아도 개가 무서워 들어갈 수 없으니, 최고의 술을 준비해 놓고도 맹구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이지요!”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라도 참모를 잘못 쓰면, 아무리 사장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어도 종업원이 불친절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말씀이 좋은 교회라도, 성도들의 불친절한 행동, 상처를 주는 말, 무서운 ○○님들이 있다면, 그곳은 텅텅 비게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도 잘 모르게 이렇게 저렇게 공동체에서 구맹(狗猛)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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