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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광주일보] 내 동생 삐딱이-이현주

신춘문예 이현주............... 조회 수 1418 추천 수 0 2013.05.22 22:14:56
.........
 

그림=이조흠 ▲조선대 서양화과 졸업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북경레지던스 참여 ▲시안갤러리 ‘올해의 작가’, 아트스페이스 ‘미테’ 선정 작가

 

내 동생 삐딱이-이현주
 
함박눈이 내렸다. 호 하고 부는 여린 입김에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고운 눈이 하루 종일 펑펑 내렸다. 하늘이 쏟아져 내린 것 같은 눈 때문에 학교가 끝날 시간쯤엔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신이 난 나는, 집에 가는 친구들을 붙잡아 눈싸움을 했다. 장갑도 끼지 않은 손은 금세 새빨갛게 얼어버렸지만 마냥 즐겁기만 했다. 시린 볼이 얼얼해져 올 때쯤에야 눈싸움은 끝이 났다. 신나는 눈싸움 덕분에 내 옷은 온통 젖어 금방이라도 꽁꽁 얼어버릴 것 같았다. 큰일이었다. 엄마가 보시면 또 혼이 날 테니 말이다. 난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집근처 놀이터까지 왔을 때였다. 매일 지나가던 놀이터는 꼭 커다란 생크림 케이크처럼 변해 있었다. 게다가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는지 놀이터에는 발자국 하나 없었다. 새하얀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듯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발자국을 새기며 놀이터를 가로질러 갔다. 그 때였다. 놀이터 한구석에서 작은 눈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하얗게 쌓인 눈 위로 눈덩이 하나가 또르르 굴러 왔다. 난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눈덩이는 조금씩 내 쪽으로 움직여 왔다. 눈덩이가 가까이 왔을 때쯤에야 나는 그게 눈덩이가 아니라 작고 하얀 강아지라는 것을 알았다. 다리가 눈 속에 폭 파묻힐 정도로 작은 강아지는 내 발 언저리까지 와서는 앙앙 짖기 시작했다. 난 주변을 돌아보았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너 집을 잃어버린 거야?”

강아지는 계속 앙앙 짖기만 했다. 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집은 코앞이지만 강아지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었다. 포근하게 쌓인 눈은 너무 예뻤지만, 강아지가 서있기엔 너무 차가웠다. 난 점퍼 지퍼를 열어 강아지를 감싸 안았다. 큰일이다. 이제 엄마에게 혼날 일이 두 가지나 생겼다.

현관문 앞에 도착했을 때, 난 깊고 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의 따뜻한 열기에 차갑게 젖은 온몸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 올라왔다. 난 선뜻 거실로 들어가지 못하고 한참을 신발장 앞에 서 있었다.

“지우 왔니? 밖이 꽤 춥지? 얼른 들어와.”

엄마의 명랑한 목소리가 주방에서부터 들려 왔다. 난 우물쭈물 대답도 하지 못하고 신발을 벗었다. 내가 대답이 없자 엄마는 주방에서 나오셨다. 난 흠뻑 젖은 옷을 입고, 나만큼 젖은 강아지를 안고 서 있었다.

“지우야.”

엄마는 내 이름을 부르시고는 한동안 말씀이 없으셨다. 야단도 치지 않고 날 바라만 보고 계셨다. 괜스레 코끝이 뜨거워졌다. 그리곤 삐죽삐죽 입술을 내밀고 울기 시작했다.

“힝.”
“앙앙.”

내가 울자 강아지도 앙앙 짖기 시작했다. 엄마가 갑자기 웃으셨다. 깔깔깔 웃으시던 엄마는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시곤 강아지를 받아 드셨다.

“우리 지우랑 강아지가 다 젖었네. 얼른 말려야겠다. 그리고 강아지는 주인이 있는 것 같으니까 나중에 엄마랑 같이 주인을 찾아주자.”

엄마는 내 옷을 갈아 입혀 주시고는 수건으로 강아지를 닦아 주셨다. 난 혼도 나지 않았으면서 자꾸만 울음이 나왔다. 강아지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마 바보같이 자꾸만 우는 내가 이상했나보다.

"이게 뭐야? 어디서 데리고 왔어?”

저녁 늦게 수업을 마치고 온 누나가 강아지를 툭툭 치며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 마. 내가 오늘 낮에 놀이터에서 데리고 왔어. 오늘부터 내 동생할거야.”

“누가 네 맘대로 동생한데. 엄마! 정말 이 강아지 키울 거야?”

나보다 겨우 아홉 살 많으면서 항상 어른인척 하는 누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뭐든 다 싫어한다.

“아니야. 주인이 있는 강아지 같아. 주인 찾아 줄 거야.”

“휴. 다행이다. 야, 꼬맹이. 너 조심해. 자꾸 어디서 이상하거 주워올래?”

누나는 꽁하고 내 머리를 쥐어박았다. 난 누나가 준 알밤이 아픈 줄도 모르고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엄마 그냥 우리가 키우면 안 돼? 나도 동생 갖고 싶단 말이야.”

“안 돼 지우야. 주인이 있는 강아지잖아. 주인이 많이 찾고 있을 거야.”

엄마는 고운 목소리로 날 타이르셨다. 입술이 또 이만큼 나왔다. 코끝이 찌릿했지만 울지 않았다. 강아지가 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부터 엄마와 나는 강아지 주인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이곳저곳에 붙이기 시작하셨다. 집 근처의 동물병원과 애견미용실 그리고 강아지와 만난 놀이터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주인을 찾는 전단지를 붙였다. 시청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홈페이지에도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강아지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후 엄마는 드디어 주인을 찾는 걸 포기하셨는지 내게 강아지 이름을 짓는 걸 허락하셨다. 그 전에는 잠깐이라도 좋으니 이름을 지어주자고 아무리 졸라도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러면 강아지가 헷갈려 할 거라고 하셨다.

“지우야. 이제 강아지 이름을 지어 주어야겠어. 아무래도 주인을 찾긴 힘들 것 같아.”

“정말? 그럼 내가 지어도 돼? 내 동생이니까 내가 지어줄래.”

“그래. 지우가 앞으로 많이 보살펴 줘야 하니까 지우가 예쁜 이름으로 지어줘.”

난 강아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리곤 한참을 바라보았다. 강아지는 눈처럼 하얀 털에 깜장 지우개처럼 새까만 코 그리고 그 코만큼 까만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가 날 때 잘못 났는지 아래쪽 송곳니 하나가 덧니처럼 삐뚤게 나 있었다.

“엄마. 삐딱이라고 지을래. 강아지 이빨 하나가 삐딱하게 나 있으니까 삐딱이가 좋겠어.”

“삐딱이는 너무 안 예쁜 이름인데 괜찮을까? 게다가 여자 강아진데.”

“그래도 괜찮아. 삐딱이도 좋아할 거야. 그치 삐딱아?”

삐딱이는 앙앙하며 짖었다. 아마 삐딱이도 내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삐딱이를 데려 왔다고 내 머리에 알밤을 먹였던 누나도 그새 삐딱이가 좋아졌는지 이젠 얼른 주인을 찾아주란 소리를 하지 않는다. 여전히 잔소리를 하지만 나 몰래 간식을 주기도 하고, 집 앞 공원으로 산책도 데리고 가곤 했다. 그렇게 삐딱인 ‘윤삐딱’이란 이름을 가진 우리 식구가 되었다.

삐딱이와 만났던 눈 내리는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더 이상 새하얀 눈은 오지 않았고, 아주 조금씩 봄이 오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누나와 나는 봄방학을 맞아 맘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가득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통화하는 엄마의 말투로 누나라는 걸 알았다. 삐딱이는 데리고 산책을 나간 누나가 왜 갑자기 전화를 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자마자 내가 물을 새도 없이 엄마가 날 부르셨다.

“지우야.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슈퍼 알지? 거기로 가봐. 누나가 삐딱이 주인을 찾았데. 얼른 가봐.”

“응?”

난 무슨 이야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삐딱인 내 동생인데 갑자기 주인을 찾았다니. 난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 슈퍼까지 어떻게 뛰어 갔는지 모르겠다. 슈퍼 앞엔 누나와 처음 보는 아저씨가 함께 서있었다. 누나는 아저씨와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우야. 이 아저씨가 강아지 주인이래. 아저씨가 우리가 붙인 전단지를 못 보셔서 한참을 찾으셨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아저씨는 내게 계속 고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삐딱이 사진까지 보여주셨다. 엄마께도 인사를 하겠다며 집 전화번호도 물어보셨다. 난 모든 게 얼떨떨하기만 했다. 머릿속에는 온통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삐딱인 내 동생인데. 내 동생인데.’

누나가 아저씨에게 삐딱이를 안겨드렸다. 난 입을 반쯤 벌린 채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삐딱이도 날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누나는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날 잡아 끌었다. 마지막으로 삐딱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집으로 왔다. 집에 오는 내내 엉엉 울었다. 아무리 울어도 하나도 좋아지지 않았다. 내가 울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던 누나가 웬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난 더 크게 울어버렸다. 내 동생 삐딱이가 가버렸다.

다음 날 난 하루 종일 삐딱이의 밥그릇만 쳐다보고 있었다. 삐딱이가 잘 지내고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으신 엄마는 한참을 통화하셨다.

“아. 네. 그럴 수 있죠. 네. 괜찮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게요. 아녜요. 걱정 마세요. 괜찮아요.”

엄마의 통화는 온통 괜찮다는 말과 아니라는 말뿐이었다. 통화를 끝내신 엄마는 누나를 살며시 불렀다. 그리곤 또 누나와 한참을 얘기하셨다. 주방 한 편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아주 조그맣게 들려왔다.

“뭐? 뭐라고?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어? 그럼 어젠 왜 그랬데? 지우가 얼마나 울었는데. 겨우 하루 만에 마음을 바꿀꺼면서. 혹시 그 아줌마가 일부러 아저씨 몰래……”

“쉿! 조용히 해. 지우 듣겠다. 그냥 가서 데리고 와. 괜히 아줌마한테 성질부리지 말고.”

화가 난 누나의 목소리와 그런 누나를 달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우야. 누나랑 어디 좀 갔다 와.”

“응? 왜?”

“글쎄. 아마 우리 지우한테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 얼른 누나 따라가.”

눈썹 사이가 잔뜩 올라간 누나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다. 내 손을 거칠게 잡아끄는 누나 때문에 손이 아팠다. 누나는 어제 그 슈퍼 근처의 낯선 집으로 향했다. 난생 처음 가보는 집이었다. 그리곤 벨을 누르자 웬 아주머니가 나오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주머니는 어제 보내준 삐딱이를 안고 있었다. 삐딱이를 데리고 나온 아주머니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삐딱이를 내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맛있는 간식이며 삐딱이 새 목걸이 같은 선물을 잔뜩 싸주셨다. 난 어제만큼 놀라 눈이 똥그래졌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삐딱이를 안았다. 삐딱이가 내 얼굴을 마구 핥았다. 행복해서 눈물이 또 날 것 같았다. 하지만 날 보고 있는 삐딱이 때문에 꾹 참았다. 누나는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고마운 아주머니에게 인사할 새도 없이 날 잡아 끌었다. 난 너무 신이나 누나에게 한꺼번에 질문을 우르르 쏟아냈다.

“누나. 이제 삐딱이 다시 우리 집에서 사는 거지? 어디 안가는 거지? 저 아줌마 좋은 사람인 거 같아. 삐딱이도 돌려주고, 선물도 잔뜩 주고. 그렇지?”

“시끄러.”

누나가 내 머리를 꽁 쥐어박았다. 하지만 알밤을 맞아도 자꾸만 웃음이 났다. 난 누나가 왜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난 이렇게 좋기만 한데.

삐딱이와 집에 간다. 내 동생 삐딱이와.

 

==========당선소감

“어렸던 내 이야기 쓰고 싶어”
 
 
이현주 ▲1978년 경주 출생 ▲충북대 천문우주학과 졸업 ▲학원 수학강사
 
제 가난한 재주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 글을 쓰고 있었고, 그렇게 한자 한자 글자를 써나갈 수록 제 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들여다 본 제 안엔 아주 작은 어린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말과 표정을 동화에 담아내고 싶어졌습니다. 제 동화 쓰기는 그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부족한 제 작품을 선택해주신 광주일보사와 심사위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제 문학의 시작이 되어주신 이외수선생님, 제 안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아이를 알아봐 주신 최돈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늘 필요한 충고를 해주시는 김도언 작가님, 제가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게 응원해주신 강병융작가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 안의 작은 아이는 아직도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말에 더 많이 귀 기울일 수 있길 바랍니다. 그래서 서른다섯의 내가 아닌 그 옛날 어린 내가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 하나 수월하지 않았던 유별난 다섯 딸과 아직도 꼬맹이인 막둥이 아들을 훌륭히 키워주신 부모님께 제 온밤을 다한 사랑을 보냅니다. 그리고 힘겨운 길 위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오늘보다 내일이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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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응모작이 200편이라면 그중 199편이 수준미달이어도 딱 한편만 1등감이 있으면 성공이다.
반대로 1등감은 없어도 2등 3등 4등감이 수십 편이라면 심사위원은 즐거워도 주체 측에서는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신춘문예 동화부분이 그랬다. 괜찮은 작품이 많았지만 ‘이거다!’하고 뽑을 수 있는 1등감은 없었다.

최종심에는 ‘내 동생 삐딱이’, ‘하늘 물고기 여행’, ‘푸르미르의 꽃밭’이 올랐다. ‘내 동생 삐딱이’는 버려진 강아지를 소재로 한 사실동화이고, ‘하늘 물고기 여행’은 물고기들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우화, ‘푸르미르의 꽃밭’ 역시 새와 비행기를 비교하여 쓴 우화이다.

우화는 신춘문예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전통적인 글쓰기 양식이다. 그만큼 익숙하고, 그만큼 많이 쓰여져 이제는 기발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이 두 개의 작품들도 미덕이 있으나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 동생 삐딱이’도 이미 수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썼던 평범한 내용이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들이 완성도가 높기는 해도 신인작가로서의 패기는 부족했다. 타 장르하고는 달리 신춘문예 출신 동화작가들은 문단에서 별로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하다가 문장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내 동생 삐딱이’를 당선작으로 결정하였다.

문장을 다루는 솜씨만큼은 예사롭지 않다. 대성할 가능성이 보인다. 부디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보다 눈을 크게 뜨고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이 살아가는 현실과 사회에 대한 치열한 고뇌와 사유를 통해, 그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글을 쓰기를 바란다.

동화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고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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