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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677번째 쪽지!
□ 개와 소
미국 기자가 한국의 어느 시골을 취재하다가 기절 초풍할 장면을 봤습니다. 마침 복날이었던지 동네 남자들이 모여 개를 한 마리 냇가로 끌고 가 몽둥이로 패서 죽인 다음에 불에 그슬려서 털을 태우고 배를 쓱쓱 가른 다음 된장을 발라버렸습니다. 미국 기자는 세상에 이런 야만인들이 어디있냐며 개거품을 물고 신문에 대서특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비록 개를 잡는 모습이 조금 엽기적이고 야만적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이 소를 잡는 것에 비하면 훨씬 인간적이고 윤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이 소를 잡는 과정은 너무나도 끔찍하고 잔인합니다. 대형 슈퍼마켓 매장의 수입 쇠고기 코너에 야시시한 조명빨을 받으며 먹음직스럽게 포장되어 진열된 수입 쇠고기의 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안다면 절대로 손이 가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소는 태어나자 마자 어미와 격리되어 앉지도 일어설수도 없는 축사의 한정된 공간에 어정쩡하게 갇혀서 계산된 칼로리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며 숨쉬는 고기덩어리로 체지방을 불려갑니다. 유전자조작 옥수수와 콩을 항생제와 섞어서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먹이면 소는 육질이 쫀득쫀득한 고기 덩이가 됩니다. 성장호르몬과 항상제의 잔량이 남아있어 께름직한 내장은 갈아서 사료로 만들어 소에게 도로 먹이거나, 세계에서 유일하게 짐승의 내장을 먹는 한국에 팝니다. 그래도 미덥지 못하기 때문에 20개월 미만의 소는 자기들이 먹고, 그 이상은 일본에 팔고, 30개월 넘어 성장촉진제와 항생제가 가장 많이 축적된 늙은 소는 한국에 팝니다. 소는 생명체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하여 만들어지는 공산품에 불과합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개는 죽을때 죽더라도 자랄때는 최소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자라잖아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본성을 잃으면 미칩니다. 한국의 개와 미국의 소 중에 누가 더 나은 대접을 받으며 자라는 것 같습니까? ⓞ최용우
♥2013.6.20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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