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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652. 어제는 우리말글 바탕을 만들어준 주시경 태어나신 날
“길고 긴 나의 학문의 바다 여정에서 직접 간접으로 나의 나아갈 길을 지도해 주신 스승이 적지 아니하였지마는, 그중에서 나에게 결정적 방향을 가리켜주었고, 따라서 나의 추모의 정한을 가장 많이 자아내는 스승님은 조선 청년이 누구든지 다 잘 아는 근대 조선어학 가장 큰 공로자인 한힌샘 주시경 선생이다. (중략) 오늘날 같으면 조선어 선생도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지마는 그 당시에는 주 선생 한 분뿐이었다. 커다란 책보를 끼고서 조그만 오두막집을 나서면 동분서주하여 쉴 사이가 없었다. 안동 네거리에서 동으로 가야 할지 서로 가야 할지 깜빡 잊어버리고 헤매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위는 잡지 <조광> 1936년 1월호에 실린 외솔 최현배 선생의 "조선어의 은인 주시경 선생"이란 글 일부분입니다. 어제는 우리말 말본(문법)을 처음 바로잡고 《국문문법》(1905), 《대한국어문법》(1906), 《국어문전음학》(1908), 《말》(1908?), 《국문연구》(1909), 《고등국어문전》(1909?), 《국어문법》(1910), 《소리갈》(1913?), 《말의 소리》(1914) 같은 많은 책을 써 우리말과 한글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였던 주시경 선생이 태어난 날입니다.
국어의 체계화, 표의주의 철자법, 한자어의 순화, 한글의 풀어쓰기 등 앞서나가는 주장을 한 국어학의 으뜸이었습니다. 선생은 많은 제자를 길렀는데, 특히 뒤에 한글학의 뛰어난 학자인 최현배, 김두봉, 장지영 등의 제자가 돋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초 선생의 개척자적 노력으로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가 빛이 난 것입니다. 오는 12월 27일 늦은 3시 서울 종로구 내수동 167번지 작은 공원에서는 주시경ㆍ헐버트 상징 조형물 제막식을 합니다. 우리 모두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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