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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124. 아이들 가르칠 교과서, 맘대로 고치지 마세요
어제 “친일독재미화 뉴라이트교과서 무효화 국민네트워크”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역사 공부도 깊이 하지 못했고 교학사 교과서도 보지 못했기에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바로 제 아이들이 이 교과서로 국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특히 이등박문을 쏘아 죽인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아이들에게 종종 우리 겨레의 영웅이라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교학사 교과서에서 안중근 의사 얘기는 빠지고 명성황후 시해범 회고록 내용이 실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만일 우리 아이들이 이런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제게 질문을 해오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대답할 말이 막막해지기 시작합니다.
한국역사연구회 등 4개 역사단체는 "사실과 다른 실수, 잘못된 서술, 편향된 내용 등을 3일간 분석해보니 500∼600개의 문제를 찾아냈다"고 하네요. 교과서에서 말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니까 하일식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연세대 교수)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대결"이라면서 "이런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사실도 이해할 수 없으며, 교육부는 부분 수정이 아니라 검정 취소를 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합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역사를 위해서 지으란 것이요, 역사 이외에 딴 목적을 위하여 지으란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적는 것이 역사이지 글쓴이의 목적에 따라 그 사실을 달리 쓰거나 덧붙이고 고치면 그건 이미 역사가 아니라는 말이 아닐까요? 따라서 제가 생각할 때는 교과서를 쓴 이들이 무슨 목적이든 우리 겨레가 영웅으로 존경해마지 않는 안중근은 빼고 국모 명성황후 시해범 회고록은 집어넣었기에 이 교과서에 쓰인 것은 역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불로그도 아니고, 개인 문집도 아닌 나라의 동량을 가르치는 교과서를 맘대로 뜯어고치는 것은 역사와 겨레에 큰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발 아이들을 가르쳐야할 교과서를 가지고 장난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걱정하는 대한민국이 되지 말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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