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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와 힘!
【쑥티일기493】금산투데이 마라톤
11월의 마지막 날 충남 금산군 금산천 뚝방길을 달리는 금산투데이 마라톤 작딸 밝은이와 뛰고 왔습니다. 도토리교회에서 8명이 함께 갔고, 광주에서 아우 목사가 꼬맹이들 7명을 데리고 올라와 우리까지 모두 17명이나 함께 찬바람을 가르며 달렸습니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눈과 비가 번갈아 내리는 날씨에 시원찮은 사람이 몸 간수를 잘 못하여 목감기 기운이 있어 목에 목도리를 두르고 골롱골롱하면서 대회장에 40분 전에 도착하였습니다.
집에서는 고속도로로 바로 오기 때문에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원래는 옥천에서 11월 중순에 열리기로 되어 있던 대회가 날짜와 장소를 바꾸는 바람에 참가자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도토리교회팀은 벌써 와서 배번호와 선물을 받아놓고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오늘 김대철 목사님은 하프에 신청을 하셨다고.....뜨 악! "목사님은 몸이 날씬하고 날렵하여 충분히 뛰실 수 있습니다. 저는 몸이 너무 무거워서 안돼요. 내년부터 저도 하프를 도전해보려고요. 오늘은 컨디션이 영 아니어서... 10km 완주가 목표입니다."
어쨌든 드디어 총성은 울리고 다들 앞서거니 뒷서거니 달리기 시작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호기있게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내 앞에 달리기 시작합니다. 여자들도 내 앞에 달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천천히 입을 벌리고 호흡을 조절하기 시작합니다.
1km를 넘으면서부터 호흡이 잡힙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속도를 냅니다. 앞서 달리던 사람들이 한 명씩 한 한씩 따라 잡힙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립니다. 전에는 누군가 만만한 사람 한명 찍은 다음 그 사람만 죽어라 따라가는 방법을 썼는데 이제는 혼자 달립니다. 지금 이 길에 오직 나 혼자 달리는 것처럼 다른 사람 전혀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달리기를 합니다.
드디어 반환점을 돌고 뒤에서 불던 바람을 이제는 앞으로 받으며 뜁니다. 호흡과 속도는 거의 변함이 없이 마치 로봇처럼 같은 동작만 반복합니다. 드디어 멀리 골인지점이 보입니다. 마지막에는 좀 더 속도를 내 봅니다. 앞서 뛰던 등치 좋은 여자 한 명을 따라잡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그 여자분에게 달려갑니다. 뭐야.... 그 여자분이 10km 여자부 1등이네요. (여자 1등이랑 함께 들어왔당^^)
오늘은 강을 따라 뛰는 코스라 높낮이가 없어서 기록도 그동안 뛴 13번 중에 가장 좋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하... 그래도 힘들어...
ⓒ최용우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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