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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비자가 아닌 성도

김필곤 목사............... 조회 수 1627 추천 수 0 2013.06.26 07: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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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소비자가 아닌 성도

 

댄 맥스웰과 캐시 맥스웰은 30대 후반의 부부입니다. 세 자녀를 둔 이들은 부유한 중산층 가정이 모여 사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현재 역동적이고 흥미를 느낄 만한 교회에 소속되어 신앙생활을 하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습니다. 댄과 캐시에게 아이들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들은 늘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합니다. 몇 년 전, 다니던 교회의 설교와 예배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맥스웰 부부는 자신들이 쭉 성장해 온 교단 주류 교회를 나왔습니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거기서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잘 가르치고 전도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한 복음주의 교회로 옮겼습니다. 설교자가 성경을 강해해 나갈 때 그들은 실제로 그 성경 본문을 펼쳐들고 설교가 끝날 때까지 집중해야 했습니다. 교인들은 다정하고 친절했습니다. 맥스웰 부부는 열심히 교회에 출석했고 그들은 그들 가족이 뿌리를 내릴 새 교회를 발견했다는 안도감과 또 그 교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감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였습니다. 성경에 근거한 메시지라는 이유로 처음에 그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던 설교가 서서히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목사님의 성경 강해를 자신들의 생활 방식에 접목시키는 데 문제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설교를 듣고 그들은 무언가 확신에 차고 들뜬 기분이 아니라 혼돈스럽고 푹 가라앉은 기분으로 교회 문을 나서곤 했습니다. 그들은 좀 더 가볍고 기분을 새롭게 해주는 메시지를 듣기 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너무 진지하고 사색적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교회 내의 알력들에 대해서도 점점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었지만 그 속에는 뿌리 깊은 갈등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실망을 더해 준 것은, 일주일에 몇 번씩 밤 시간에 교회에 나와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압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적극적이고 즐거운 협력으로 시작되었던 일이 점점 무미건조한 하나의 의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부담감이 점점 커져감에 따라 댄과 캐시는 또 다른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던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시작부터 그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목사는 목사 같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성공한 사업가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예배는 편안한 속도로 진행되었고 그의 설교에는 유머와 통찰력이 담겨 있었습니다. 분위기도 흥미로웠고 청중들은 열정적으로 설교에 응답했습니다. 댄과 캐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유연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고, 사람들 사이에 다툼도 없고 그들에게 일을 맡으라고 부담을 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몇 부로 나누어 드리는 예배 시간 중 하나를 택하여 예배를 드릴 수도 있었고 아이들을 훌륭한 프로그램에 집어넣었으며 또 직분을 맡아 봉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부담감 없이 섬김을 받을 수 있는 편안한 교회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맥스웰 부부는 더 자유로움을 느꼈고 더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예배를 즐겼고, 이따금씩 주일 예배를 건너뛰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기업을 닮아가는 교회(더글라스 웹스터)”에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질 좋고 값싼 것을 구매하는 그리스도인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가장 흥미로운 예배,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해 주는 목사, 그리고 주차 시설이 가장 편리한 교회를 선호합니다. 예배는 다정다감하고 영감을 불어 넣어 주며 좇아가기 쉽고, 메시지는 시의성 있으며 듣는 이의 사기를 드높여 주며, 현대풍으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목사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으로서 순발력과 기지를 갖추고 매력 있으며 솔직해야 하고 유명한 연예인과 능력 있고 숙련된 행정관의 특성을 골고루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재미를 쇼핑하는 곳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말씀합니다.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막11:17)" 바울은 기록했습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이니라(딤전3:15)" 교회는 본질적으로 재미쇼핑의 장소가 아닙니다. 진리가 선포되고 기도의 향이 피워지는 곳입니다. 교회는 예배를 관람하는 곳이 아니며 예배를 드리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관객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예배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4:23)" 예배의 대상은 설교자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카이퍼(R. B. Kuyper)는 참된 예배는 "하나님과 더불어"(with God) "하나님의"(of God) "하나님에게"(unto God)라고 말했습니다. 교회생활은 마케팅 시장의 종교 소비자로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4-47)” 신앙 공동체란 서로 사랑하고 서로 섬기면서 성령의 능력 있는 역사에 진정으로 개방되어 있는 복음으로 즐거운 회중이 있는 곳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습니다.

섬기는 언어/열린교회/김필곤목사/20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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