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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힘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827 추천 수 0 2013.06.26 0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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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힘

 

홧김에 저지르는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서울 염창동에서 김모씨(59)가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분신해 숨졌습니다. 돈을 빌리기 위해 누나 집에 들렀다가 거절당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휘발유를 머리에 뿌리고 불을 붙인 것입니다. 창원시에서는 윗집이 쿵쿵거리며 시끄럽다고 화를 참지 못하고 위층에 휘발유를 담은 소주병에 불을 붙여 현관에 던진 사람이 구속되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아내가 "남자 구실도 못하는 게"라는 말을 하자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아내를 살해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화가 난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인 우발적 살인은 576건 이었답니다. 전체 살인사건의 47%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15만7913명 중 6만4071명(40.6%)이, 상해 혐의로 기소된 11만6600명 중 8만8759명(76.1%)이 단순히 화가 난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담을 수 있는 분노가 임계치(한계치)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사람이 화가 나고 분노를 느끼는 것이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이 시대는 ‘화(火)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분노는 인간의 기본감정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하나인 ‘노’(怒)에서 오는 것으로 인간이 느끼는 가장 보편적인 감정 중 하나입니다. 조건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분노 자체는 정상적인 감정이고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표출되느냐에 따라 파괴적인 힘이 될 수도 있고 창조적인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이성에 따른 정의의 실천으로 나타나는 의분은 거룩한 분노로 창조적인 힘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버지니어 사티어(Virginia Satir)가 “분노는 악덕이 아니라 긴급할 때 쓸 수 있는 남부끄럽지 않은 인간의 정서다.”라고 했듯이 의분이 아닐지라도 스트레스나 좌절감에 대한 자기 방어체계의 일부분으로 정상적으로 처리된다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생존하고자 하는 필수적인 감정으로 인간 삶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건강한 분노는 인간의 생존이나 적응을 도와주고, 위협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노는 불이 되 마음에 품으면 내상을 입히고 밖으로 표출하면 격노나 분개, 또는 적개심이나, 공격성으로 나타나 외상을 입힙니다. 분노는 강한 흥분상태를 수반하는 부정적인 감정이어서 대인관계, 일, 심리적 신체적 건강 등에 악영향을 줍니다.

먼저 파괴적 분노의 힘은 몸에 불의 씨인 독을 뿌립니다. 과격한 분노 흥분된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신체를 계속적 응급상황으로 유지시킴으로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되어 수명을 단축합니다. 오사카 의과대학에서 제출한 보고에 의하면 “개 한 마리를 네 시간 동안 결박하여 때리면서 잔뜩 성이 나게 만든 후 그 뇌수 가운데서 액을 취하여 검사해 보니 ‘시안’이라는 독소가 다량 검출되었는데, 그 양은 개 80마리를 능히 죽일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게이츠 교수의 실험에 의하면 “1시간 동안의 격렬한 증오는 80여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소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독사의 경우는 자신의 몸속의 독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구조가 되어 있는 반면에 인간이 스스로 생산한 독은 체내에 남아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고 합니다. 분노와 적대감 지수가 높은 사람은 면역력 약화, 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위장병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며, 사망률을 증가시켜 건강의 악화와 조기 사망률로 이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둘째, 파괴적 분노의 힘은 대인관계에 폭탄을 터뜨립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회피의 대상이 됩니다. 분노가 잦고 강렬할수록 인간관계는 치유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습니다. 분노를 자주 대하는 사람은 분노에 무감각해지고 점점 욕구와 감정에 무관심하게 되고, 분노의 횟수가 증가할수록, 관용과 융통성은 줄어듭니다. 결혼 생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이 될 것이고, 자녀는 마음을 굳게 닫고 저항이 세지면서 스스로에게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결국 분노하면 소외감과 외로움, 친밀감의 결핍, 사회적 지지의 단절, 대인관계의 종결 등의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셋째, 분노의 힘은 정서적 피해로 뿌리 내립니다. 만성적으로 표현되는 분노는 삶의 질을 갉아먹습니다. 무기력감을 쉽게 느끼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집중력이 저하되어 일의 능률이나 문제해결능력이 저하되고, 판단력을 마비시키고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리게 되고 후회와 짜증과 같은 상태가 지속됩니다.

넷째, 분노의 힘은 재정적, 사회적 피해로 열매 맺습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폭력을 행하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자신이 받습니다. 수습하고 복구하기 위해 재정적인 손해를 보게 되고 지금까지 쌓아 온 사회적 명성과 지위에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습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엡4:26-27)”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 목사/20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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