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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눅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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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류공석 목사 |
참고 : | 텔아비브욥바교회 http://telavivchurch.org (이스라엘) |
빈방 있습니까?
2009년 12월 24일(목) 성탄축하예배
본문 : 누가복음 2:1-7
메리 크리스마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의 은총이 오늘 성탄축하예배를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바랍니다.
성탄절이 되면 생각나는 연극이 하나 있습니다. 그 제목은 “빈방 있습니까?”라는 연극입니다. 성탄절 연극으로는 아주 유명한 연극입니다. 보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연극의 배경이 되는 성경본문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2:1-7절입니다. 아기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가 그 정혼한 요셉과 함께 호적을 하기 위해서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가이사 아구스도, 정확하게는 시이저(케사르)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의 명이었기 때문에 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마리아가 이미 산달이 차서 아기를 낳아야할 때였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지요. 베들레헴에 도착해 보니까 아기를 낳을 방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동시에 각각 고향으로 몰려왔고, 베들레헴 역시 밀려든 사람들로 인해 모든 여관집들은 만원이었습니다. 자칫 길거리에서 아기를 낳게 되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어느 한 여관집 주인이 이들의 처지를 보고 마구간이라도 쓰라고 내어준 덕에 그나마 길바닥이 아닌 마구간에서 아이를 낳게 된 것이지요. 이상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내용입니다.
이 본문의 내용을 소재로 한 연극이 바로 “빈방 있습니까?”라는 연극입니다. 이 연극은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실화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리식 이름으로 각색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이 연극을 해 봤는데, 그 연극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교회학교 아이들이 성탄절 연극을 준비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서로 모여 배역을 정합니다. 서로 주연을 하고 싶어서 난리입니다. 어렵게 각각 배역이 정해졌습니다. 그런데 한명만이 배역을 갖지 못했습니다. 바로 덕구라는 남자 아이였습니다.
덕구도 연극을 하고 싶은데, 누구도 선 듯 덕구에게 배역을 주기를 꺼려합니다. 이유는 덕구가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칫 대사를 잘못하거나 실수를 해서 연극을 망칠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은 덕구에게 배역을 하나 맡깁니다. 덕구가 맡은 배역은 요셉과 마리아에게 마구간을 내준 여관의 하인이었습니다. 덕구에게 주어진 대사는 딱 하나였습니다. “방 없어요.”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창피하다고, 대사가 어떻게 하나밖에 없냐고 불평하였겠지만 덕구는 너무나 신나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극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날부터 덕구는 열심히 연습을 합니다. 연습이 끝난 후에도 빗자루를 들고 이곳저곳 쓸고 다닙니다. 덕분에 마을은 깨끗해졌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건 집에서든 열심히 대사를 외우며 연습했습니다. “방 없어요! 방 없어요!” 정말이지 피나게 연습했습니다.
드디어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던 터라 실수 없이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제 드디어 덕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배가 남산만큼 부른 마리아와 요셉이 등장을 합니다. 덕구는 열심히 무대를 빗자루로 쓸고 있습니다. 요셉이 덕구에게 물었습니다.
“여보세요, 빈방 있습니까? 아내가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데 방이 없어서 큰 일입니다. 작아도 좋으니 빈방 하나만 주십시오.”
이제 덕구의 대사가 나올 차례입니다. 그런데 덕구의 대사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자꾸 주저하면서 대사를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기 시작합니다. 웃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러나 여전히 덕구는 대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선생님과 함께 연극을 하는 아이들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급한 김에 옆에 있던 마리아가 작은 소리로 “방 없어요!”라고 알려줍니다.
그러나 덕구는 여전히 대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덕구의 입에서 대사가 나왔습니다. 그 대사는 “빈방 있어요!”였습니다. 틀리게 대사를 한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크게 웃습니다. 연극팀 아이들은 이제 연극 망쳤다 생각을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합니다. 그날 연극은 덕구로 인해 망쳐버린 것입니다.
덕구는 그날 밤을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 계속 울었습니다. 덕구가 우는 이유는 자기 때문에 연극을 망쳤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덕구가 울었던 이유는 그렇게 밖에 대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덕구는 울면서 예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예수님, 저는 방이 없다고 할 수 없었어요. 우리 집에도 방이 있는데 예수님이 태어나실 방이 없다고 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 예수님을 마구간에서 나시게 할 수 있어요.”
그렇게 울고 있는 덕구에게 선생님이 찾아왔습니다. 선생님은 덕구를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덕구야, 울지마. 네가 방이 있다고 한 마음을 선생님은 알아. 처음에는 나도 속상하고 연극이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연극 중에서 가장 훌륭한 연극이었어. 우리에겐 예수님을 모실 방이 있으니까 말이야...”
이것이 “빈방 있습니까?”라는 연극의 내용이고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만든 연극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땅의 구주로, 메시아로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급한 마음으로 방을 구하던 시간이 아마도 이때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약 그 때에 여러분들이 베들레헴에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만약 여관집 주인이었다면, 아니면 빈방을 찾는 목소리를 들었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그날에는 아무도 빈방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그 소리를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오늘도 그날처럼 빈방을 찾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목소리입니다. 내가 네 마음에 들어가고 싶다, 내가 너의 삶 가운데 들어가고 싶다, 빈방을 찾는 예수님의 목소리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수님을 모실 빈방이 없습니다. 너무 일이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가진 것이 많고, 시간이 없습니다. 내 안에 나로 가득 차 있고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습니다. 교회는 다니고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기를 꺼려합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은 어떠합니까? 빈방이 있습니까? 예수님을 모실 내 마음의 빈방,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실 빈방 말입니다. 내 안에 내가 가득차서, 내가 많아서, 그래서 내가 주인되어서 예수님께 내어줄 빈방이 없는 것은 아닙니까? 혹은 너무 바빠서, 너무 많은 것을 쌓아두고 있어서, 시간이 없어서, 아님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예수님께 내어줄 빈방이 없다고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을 위한 빈방을 마련하십시오. 예수님을 내 심령의 주인,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실 빈방을 준비하십시오. 버릴 것은 버리시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십시오. 밖에서 당신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빈방을 마련하십시오. 형제자매를 위해, 작은 자, 소외된 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자들을 위한 빈방을 마련하십시오.
그래서 내 안에 빈방을 찾으시는 주님의 음성에 “방 없어요!”가 아닌 “빈방 있습니다! 주님 내게 오시고, 주님을 나의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처럼 다른 형제자매, 작은 자, 소외된 자, 이웃을 위한 빈방도 기꺼이 마련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길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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