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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꽃잎에도 풀잎에도 축복해 주소서
경남 거제시 구조라 앞바다에서 뱃길로 15분 정도 달리면 ‘남해의 에덴동산’이라 불리는 외도(外島)가 나타난다.
840여종의 각종 희귀 나무가 자라는 외도 해상농원에는 해마다 80만∼120만명 관광객이 찾아든다.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며 탄성을 지른다.
특히 크리스천들은 “주 하나님,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찬송을 부르며 탄복한다.
외도가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은 단지 수려한 자연 풍광 때문만은 아니다. 외도가 오늘날 이처럼 아름다운 해상농원으로 거듭나기까지에는 지난 30여년간 자식을 기르듯 섬을 가꾸어온 이창호(올 3월 소천) 최호숙(할렐루야교회·67) 집사 부부의 깊은 신앙심과 정성이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이곳을 한 개인이 얼마나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 집사 부부가 이곳을 찾은 것은 1969년 7월. 섬 근처에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당시 섬에 살고 있던 7∼8가구 주민들로부터 간곡한 부탁을 받아 땅을 사들여 70년대초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애초 관광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농장을 경영할 마음이었지요. 그동안 고생도 무척 많이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다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풍이라도 한번 불면 묘목이 뿌리째 뽑혀버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들 부부는 실망하지 않았다. 간절한 기도가 유일한 위로였다. 이들 부부는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이 섬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최 집사는 미국 서부개척사를 공부하면서 개척지마다 교회가 들어서서 생활의 구심점이 됐던 점에 주목했다.
“섬에서 고립돼 살다보니 예수 그리스도를 갈급하게 되더군요. 외로운 사람끼리 뭔가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도는 섬지역이라 고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어 전도가 힘들었다. 교회를 통하지 않고는 이런 미신적인 풍속을 바꿀 수 없었다. 하지만 지역 정서상 교회를 짓고 십자가를 세우는데 심적 부담이 컸다. 여러 건물 가운데 교회당이 가장 늦게 지어지기를 바랐다. 그런데 교회당이 가장 먼저 완공됐다. 마침 인부 중에 기독교인이 있어 교회 건축에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천국의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작고 아담한 교회를 만나게 된다. 누구나 자유롭게 명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항상 개방돼 있다. 그래서 이름도 ‘명상의 교회’다. 교회 안에는 ‘우리의 기도’가 걸려 있다.
“…외도를 축복해주시고 소망을 들어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아름다운 자연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풀잎에도 꽃잎에도 축복해 주시옵소서. 이 세상에 천국을 보게 하시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힘껏 일하게 하옵소서. 외도를 찾는 손님들이 즐거움을 가지고 무사히 돌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믿음이 있는 농원 식구들이 매주일 저녁마다 명상의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최 집사는 고난이 닥칠 때마다 이곳에 엎드려 하나님의 위로를 구한다. 교회는 믿음이 신실한 박부웅(59) 집사가 관리하고 있다. 외도를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소망의 정원과 믿음의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 집사는 여생을 거제시 구조라 앞바다에 선교센터를 세우는데 바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선교센터에는 예수박물관을 만들고 성화도 방영할 계획이다. 또 많은 볼거리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믿음을 키울 수 있도록 선교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하나님이 창조한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섬 외도. 한 부부의 믿음과 소명이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섬을 ‘에덴동산’으로 만들어놓았다
거제 김재중 국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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