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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벗어 던지십시오

열왕기하 이한규 목사............... 조회 수 1744 추천 수 0 2013.12.13 0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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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왕하6:24-33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http://www.john316.or.kr 

열왕기하(16) 껍질을 벗어 던지십시오

(열왕기하 6장 24-33절)

 

< 남 탓을 하지 마십시오 >

 엘리사로 인해 아람 군사들이 포로 상태에서 풀려나고 일정 시점이 지난 어느 날, 아람 왕 벤하닷이 또 군대를 몰고 쳐들어와서 사마리아를 포위했습니다(24절). 그러자 성 안 사람들이 물자를 구하지 못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에 팔리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이 은 다섯 세겔에 팔릴 정도였습니다(25절).

 유대인들은 나귀를 부정하게 여겨 먹지 않았습니다(레 11:4). 특히 머리는 살도 별로 없어서 더 값이 쌌는데 그 부정한 나귀 머리가 은 80세겔에 거래된 것은 당시의 극심한 기근을 잘 말해줍니다. 은 1세겔은 4일 품삯이기에 은 80세겔은 320일 품삯, 즉 거의 노동자 1년 수입입니다.

 비둘기 똥은 음식물 찌꺼기나 작은 곡식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갑’은 히브리어 용량 단위로 약 0.5리터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4분의 1갑은 작은 컵 하나 분량 정도인데 그것이 은 5세겔, 즉 노동자 20일 품삯에 거래되었습니다. 주 5일 근무로 치면 노동자 1달 수입으로 작은 한 컵 분량의 곡식밖에 살 수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 여인이 왕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28-29절). “이 여인이 내게 이르기를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오늘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 아들을 삶아 먹었는데 다음날 내가 그 여인에게 네 아들을 내놓아라 우리가 먹겠다고 하자 그가 아들을 숨겼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떻게 아들을 차례로 삶아먹습니까?

 그 여인의 하소연을 듣고 왕은 참혹한 현실에 너무 비통해서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왕이 성 위로 지나갈 때 백성이 본즉 왕의 속살에 회개의 표시로 굵은 베를 입었습니다(30절). 주용한 것은 백성들에게 보여주는 회개의 제스처가 아니라 진정한 회개입니다. 형식적인 회개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돌릴 수 없습니다. 왕의 회개가 형식적인 회개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그 비참한 상황의 원인을 엘리사 탓으로 돌리고 저주하는 장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실패자의 제일 특징은 남 탓만 하는 것입니다. 공동체의 제일 위기의 신호는 남 탓하는 자세이고 영혼이 수렁에 빠지는 제일 태도도 남 탓하는 태도입니다. 왜 남 탓을 합니까? 원인에 대한 직시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직시할 때 결과에서도 자유롭게 됩니다. 결국 회개가 진정한 회개가 되려면 남 탓과 불평과 원망이 조금도 그 심령에 남아있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호람 왕은 회개하는 척 하면서 엘리사 탓을 하고 엘리사를 저주했습니다(31절). 그러다가 하나님을 인정함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냅니다(33절).

< 벗어 던져야 할 껍질 >

 문제가 해결되고 고난을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외적인 껍질을 벗는 것입니다. 고소한 알밤의 맛을 보려면 가시껍질을 벗겨야 하고 그 다음에 딱딱한 밤 껍질을 벗겨야 하고 그 다음에 텁텁한 비늘을 벗겨야 합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려면 껍질을 잘 벗어야 합니다. 어떤 껍질을 벗어야 합니까?

1) 지위의 껍질

 사람의 이력서나 높은 직분은 하나님을 감동시키지 못합니다. 교회직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생활을 할 때 “내가 이 만큼 오래 믿었는데, 이만한 직분이 있는데, 이만한 사회적 지위가 있는데, 이만큼 배웠는데...”라고 하면 은혜를 받지 못합니다. 찬송가에도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빈손 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네.” 교회에 올 때는 계급장과 훈장을 떼고 거창한 옷을 벗어야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 한 여성도가 교회 올 때마다 화려한 옷차림으로 왔습니다. 손에는 보석이 끼워져 있었고 얼굴에는 우아한 웃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곁에는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아서 늘 외롭게 지냈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말씀에 은혜를 받고 울면서 자신의 신분을 드러냈습니다. 알고 보니 미군을 만나 사는 양색시였습니다. 그렇게 자기를 드러내자 그때부터 교인들이 그녀를 진심으로 맞아주었습니다. 사탄은 껍질을 벗으면 망할 것이라고 속입니다. 그러나 껍질을 벗으면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그 영혼을 덮어줄 것입니다.

2) 생각의 껍질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잘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특권의식은 있어야 하지만 거만한 특권의식은 없어야 합니다. 특별 대접을 받으려는 생각이 있으면 상처 받고 분노하는 상황이 자주 생겨납니다. 교회에서도 대우받으려고 하면 대우를 더 못 받습니다. 반면에 대우받으려고 하지 않으면 더 대우받습니다.

 무엇보다 자기의 인간적인 생각을 잘 포기할 줄 알아야 역사가 일어납니다. 캘빈은 말했습니다. “내가 지옥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나는 그 길도 마다하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을 찬송하겠다.” 가끔 어렵고 절망적인 환경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덕지덕지 붙은 인간적인 옷을 벗기는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펼쳐질 때입니다. 그 손길에 자신을 맡기고 감사하면서 화려한 의복을 벗어던지고 회개의 베옷을 입을 때 그때부터 극전인 변화의 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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