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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646. 임금 건강을 돌본 으뜸 의사는 심의(心醫)
조선의 임금 가운데서 의학에 가장 관심 많았던 왕은 세조였습니다. 아버지 세종대왕이 늘 아팠던 것을 보아왔기에 의학의 중요성을 깨달은 탓으로 보입니다. 세조실록에 따르면 임금이 신하들로부터 공부하는 경연(經筵)에서 경서 말고도 내의원 의원을 불러 의학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세조는 직접 《의약론醫藥論》도 썼는데, 여기에 의원을 8 등급으로 나눈 ‘팔의론(八醫論)’이 나옵니다.
그런데 팔의 가운데 으뜸은 ‘심의(心醫)’지요. 환자의 마음부터 안정시켜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근본임을 잘 알았던 것입니다. 다음이 ‘식의(食醫)’인데, 예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평소에 먹는 음식을 잘 조절하면 병이 생기지 않게 마련임은 물론 음식으로 치료도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드라마에서 중종 임금의 치료를 맡았던 대장금이 바로 식의인 게지요. 장금은 특히 보양식에 조예가 깊었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임금을 위해 적합한 음식으로 기력을 보충해 주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좋은 음식으로 다스리지 못하면 병의 치료가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우리 겨레는 일찍이 알고 있었습니다. 약을 잘 쓸 줄 아는 약의(藥醫)는 심의와 식의보다는 한 수 아래인 것입니다. 그밖에 혼의(昏醫), 광의(狂醫), 망의(妄醫), 사의(詐醫)와 살의(殺醫)가 있다는데 이들은 이미 의사라고 할 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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