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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절제

갈라디아 이상호 목사............... 조회 수 2124 추천 수 0 2013.06.12 2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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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갈5:22-24 
설교자 : 이상호 목사 
참고 : 공주세광교회 http://sk8404.or.kr 

사순절과 절제

갈 5:22-24, 벧후1:5-7                             

09. 3. 28, 오전


사순절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절제입니다. 원래 초기 기독교의 전통에서는 엄격한 절제 생활을 요구했습니다. 절제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전통적으로 금식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구제와 경건 훈련을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순절의 식사는 저녁 전에 한끼 식사하는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에는 생선이나 육류 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로 만든 음식도 금지시켰습니다. 그리고 연극, 무용, 오락 등도 금지하였습니다. 화려한 옷을 입는 것도 금지하였습니다. 대신 예배에 참석하는 것과 기도를 권장하였습니다. 절제의 의미는 사전적으로는 알맞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윤리학적으로는 방종하지 않도록 감성적 욕구를 이성으로 통어하는 것입니다. 기독교적 의미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앞에서 정결하여 우리의 행위를 알맞게 조절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그가 기뻐하시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에서 절제운동과 기독교와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선교사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인의 경제적 궁핍을 걱정하여 근검절약하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건강저해 요인으로 술과 담배 그리고 도박 등을 지목하였습니다. 이 때부터 기독인들에 대한 금주와 금연의 규율을 권면하기 시작했습니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 체결이후 기독교인 민족지도자들은 국채보상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적 절제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24년 8월 28일에는 “조선여자기독교절제연합회”가 이화학당에서 창설되었습니다. 초대회장에는 연동교회의 유각경씨가 선출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는 절제회와는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절제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게 그리고 썩지 않게 보전하는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절제란 모든 육체적 기쁨과 인간에 영합하는 것을 경멸하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순절을 살면서 절제의 성경적 의미를 알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빕니다.

 

첫째, 절제는 인간의 덕목입니다.

우선, 절제란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절실하게 요청되는 덕목의 하나입니다. 헬라 사람들은 그들이 사람으로 지켜야 하는 ‘4대 덕목’이 있었습니다. 지식, 용기, 정의 그리고 절제가 바로 네 가지 덕목입니다. 당시의 어른들은 아테네의 청년들에게 두 가지를 경고하였습니다. 첫째는 “네 자신을 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네 자신을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다스린다는 것은 절제의 미덕을 갖추라는 것입니다. 스토아 학파의 조상인 제논의 제자 중에는 허영이 심하고, 겉치레에만 치중하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늘 절제하지 못한 삶을 살기에 제논은 그를 불러 야단을 쳤습니다. 그런데 그 제자는 “그만한 돈이 있어서 쓰는데 그게 무슨 잘못이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하였습니다. 그 때 제논은 “소금이 많이 있다고 요리사가 요리할 때에 소금을 잔뜩 집어넣어도 맛이 좋단 말이냐?”고 하였습니다. 절제란 없거나 모자라기 때문에가 아니라 많지만 아끼고 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이 총독 벨릭스 앞에서 강론을 하였습니다. 사도행전 24:25에는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라고 합니다. 바울도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당시의 권력가인 벨릭스에게 절제를 가르쳤습니다. 바울이 말세라고 하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얘기하면서도 절제를 말합니다. 디모데후서 3:3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요즘 사람들의 절제하지 못함을 이미 예견했고 아마 그 당시인들도 절제하지 못하며 살았던 모양입니다.

 

운전은 현대인의 필수적인 삶의 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운전은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말해주며 운전자의 인격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점잖던 사람이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난폭 운전은 예사이고, 법규위반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인격과 권위도 차안에서는 무너져 내립니다. 보통 때는 하지 않던 거친 말도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말리지만 어느 듯 합세하여 운전자보다 더 거친 욕설을 마구 해댑니다. 자신은 수없이 다른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면서도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일은 도무지 참지 못합니다. 경적을 울려대고, 전조등을 번쩍이며 저돌적으로 진격합니다. 조금만 아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여 끼어 들게 하지만 나와는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틈을 주지 않습니다. 시비가 붙어 감정이 격해지면 삿대질 끝에 멱살을 잡고 더 발전하면 격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추월 시비 끝에 살인을 한 비극적 사건도 있었습니다. 차를 운전하고 가다 앞차가 비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운전자를 끌어내 때려 숨지게 한 것입니다. 이 사건이 더욱 참담하게 두 차 모두에 가족인 어린 아이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조급함과 성냄은 우리의 인격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절제는 우리 사회를 지탱해가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잠 16:32). 절제하는 마음은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중요한 법칙입니다.

 

둘째, 절제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절제는 인간에게 필요한 성품이지만 인간 스스로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절제를 성령의 열매라고 합니다. 갈라디아서 5:23에는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고 합니다. 절제는 그냥 인간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입니다. 고린도전서 7:9에는 절제를 육체적 욕망에 대한 극기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9:25에는 절제를 “악덕에 대한 극기”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성경에도 절제란 5:21의 “투기와 술취함과 방탕함”과 대조되는 성령의 역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제는 인간의 의지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성령의 역사로, 성령의 은사로 주시는 열매가 절제입니다. 성령의 열매로서 절제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문제를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내 스스로는 절제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도 우리 스스로는 절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말도, 돈도, 성질도 모든 것이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절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솔직히 인정해야 절제가 가능합니다. 우리가 절제하지 못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과거의 실패를 과장하고 자신을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다 해봤는데 나는 안돼. 이번에도 또 실패할거야”라는 자기 포기가 절제하지 못하게 발목을 잡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의 실패의 이유는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감정의 노예가 살기 때문입니다. 감정의 지배를 받아서는 절제할 수 없습니다. 그때그때 기분 때문에 공부하지 못하고, 일을 망치고, 성경 읽기를 포기하고, 감정의 노예로 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절제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절제의 열매를 맺고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셋째, 절제는 신앙의 성숙입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러나 이미 믿음 있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우애에 사랑을 공급해야 합니다. 이미 믿음이 있고, 이미 구원을 얻은 사람들에게 절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들에게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구원받은 사람에게 율법이 필요합니다. 율법은 절제하라고 주신 절제용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4:21에서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라고 합니다. 자신은 얼마든지 괜찮지만 남을 위하여 절제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가르칩니다. 남을 위한 자기 통제인 절제는 신앙이 성숙한 자만이 가능한 덕목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교회의 일꾼들의 자격을 보세요. 감독의 자격을 기록한 디모데전서 3:2에는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근신하며 아담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라고 하여 절제를 말합니다. 같은 내용의 디도서 1:8에도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을 좋아하며 근신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라고 합니다. 여성 직분자의 자격을 기록한 디모데전서 3:11에도 “여자들도 이와 같이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고 합니다. 절제는 교회를 섬기는 모든 직분자들에게 주어진 덕목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절제는 필요합니다. 먹는 것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입는 것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시간을 관리하는데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전 삶에 절제는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의 시조 아담과 하와는 먹는 시험에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광야에서 먹는 시험에 승리하셨습니다. 아무리 필요하지만, 아무리 많이 있지만 절제하지 못하면 없는 것보다 못합니다. 나무에 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물이 너무 많으면 나무가 죽습니다. 약이 건강을 보살피지만 약을 남용하면 해가 됩니다. 사람에게 주신 본능을 적절히 사용하면 선물이지만 지나치면 인간의 파멸이 오고 동물적으로 사는 인간성이 파괴된 인간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든 면에서 절제해야 합니다.

 

칼 J. 프린스(Carl J. Prints)는 오랫동안 스웨덴과 캐나다 오가며 행정관으로서 명성을 떨친 인물입니다. 그는 99세 생일을 맞이하는 날 텔레비전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그렇게 오래 사는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에 그는 “한가지 절대적인 진리가 있는데 그것은 절제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덧붙일 것은 하나님을 마음과 생명을 다 바쳐 사랑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절제는 신앙입니다. 그리고 절제는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의 삶을 알맞게 조절합시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방종하지 맙시다. 우리의 감성적 욕구에 이끌려 살지 맙시다. 우리의 말을 절제하여 우리의 입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전달되게 하세요. 우리의 음식을 절제하여 우리의 몸이 성령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전이 되게 하세요. 우리의 의복을 절제하여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입고 사는 삶이 되게 하세요. 우리의 힘을 절제하여 우리의 남은 힘을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사용하게 하세요. 우리의 시간을 절제하여 우리의 시간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유익한 시간이 되게 하세요. 이런 삶은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절제의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입으신 것, 잡수신 것, 말씀하신 것, 사신 모든 것은 절제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는 사순절이 됩시다. 그리고 사순절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우리의 삶이 늘 절제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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