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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651. ‘겹오가리’ 란 이름의 항아리 보셨나요?
우리 겨레는 참으로 슬기로운 민족이었습니다. 특히 발효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것에서 더욱 그렇지요. 그런데 발효음식을 만드는 데는 옹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어쩌면 김장문화도 옹기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지도 모릅니다. 숨 쉬는 옹기는 참으로 과학적인 그릇이었지요.
여기 옹기 가운데 좀 더 특이한 항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겹오가리가 그것인데요. 항아리 위쪽에 그냥 뚜껑이 덮이는 것이 아니라 위 부분에 그릇을 하나 엎어놓은 듯합니다. 그리고 엎어놓은 그릇과 원래 항아리 사이에는 마치 도랑을 파 놓은 것처럼 홈이 파져 있고 거기엔 물을 붓게 되어 있습니다. 물을 부으면 성 둘레에 도랑(해자)을 파놓으면 적이 성 안에 침투할 수 없는 것처럼 벌레가 항아리 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되지요. 고추장, 된장 항아리에 쓰일 수 있는 그릇입니다.
겹오가리는 또 술을 빚는 도구로도 씁니다. 증류주를 만들 때 역시 이 도랑에 찬물을 부으면 항아리 안에 알코올이 맺혀서 떨어지도록 한 원리지요. 겹오가리란 겹으로 나뉜 항아리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입니다. ‘오가리'는 항아리를 전라도 쪽에서 부르는 말이지요. 이 겹오가리는 충남 아산의 옹빔박물관과 경기도 포천의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경남 양산의 양산대학 민속옹기박물관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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