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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된 구데기

유머행복............... 조회 수 6011 추천 수 0 2004.04.15 14:27:46
.........
우아한 구데기 한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용모에 열등감이 많았습니다.
그의 입술이 조금 튀어나와서
덜 지성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고민했지요.
그러다가 구데기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의사 구데기는 말하기를
복잡한 수술이라 비용이 많이 든다고..
큰 똥 한 덩어리와
똥물을 한 바가지나 가져와야 된다고 했습니다.

세상에 그 엄청난 비용을..
그 맛있는 똥덩어리와 똥물을 구하려면
오랜시간동안 고생을 해야 하는데..
구데기는 고민하다가
결국 우아한 구데기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새로운 구데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구데기인 자신을 사랑하는 어느 인간이 있었고
그의 사랑 속에서 그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변화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아한 구데기,
지적인 구데기, 인정받는 구데기..등
과거에 그가 가졌던 욕망들
구데기로서의 모든 가치관들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인간처럼
인간의 마음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구데기는 학창 시절 친했던 구데기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성형을 하고 아주 아름다운 구데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코를 높였다고 자랑을 하면서
똥물에 떨어진 휴지로
우아하게 몸을 감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유행의 첨단을 걷는 아주 비싼 옷이었지요.

하지만 변화된 구데기는 빙긋이 웃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그런 데에 관심이 없었고
새로운 세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구데기의 세계와 비교할 수 없는
인간의 마음 인간의 지혜 인간의 사랑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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