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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에 속한 자

로마서 민병석 목사............... 조회 수 1888 추천 수 0 2013.05.24 22:02:44
.........
성경본문 : 롬7:14-20 
설교자 : 민병석 목사 
참고 : http://www.bamjoongsori.org 밤중소리 

로마서 강해 54) 

육신에 속한 자

로마서 7 : 14 - 20


  서 론 : 로마서 7장에서 우리를 당황케 하고 그 바른 해석에 골치를 아프게 하는 것은 사도 바울이 7장에 등장시키고 있는 대상 인물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특히 14절부터 ‘나는’ 혹은 ‘내가’ 또는 ‘나의’ ‘내게’란 말이 등장하는데 이처럼 나라고 지칭하는 주인공이 과연 누구냐는 것입니다. (1) 중생치 못한 사람의 경우냐? (2) 중생한 사람의 경우냐? (3) 중생은 했지만 초기 신앙생활 단계에 있는 사람의 경우냐? (4) 아니면 바울 자신의 경험이냐?


  1. 로마서 7장을 바로 해석하려면


  사도 바울은 로마서 5장에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에 대하여 진술했습니다. 아담 한 사람의 죄가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의로운 행동으로 말미암아 의를 가져왔다고 논증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6장에 와서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의 의로운 생활에 대하여 논증합니다. 그리고 7장에 와서 바울은 율법의 직능에 대하여 자세히 진술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복음을 듣는 유대인들은 바울의 복음은 무 율법주의가 아닌가? 하는 의아심을 자아냈으며 바울은 이런 유대인들의 공격의 화살을 받았습니다. 율법과 복음에 관한 바른 관계를 깨닫게 해주는 일이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바울은 그 어려운 일을 로마서 7장에서 시도한 것입니다.


  (1) 로마서 7장은 율법이 무엇이냐? 하는 율법의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려는데 진술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바울이 자신을 지배하려는 죄의 권세와 그 세력 사이에서 번민하는 자기의 체험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죄의 지배아래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율법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나”라고 하는 사람을 통하여 율법이 모든 인간에게 적용하는 이치를 선명하게 진술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이 7장에서 나타내려고 한 그의 진술은 율법이 인간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과 그 결과 인간이 받아야 할 고뇌에 대해 밝혀 주고 있는 것입니다.


  (2) 바울이 이곳에 등장시킨 “나”라고 하는 인물은 바울 자신이 아닙니다. 바울은 물론 거듭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신앙의 어린 아이 즉 초보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위대한 사도요 그리스도안에서 모든 교회의 스승으로써 장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며 모든 그리스도안들에게 자기를 본 받기를 권면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7장에 나타나 있는 사건이 그가 당하고 있는 영적인 갈등이거나 그의 인격의 양면성의 표출로 보아서는 안돼는 것입니다.


  (3) 7장에서 “나”라고 표현한 인물은 중생한 사람이나 중생치 아니한 사람과 연결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바울이 의도하는 바는 중생한 사람이나 중생치 못한 사람의 경우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미치는 율법의 영적인 의미와 죄의 권능을 파헤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곳에서 “나”라고 하는 사람이 중생한 사람이냐? 아니냐? 하는 그 시기를 따지거나 나타내려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서 죄의 권능도 율법의 직능도 깨달은 한사람의 입장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율법과 죄의 역할을 밝혀 주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울은 문장을 기록하는데 있어서 “나” “내 죄” “내가” “내 속에서” “나는” “나에게”란 표현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그 “나”라고 한 인물을 사도 바울이라고 지적하기도 하고 중생한 그리스도인이 죄와 싸우는 모습이라고도 말하지만 실인즉 그런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입니다.


  3. 육신에 속하여 죄에 팔린 몸


  바울은 14절에서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고 자탄하고 있습니다. 죄 아래 팔렸다고 한 진술은 죄의 종이란 뜻입니다. 사람이 율법을 올바로 깨닫게 될 때, 자기는 죄의 종의 신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1) 바울은 14절에서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율법의 영적 역할을 말해 줍니다. 율법은 지키기만 하면 생명에 이릅니다. 예수님께서 한 율법사에게 대답하신 말씀에서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고 하셨습니다(눅10:28). 율법은 그것을 행하면 생명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배척할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바울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기 때문에” 율법을 지킴으로 생명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바울은 15절에서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치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고 자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원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것은 율법의 신령한 요구를 의미합니다. 율법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율법의 신령한 요구를 알고 있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율법의 선함을 진정으로 인정하지만 그래도 죄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한 “나”는 그 율법의 요구를 이룰 수 없다고 밝혀 주고 있습니다.


  (3) 바울은 16절에서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내가 율법의 선한 것을 시인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라고 말하고 있는 이 사람은 자기는 그 율법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린 몸”이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원치 아니하는 것을 할 수밖에 없다고 고백 합니다.


  (4) 바울은 17절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제는 이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참으로 중요한 말이며 20절에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이 논증은 무 율법주의자들의 주장과 같이 우리들이 육신적으로 행하는 죄는, 내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죄 그 자체에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그런 논리가 아닙니다. 죄 아래 팔려 있는 사람은 아무리 힘쓰고 노력해도 율법의 선을 이룰 수 없고 율법이 미워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결과적으로 죄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5) 바울은 18절에서 자기 육신에 선한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써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이 이런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임을 바울은 수도 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울의 율법 관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탄식하기를 그것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고 했습니다. 즉 율법을 행할 능력이 없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19절에서 내가 원하는 율법의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악을 행한다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율법으로 의를 얻으려는 사람들의 모순된 생활입니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들은 율법대로 산 것이 아니라 그 율법을 외식으로 지키는 생활을 해 온 것입니다. 이런 생활의 대표적인 인물은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의 외식을 정죄하셨던 것입니다.


  (6) 바울은 20절에서 다시 결론적으로 17절의 말씀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고 했습니다. 바울의 이 같은 고백은 “나”라고 하는 등장 인물이 율법의 선한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에(다른 구원의 도리가 없기 때문에) 아직도 그 율법을 지키려는 죄와의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자신의 참담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결 론 : 우리는 결론에 와서 다시 한번 7장을 기록한 바울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 7장은 중생치 못한 사람의 고민을 말하거나 중생한 사람이 죄와 더불어 싸우는 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닙니다. 율법의 신성함과 선함을 증거 하려는데 있으며 그러나 그것이 그 본래의 뜻인 의나 구원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죄의 권세 때문임을 밝혀주려는데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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