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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얼마 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서
노숙인 관련 촬영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소위 골든 아워에 짧지 않은 분량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한번 만나보거나, 직접 눈으로 본 일도 없는데
촬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참 그 신뢰하는 마음이 좋고 감사한 일이나
방송으로 내보내면 그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연유로 촬영하겠다고 하느냐 물었더니
여러 신문과 잡지의 기사를 보고 정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웃고 말았습니다.
“그거 모두 가짜거나 과장된 것이니 속지 마세요.”
지난 주에도 어떤 방송사에서 작가가 연락을 하고
계획을 말하기에 같은 류의 대답을 하였더니,
며칠 후 그저 한번 뵙고 싶다며 두 분의 작가가 찾아와
사랑의 농장에서 차 한잔 나누며 인생과 세상에 대하여
진솔하고 재미나게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연출하는 분이 전화를 하여
촬영 스케줄을 전하기에
“나는 촬영하자는 이야기를 한 일도 없었고,
우리에게 실제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눈으로 보시지도 않으셨는데……
게다가 내 혼자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소위 노숙인 형제들을 포함하자는 것인데……
그리고 나는 자선사업가나 복지사업가도 아니고
목사이고 영성운동을 해가는 사람이니
컨셉이 서로 통할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일정이 바쁘시다면 취소하시고,
오가시면서 실제 상황을 보고
서로가 이해할 만한 컨셉이 되면 그때 보자”는 요지로
완곡한 거절을 하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내가 너무 오해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그 삶을 취급하는 것이,
그것도 특정인이 선을 행한답시고 하는 보도나 다큐멘터리는
얼마나 큰 왜곡을 부르는가를 심각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행사 치레로 밥 한번 퍼주고 사진 찍는 일을
부끄럼 없이 행하는 철판 깐 가슴들이
지도자를 자처하며 설치는 세상이 아닌가,
심지어 온몸을 불태워 항변했던 이와
그 유가족들과 화해하겠다는 분들이
온 천하가 다 보라고 백주대낮에 기자들을 거닐고
행차하듯 찾아가는 판국이 아닌가!
이런 풍조 속에서 과연 이 땅의 민초들의 눈물을 누가 얼마나 알 것이며
민초들은 자존심도 없고 인격도 없다는 것인가!
실로 그들의 삶을 위하여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니
저 역시 함부로 나서지 아니함이 좋겠다는 생각이
태풍이 스쳐 지나가는 이 밤, 애간장 깊이 사무칩니다.
<이주연>
*하루 한 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의에 주리고 목마른 마음을 가지십시오.
천국을 얻습니다.<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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