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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삼상7: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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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류공석 목사 |
참고 : | 텔아비브욥바교회 http://telavivchurch.org (이스라엘) |
에벤에셀!
본문: 사무엘상 7:5-14
2009년 12월 31일(목) 밤 11:30-2010년 1월 1일(금) 송구영신예배, 텔아비브 욥바교회
한해의 마지막 시간과 새해 첫 시간을 이렇게 예배로 드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한 해의 마지막 시간과 새해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모든 시간과 삶을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고, 하나님의 복을 받는 삶을 살겠다는 마음과 소망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렇게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나의 시간과 삶의 주인이 되심과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아야 내 삶과 가정이 온전할 수 있음을 고백하는 그 믿음 그대로 되는 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유명한 말씀이고, 여기에 나오는 ‘에벤에셀’이라는 말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애용되는 말씀입니다. ‘에벤’, ‘돌’이라는 뜻이고, ‘에셀’, 정확한 발음으로는 ‘에제르(עזר)’ 로 ‘도움’을 뜻하는 말입니다. ‘도움의 돌’이란 뜻이지요.
그 배경을 보면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미스바, 지금의 라말라 남쪽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모이게 합니다. 이른바 미스바 대성회, 미스바 대각성이라고 부르는 모임을 하게 됩니다. 그 때 블레셋 사람들이 이를 듣고 이스라엘 치러 올라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청동기였고 블레셋은 철기였기 때문에 싸움에 있어서는 사실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윗 때가 되어서야 이스라엘이 철제 무기를 갖추게 되었는데, 그전까지 늘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적입니다. 블레셋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탄원을 합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 하나님은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8절)
이에 사무엘이 하나님께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도우심을 구하였고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블레셋 군대를 무찌르게 됩니다. 그 후에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였습니다(12절).
따라서 이 돌은 일종의 승전비면서 동시에 감사의 기념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돌이 언제까지 그곳에 세워져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후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곳을 지나면서 이 돌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그때 블레셋의 손에서 우리를 구하여내셨다.”는 사실일 겁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들었던 생각이 무엇일까요? “지금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이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이다.”라는 믿음입니다.
이 에벤에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 역시 이 고백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 순간,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순간이 바로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 크신 은혜와 자비와 사랑으로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에벤에셀을 세울 수 있을 겁니다.
그뿐일까요?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에벤에셀의 감사의 기념비를 세울 수 있는지 모릅니다. 저 자신만 봐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에벤에셀이 있습니다. 아니, 나의 삶 전체가 에벤에셀로 가득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실 매 순간순간이 에벤에셀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이 세운 에벤에셀을 보면서 과거에 도우신 하나님께서 오늘과 내일도 함께 하실 것을 믿고 소망하였던 것처럼 우리 역시 그러한 믿음과 소망을 갖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시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시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것은 지금까지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서 올 한해에도 함께 하셔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그러기에 기대하면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에벤에셀의 과정입니다. 오늘 본문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앞부분을 볼 필요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도우사 승리케 하신 에벤에셀이 있기까지는 영적 과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앞장인 6장에 보면 블레셋에게 빼앗긴 언약궤가 돌아오게 됩니다. 벧세메스를 거쳐 기럇여아림에 법궤가 머물게 됩니다. 7:2에 보면 법궤가 기럇여아림에 이십년 동안 오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했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3절에서는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기를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고 명합니다. 그러자 4절에 보면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을 미스바에 모이게 합니다. 왭니까? 무엇을 위해서요?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5절) 구체적으로는 6절인데,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무엇을 말합니까?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영적 대각성이 미스바에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블레셋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가나안의 우상들, 바알과 아스다롯 등을 섬겼다는 것입니다. 영적 간음에 해당하는 우상숭배와 말씀에 대한 불순종을 일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법궤까지 빼앗겼고, 그 법궤가 돌아오자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게 되었는데,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한 것은 너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려면 먼저 너희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어진 것이 바로 미스바 대각성입니다. 미스바에서 모여 금식하며 하나님께 진정한 회개의 기도를 드린 후에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 바로 에벤에셀의 승리였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하나의 영적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돕고 싶지만 그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 안에 하나님을 정말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마음과 태도와 삶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우상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상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꼭 바알처럼 신상을 섬기는 것만이 우상이 아니라 하나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모두 우상입니다. 하나님만이 주인이 되셔야 하는데 그 자리를 다른 어떤 것이 대신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그것이 탐심일 수도 있고 나 자신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고 돈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 앞에 행한 죄와 불순종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거룩한 삶, 순종의 삶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이것이 에벤에셀의 과정이고 조건입니다.
만약 이것 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란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바알로 만드는 것입니다. 도깨비 방망이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저 나의 욕심과 소원을 이루어지는 우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알로 만들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에벤에셀의 조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와 온갖 죄와 불순종을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등 이방민족을 통해 치셨습니다. 그들을 사랑하셨지만 치셨습니다.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이 나의 주인으로 있다면 에벤에셀의 은혜를 바랄 수 없습니다. 먼저 미스바의 영적 대각성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막혀 있는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럴 때,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에벤에셀을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올 한해를 시작하는 여러분의 심령에 미스바의 자리가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치 못한 모습이 있다면 오늘 이 시간이 미스바의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올 한해 우리의 삶이 늘 하나님 보시기에 거룩하고 순종의 삶이 되기를 원하지만 행여라도 그렇지 못할 때 지체 없이 미스바의 자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다시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미스바의 영적 각성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하나님께서 능히 도우시고 함께 하시며 크신 은혜와 복을 베푸시는 에벤에셀의 한해가 될 것입니다.
올 해의 마지막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도우셨다는 에벤에셀의 고백뿐만 아니라 내가 하나님과 더 가까워졌음을 고백하며 감사하는 진정한 에벤에셀의 감사비가 세워지길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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