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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802번째 쪽지!
□ 무지개꽃이 피었습니다.
오후 해 넘어갈 때 쯤 되면 책방 앞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아이들이 5명 정도가 신나게 노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골에서는 아이들 노는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 전인데 저는 아이들이 책방 창문 아래서 노는 소리를 듣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놀이를 합니다. 그런데 술래가 된 아이가 얼떨결에 "무 지 개 꽃 이 피 었 습 니 다." 하고 말하네요. 아마도 '무궁화'라는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나 봅니다.
"야! 무지개꽃이 어디 있냐?"
"있어!" - 친구에게 지기 싫었는지 일단 우기네요.^^
"무지개는 생명이 아닌데 무슨 꽃이 피냐?"
"생명이 아니지만.... 무지개꽃은 있어" -이제 무조건 우기네요.
"생명이 없는 것은 꽃이 피지 않는거야"
"그래, 꽃이 피지 않지만... 무지개 꽃은 있어." -참, 어이없네요.
"너 무지개 꽃 봤어?" -강력한 한방!
"내가 무지개 꽃을 본적은 없어. 그렇지만 인터넷에 있어!" 윽!
"얘들아 너희들 무지개꽃 있다고 생각하냐?" -친구들에게 도움 요청
그런데 다른 아이들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분명히 무지개 꽃은 없는데... 근데, 이... 있나?" 허걱!
무지개꽃은 자기들 상식으론 분명히 詩속에나 나오는 꽃인데, 있지도 않은 무지개꽃을 무조건 있다고 우기는 친구 때문에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의 판단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는군요. '혹시 그런 꽃이 있나?'
저도 갑자기 혼란스러워 지네요. 저도 모르게 인터넷에서 '무지개꽃'을 검색하고 있네요. 검색이 안 되는 것을 보니 그런 꽃은 없군요.
"야! 너희들 바보냐? 다들 정신 차려. 나 안해" 화를 내면서 집으로 들어가버리는군요. 아이고... 저도 정신 차려야겠습니다. ⓞ최용우
♥2013.11.25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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