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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소명

김필곤 목사............... 조회 수 2565 추천 수 0 2013.05.28 07: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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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소명

아버지가 막노동으로 살아가는 쌍둥이 형제가 서울대학에 합격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그들의 아버지는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공사현장에서 육체노동을 십 수 년째 계속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겨우 생계를 꾸려야 하는 빠듯한 살림 때문에 남들 다 시키는 과외 한번 시키지 못했지만 아들 4형제 가운데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육군 사관학교로 진학했고, 이번에 쌍둥이 형제는 서울대학에 진학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가난으로 인하여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도서관을 다니며 스스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는 두 형제가 번갈아가며 전교 1, 2 등을 차지하였다고 합니다. 이들이 열심히 공부했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가난 속에서 자신이 공부해야할 의미를 찾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지못해서 하는 것과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결과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들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알고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찰스 머레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낸 사람들을 연구한《인간의 성취(Human Achievement)》라는 책에서 하나 이상의 전문분야에서 정상에 올랐던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고, 어떤 분야든지 정상에 도달한 사람들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고는 위대한 성취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치지 않는 열심의 동기부여에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일을 의미 있게 여긴다는 것은 그 일을 '중요하거나 가치 있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아우슈비츠와 다하우 등 독일의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오스트리아의 정신과학자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가족을 모두 잃고 지옥과도 같은 생활을 견뎌내는 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의미 추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동기이며, 인간으로 하여금 극심한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게 하는 동시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건물을 열심히 짓는 세 인부에게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거기서 뭐하고 계십니까?” 첫째 인부가 대답합니다. "보면 모르오? 돈 벌고 있수다." 둘째 인부가 대답합니다. "보면 모르오? 돌 깎고 있수다." 그런데 세 번째 인부는 "저요? 하나님이 시켜서 하나님 집을 짓지요"라고 대답합니다. 똑같은 일이지만 의미 부여가 달랐습니다.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일의 의미는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공부나 일을 생계 수단(job)이나 출세 수단(career)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공부와 일을 생계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공부나 일이 주는 금전적이고 물질적인 보상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일을 출세 수단, 즉 명성, 권력, 인정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그러나 공부나 일을 소명(calling)으로 여기는 사람은 다릅니다. 공부나 일을 소명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자체를 하나님이 주신 천직으로 여깁니다. 이들은 공부나 일 자체가 주는 내재적 보상, 즉 사명감, 보람, 충족감, 공헌감 등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소명으로 접근하면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이웃과 하나님을 위한 일로 시각이 바뀌게 됩니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 가운데 1/3은 "일하기가 죽기보다 싫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세 명 가운데 둘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고든 맥도날드는 그가 쓴 명저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이라는 책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삶의 형태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유형을 가르쳐 그는 "충동에 이끌리는 삶" 이라고 했고, 또 다른 유형을 그는 "소명에 이끌리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안병욱 교수는 사람의 세 번 탄생을 말하면서 첫째는 육신의 탄생, 둘째는 정신적인 혼의 탄생, 셋째는 소명 자로서의 탄생을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고 부르시는 것을 소명(召命, calling)이라고 합니다. 이 소명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구원에로의 부르심과 사역에로의 부르심(고전7:20)입니다. 구원에로의 부르심은 다시 내적 소명(내소)와 외적 소명(외소)이 있습니다. 외소란 복음을 듣고 교회에 오는 것처럼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지만 교회 생활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내적 소명을 받은 사람은 말씀을 듣고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을 말합니다.(고전 1:9; 롬 8:30; 엡 1:10) 사역에로의 소명은 교회내의 직분에로의 소명과 교회 밖의 직업으로의 소명이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목사로, 장로로, 권사로, 집사로, 교사로,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것 다 소명입니다. 직장에서 사장으로 부장으로, 직원으로, 가정에서 주부로, 학교에서 학생으로 공부하는 것 다 소명입니다. 소명으로 나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소명에 이끌리면 어떤 일도 의미가 있습니다.

열린교회/김필곤목사/섬기는 언어/20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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