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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508】너무 고맙고 감사하신 분
제가 참 존경하는 목사님이 한 분 계십니다. 그분에게 저는 까마득한 후배인데, 언제나 저에게 말을 높여주시고 만날 때마다 밥을 사주십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가장 먼저 한 권 드리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 목사님은 제 책을 받을 때마다 "최전도사 참 대단해요.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 참 존경스럽고 부러워요. 이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책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자랑스럽고 노회에 가면 친구들에게 막 자랑을 한다니까. 애써서 쓴 책 잘 읽을께요"
사실은 저를 격려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우연히 목사님의 서재를 보게 되었는데 저의 책을 책꽂이 한쪽에 모두 가즈런히 꽂아놓으셨더군요. 책이 한쪽으로 휜 것이 모두 읽은 티가 났습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내 죽을때까지 목사님께는 책이 나오면 모두 공짜로 기증을 하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책을 쓰는 사람은 자기 책을 아껴주고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이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작가는 책과 자기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책을 아껴주는 것은 자기를 아껴주는 것이라고 받아들입니다.
어떤 작가는 책을 '자식'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 말이 맞습니다. 책 한 권을 내기 위해서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는 것 같은 고통스런 밤을 지샙니다. 그냥 쉽게 나오는 책은 없습니다. 그렇게 애써 낳은 자식을 사랑해 주는 사람에게 어찌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최용우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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