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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846번째 쪽지!
□ 꽃이 필 때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 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삶의 굽이 굽이, 오지게 흐트러진 꽃들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송기원의 詩
아침에 일찍 밖에 나와 감나무 아래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면 밤새 땡땡 얼어버린 창문에 하얀 눈꽃이 가득합니다. 마치 벚꽃같이 피어있는 하얀 서리꽃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큰딸이 사진을 찍으며 "차에 꽃이 피었다"고 말을 하니 비로소 제 눈에 꽃이 보입니다.
그 전에는 아침마다 카드로 차 유리를 벅벅 긁어내며 손이 시려워 얼굴을 찡그렸을 뿐 그것을 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꽃을 꽃으로 보지 못하는 내 눈이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주변에 꽃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꽃은 계절과 상관없이 장소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피어있는 것을... 그것도 '오지게 흐트러진 꽃들을' 내 편견과 잘못된 생각 때문에 보지 못한 것입니다.
제가 보지 못한 것이 어디 꽃 뿐이겠습니까. 어쩌면 내가 그리도 찾고 있는 성공이나 사랑, 행복, 천국, 만족, 자유같은 것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내 주변에 '흐트러지게' 피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최용우
♥2014.1.20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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