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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http://blog.daum.net/whatayun/6991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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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우리는 천사라고 하면 흔히들 이삭을 희생하려는 아브라함을 저지한 천사, 야곱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천사, 아기 예수 곁을 날고 있는 천사,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를 알리는 천사, 귀여운 아기천사 등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떠올리는 이러한 천사들의 역할과 형상은 주로 기독교의 성경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사 또는 (더 포괄적으로) 날개 달린 존재들은 기독교 문화보다 훨씬 이전의 고대 문화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BOUGUEREAU, William-Adolphe
Amor and Psyche, children
1873
날개 달린 존재들의 묘사가 정점에 이른 시기는 그리스, 로마 문명이었습니다. 청춘의 여신 헤베, 잠을 부르는 힙노스, 승리의 화신인 니케, 활과 화살로 무장한 에로스는 모두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령의 신 머큐리(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동방의 사자 지팡이를 짚고 있죠. 이러한 이미지들이 이후 기독교 천사들의 묘사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향은 어디까지나 외형적인 측면에서 였습니다. 기독교 이전 문화의 날개 달린 존재들은 기독교 천사들이 지닌 신성한 의미나 기능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천사'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의 'angelo'에서 유래합니다. 이는 히브리어의 'mal'ak'을 번역한 단어인데, 'messenger' 즉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천사는 기원전 그리스, 로마 시대의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과 로마 신화에서 출생과 죽음을 돕는 신 게니우스(Genius)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여기서 게니우스는 '비범한 재능' 또는 '수호신'을 뜻하지요.
Abbott Handerson Thayer
Angel
1887
그리스도교에서 천사는 동양 종교에서 숭배되었던 독수리, 백조, 불사조 등 순수함과 정신성, 힘, 지성적 통찰력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동물들과 유대교에 등장하는 붉게 타오르는 날개를 가진 케루빔이 합쳐져서 인간의 형상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천사 도상에서는 백조의 흰 색깔과 순수성, 그리고 독수리의 날카로운 눈과 파괴적 힘 등 위의 두 계보가 보여주는 특징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천사는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영적인 존재이자 하늘의 전령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불사의 존재로 신의 명령을 집행하고 신을 수호합니다. 또한 천사는 지상에서 신을 대신하는 대리인이며,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하늘로 인도하는 존재지요. 천사의 모습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천사는 성서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BOTTICINI, Francesco
The Three Archangels with Tobias
c. 1470
▶천사들에게도 계급이 있다: 그리스도교의 천사 9계급론
아레오파구스의 디오니시우스가 500년경에 기록한 <천상의 계급구조De Hierarchia Celesti>의 내용에 따르면, 천사들은 세 가지 품계로 구분되고 각 품계는 다시 세 등급으로 분류되어 총 9개로 구분됩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천사 9계급론의 기초이죠. 천사들은 이 9개의 계급에 따라 그 기능과 상징이 구분되며 예술작품에서도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때문에 천사의 계급에 대한 지식은 예술작품을 읽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신의 가장 가까운 상급천사로는 세라핌(seraphim, 치품천사), 케루빔(cherubim, 지품천사), 오파님(ofanim, 좌품천사)가 있으며, 이들은 보통 어린아이의 얼굴에 네 개나 여섯 개, 혹은 여덟 개의 날개를 가진 모습이며, 세라핌은 붉은색, 케루빔은 파란색의 날개로 그렸습니다.
그 아래 중급의 세 등급은 도미니온즈(dominions, 주품천사), 바츄즈(virtures, 역품천사), 파워즈(powers, 능품천사) 라고 하며, 마지막 하급의 세 등급은 프린시펄리티즈(principalities, 권품천사), 아크엔젤스(archangele, 대천사), 엔젤스(angels, 천사) 입니다. 이들은 좀 더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 대천사는 일곱 명인데요, 가장 중요한 대천사는 미카엘과 가브리엘, 라파엘입니다.
GOZZOLI, Benozzo
Madonna and Child
(붉은색의 천사는 세라핌, 푸른색의 천사는 케루빔)
c. 1460
제 1계급 치천사 세라핌 (Seraphim)
세라핌은 옛 히브리어 성경(타나크 또는 구약성경)의 이사야서에서 한 차례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 가운데 하나의 이름입니다. 불탄 뱀이라는 히브리어 어원을 가진 세라핌은 신과 가장 가까운 천사입니다. 고대에 이 존재는 천계를 비상하는 뱀으로 알려졌으며 유대교, 그리스도교에서는 그들이 신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계급이며 순결한 빛과 사고의 존재로서 순수한 빛과 사고로 이루어진 존재로 신의 뜻에 따라 주변에서 공명하며 노래를 외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또한 '사랑과 상상력의 정령'으로 불리기도 하며 위엄과 명예로 가득한 천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라핌은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서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천사들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이들이 여섯날개를 가졌다고 설명하는데요, 두 장으로 얼굴을, 두 장으로 다리를 가리고 다른 두 장으로 하늘을 납니다. 그리고 손에는 상투스(Sanctus = “성스러워라, 성스러워라, 성스러워라“)의 가사를 새긴 불꽃의 단검(플러벨럼Flabellum) 혹은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신의 옥좌 주위를 비상하며 상투를 외친다고 합니다. 옛날에 그들은 얼굴 주위가 날개로 덮여 있고 그 날개 한 장 한 장에 마치 공작같은 눈이 달려있는 모습으로 묘사 되었습니다. 세라핌을 이끄는 천사로는 우리엘(Uriel), 메타트론(Metatron), 케무엘(Kemuel), 나타나엘(Nathanael), 가브리엘(Gabriel)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탄(Satan) 역시 한때는 이들에 속해 있었습니다.
DÜRER, Albrecht
Madonna with the Si skin
1506
제 2계급 지천사 케루빔 (Cherubim)
커룹 또는 케루빔은 구약성경과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이름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케루빔은 세라핌 다음인 두 번째 계급의 천사이죠. 성경에서의 케루빔의 묘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과 짐승이 합쳐진 형태의 날개 달린 생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3장 24절에는 하나님이 사람을 에덴 동산에서 쫓아낸 후에 에덴 동산 동쪽에 케루빔과 불칼을 두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에제키엘서에서는 케루빔을 네 개의 얼굴 (사자, 소, 독수리, 사람)을 가졌으며, 인간의 손, 송아지의 발바닥을 가졌다고 묘사합니다. (에제키엘 1장 5절-28절) 또한 네 방향 모두 눈이 가득하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케루빔은 푸티(아기천사들)의 형태로 그려지는데, 이는 많은 교회 프레스코 벽화와 라파엘로과 같은 르네상스 화가의 작품에서 나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푸티와 케루빔을 착각하는데, 푸티는 아이의 완전한 모습으로, 케루빔은 얼굴만을 가지고 있지요.
ANGELICO, Fra
St Franci s Receiving the Stigmata
c. 1440
오파님은 신의 옥좌를 나르는 존엄과 정의의 천사이며 의지의 지배자(Lords of will)로 칭하여지는 천사들입니다. 그들의 별명은 ‘옥좌(Thrones)' 그 자체이며 때로는 ‘갈가림(Galgalim: 바퀴, 눈동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불타오르는 몸에 수많은 눈을 갖고 있다고 묘사됩니다.
제 4계급 주천사 도미니온즈 (Dominions)
주천사 도미니온즈는 영어로 통치, 지배를 의미하며 주권이라는 별명으로도 부릅니다. 이들의 역할은 신에 의한 진실한 통치를 끊임없이 열망하는 것이죠. 즉 신의 뜻을 우주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도미니온즈는 신의 위광을 나타내기 위해 홀(절대권위와 통치권을 상징한 왕의 지팡이)을 심벌로 삼고 있습니다. 이 부대 지휘관의 별명은 불을 내뿜는 천사로 불리는 하사말 혹은 자드키엘입니다.
제 5계급 역천사 바츄즈(Virture)
바츄즈는 은총의 천사로 믿음과 용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지상의 기적’을 이루는 것이 그들의 일입니다. 즉 그들은 영웅들에게 힘을 빌려주거나 선한 자들의 앞에 나타나 신의 은총을 직접 보여 주며 시간을 보냅니다. 부활한 그리스도가 하늘로 되돌아갈 때 호위한 것도 바츄즈이며, 카인의 탄생 때 산파 역할을 한 것 역시 이들입니다. 바츄즈는 '빛나는 자'라는 뜻이며, 지휘관으로는 미카엘(Michael), 라파엘(Raphael), 바비엘(Barbiel), 우지엘(Uzziel), 페리엘(Periel) 등이 있습니다.
FLORI S, Frans
The Fall of the Rebellious Angels
1554
제 6계급 능천사 파워즈(Powers)
'권위' 라고 불리우는 능천사 파워즈는 신에 의해 최초로 창조된 천사들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그들은 지옥에 떨어진 천사들, 즉 사탄의 침략을 맞아 최전선에서 싸우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국경 수비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같은데요, 능천사는 악마의 침입을 경계하기 위해 하늘의 통로를 순회합니다. 이들은 악마들과 직접 접촉하는 만큼 그들은 유혹에 의해 타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계급을 지배하는 카마엘(Chamael)은 ‘신을 바라보는 자’ 로 14만 4천명으로 이루어진 파괴의 천사, 징벌의 천사, 복수의 천사, 죽음의 천사들을 지휘합니다. 또한 죽은 자의 영혼의 인도자로 육체를 떠나 아스트랄계에서 헤메는 자들을 돕습니다. 카마엘이 신과 악마 어느 쪽을 섬기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제 7계급 권천사 프린시펄리티즈(principalities)
지상에 내려가 나라나 도시를 통치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그들은 '신앙의 옹호자'로서의 성격이 큽니다. 구체적으로는 '인간들의 지도자를 감시하고 그들을 정의로운 결의로 고무시키는 것'이죠. 이 계층의 지휘자는 아나엘(Anael), 에녹(Enoch: 구약성경의 하나인 에녹서는 그가 하늘에서 본 바를 기록한 것)을 천국으로 데려다 주었던 하미엘(Hamiel), 카마엘(Chamael) 등입니다.
OGGIONO, Marco d'
The Three Archangels
제 8계급 대천사 아크엔젤스 (archangels)
천사들 중에서도 지명도가 높고 최고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크엔젤들 입니다. 모든 천사 중에서 대천사가 가장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당연한데요, 그들은 신의 앞에 서서 그 명령을 직접 받는 참모격의 일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오뉴시오스에 의하면 대천사는 '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로 이들은 신과 인간을 중개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또한 어둠의 악마들과 끊임없는 싸움으로 하늘의 군대를 이끌고 있기도 합니다.
요한 묵시록에서 신의 앞에 서 있는 7명의 천사는 통상 대천사라고 해석됩니다. 이슬람교의 코란은 4명의 대천사를 인정하죠. 그리스도교와 유대교의 문헌은 7이라는 수에서는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으나, 실제로 대천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격렬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천사는 모두 7명만 이 존재하지만(하지만 밀튼은 13명이라 주장했음), 그 이름은 분명치 않습니다. 그러나 미카엘(Michael), 가브리엘(Gabriel), 라파엘(Raphael), 우리엘(Uriel)은 모든 종교에서 대천사에 속합니다.
BRUEGEL, Pieter the Elder
The Fall of the Rebel Angels
1562
대천사 미카엘 (Michael)
미카엘은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천사들의 우두머리인 대천사 가운데 한 명으로, (죽음의 악마인 사마엘과 대립하는) 죽음의 천사이자 천상 군대의 지휘관입니다. 그의 이름은 다니엘서와 요한 묵시록에 등장하는데요, 위대한 대장, 하늘 천사들의 지도자, 이스라엘 자녀들을 돕는 전사로 묘사되었으며,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이방인과 싸우는 교회의 군대를 돕는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생명있는 '말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를 건네준 천사"(사도 7:38)였습니다. 그는 칼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요한 묵시록>에 나오는, 용과 싸우는 또는 싸워 승리하는 모습입니다.
DAVID, Gerard
Altarpiece of St Michael
그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뜻으로, 이는 하늘나라에서 사탄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맞서 싸울 당시 그가 외쳤던 말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러한 이유로 미카엘은 일반적으로 사탄의 호적수로 여겨지죠. 중세 후반기에 미카엘은 성 게오르기우스와 더불어 기사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며, 1469년 프랑스의 최초의 기사단으로 그의 이름에서 따온 성 미카엘 기사단이 창설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백년전쟁(1377-1455) 당시 성녀 카타리나와 성녀 마르가리타와 함께 성녀 잔 다르크 앞에 나타나 그녀에게 잉글랜드의 손아귀에서 조국 프랑스를 구원하라는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며 용기를 북돋운 존재로 기록됩니다. 성 미카엘은 또한 성모 마리아에게 그녀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GOZZOLI, Benozzo
Raphael and Tobias (on the pillar)
1464-65
대천사 라파엘 (Raphael)
'하나님의 치유'라는 뜻으로 성서와 코란에 나오는 대천사입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모두 그의 존재를 믿고 있으며, 인간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신의 사자입니다. <구약성서> 외경인 토비서(書)에서 라파엘은 인간을 가장하여 아자리아스('야훼가 도우신다')라는 이름으로 토비아스와 함께 원정을 떠나 악마 아스모데우스를 정복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에녹서에서 라파엘은 '인간의 영을 가진 천사'이며, 천사(타락한 천사)가 더럽힌 땅을 깨끗이 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죠.
'치유하는 빛나는 자', '사람의 영혼을 지키는 자', '생명의 나무 수호자'라는 칭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파엘은 치유력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와 관련한 창세기의 기록을 보면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천사와 씨름을 합니다. 야곱은 씨름을 하는 도중 엉덩이 뼈를 다치게 되었는데요, 이 상처를 치유해준 이가 바로 대천사 라파엘이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이야기를 존중해, 지금까지도 동물의 넓적다리 관절 위에 있는 엉덩이뼈의 큰 힘줄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쨌든 라파엘은 동방 교회나 서방 교회에서 모두 성자들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의 축일은 9월 27일입니다.
LEONARDO da Vinci
Annunciation
1472-75
대천사 가브리엘 (Gabriel)
‘하느님은 우리의 힘’이라는 뜻으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들에서 하나님의 전령으로 일한다고 여기는 대천사입니다.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구약성경의 다니엘서이죠.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그가 성모 마리아와 세례자 요한 그리고 예수의 탄생을 예언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무슬림은 그가 무함마드 앞에 나타나 하나님의 매개체로서 코란을 전해 주었다고 믿습니다. 더불어 전부는 아니더라도 예언자 대부분이 그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밝히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주장합니다.
유대교 저술가들과 그리스도교 저술가들 대부분이 가브리엘을 천사장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면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녹서에는 미카엘·우리엘·수리엘(라파엘)·가브리엘등의 이름을 가진 '4명의 위대한 천사장'이 나오는데, 다른 곳에서는 이 넷이 7명의 천사장 가운데 포함되어 나타납니다. 가브리엘 축일은, 수태고지(Annunciation) 축일 바로 전날인 3월 24일에 지켜집니다. 또한 가브리엘은 때때로 예술과 문학에서 대체로 여성으로 묘사되는 유일한 천사인데요, 에녹서를 보면 대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옥좌 왼편”에 서 있다고 씌어 있습니다. 가브리엘이 여성으로 묘사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죠.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는 주인의 왼쪽 자리에 여성이 서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가브리엘을 점차 여성으로 묘사하는 풍조가 대두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가브리엘의 상징인 백합은 고대사회에서 처녀의 성기를 의미했다고 합니다.
BOUGUEREAU, William-Adolphe
The Virgin With Angels
1900
대천사 우리엘 (Uriel)
'하나님의 불꽃' 이란 뜻의 우리엘은 유대교 전승에서는 천둥과 지진의 천사, 아담과 이브를 에덴 동산에서 내쫓을 때 불칼을 사용한 천사, 센나케리브의 군대를 무찌른 존재, 에즈라에게 환상을 보여주어 깨닫게 한 존재, 공포·예언·신비의 천사 등 다양하게 묘사되어 왔습니다. 존 밀턴은 <실락원 Paradi se Lost>에서 우리엘을 '태양의 통치자', '천상의 모든 존재들 가운데 가장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영적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기독교의 외경 복음서에서 우리엘은 헤로데 왕이 지시한 영아 대학살로부터 예수의 사촌 세례자 요한을 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는 요한과 그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이집트로 피신한 성 가족과 만나게 하려고 업고 갔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엘은 불칼과 함께 에덴의 입구 앞에 서 있다거나 천둥과 지진을 돌보는 천사, 낙원에서 아담과 아벨을 매장하는 데 일조한 천사 가운데 하나로 확인됩니다. 종말 때 우리엘의 역할은 우상 숭배자들을 하나님의 심판장으로 끌고 가는 일이며, 또한 생전에 선행을 베풀었던 죽은 사람들에게 영혼을 불어넣어 부활시키는 일을 합니다. 나아가 악행을 일삼은 이들을 지옥에서 고문하는 것도 포함되죠.
하지만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황 자카리아가 745년 로마 시노드에서 천사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뚜렷하게 하고 천사에 대한 과도한 공경 경향을 억제할 요량으로 우리엘을 포함한 꽤 많은 천사의 이름이 로마 교회에서 공경을 받아 마땅한 천사들의 이름을 적은 목록에서 말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오직 미카엘과 가브리엘, 라파엘 등 가톨릭 교회에서 인정한 성경에만 나오는 대천사들에게 존경을 바치는 것만이 합법적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BELLINI, Giovanni
Dead Chri st Supported by Angels (Pieta)
c. 1474
제 9계급 천사 엔젤스(Angels)
천사 계급의 막내들로 가장 인간에게 가까운 존재들입니다. 천사를 가리키는 그리스어 ‘anghelos’는 원래 ‘전령’ 혹은 ‘사절’을 뜻하는데, 이는 천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 주죠. 이들은 인간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용모를 갖고 인간 생활의 상세한 부분에 관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의의 이름으로 인간들을 감시하고 고무하는 역할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악한 마음을 벌하기도 하죠. 또한 신과 인간의 사이에서 대천사의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움직입니다. 엔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고 하는데요. 천사(Angels)는 매일 아침 신이 숨을 쉴 때마다 이슬처럼 탄생하며 '탈무드'에 따르면 한 명의 유대인이 탄생할 때마다 1만 1천의 수호천사가 함께 만들어진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수호천사들에게 경배를 표하는 이미지들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되풀이 되는 소재입니다.
Hugo Simberg
The Wounded Angel
1903
앞에서 언급했듯이 천사들은 9계급에 따라 예술작품에서 다르게 표현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 천사란 그저 사랑스럽고 포동포동한 아기 천사들, 혹은 날개를 달고 있는 성이 모호한 아름다운 청년/여인들입니다. 새하얀 날개를 달고 있는 순도 100% 무결점의 존재들이지요. 우리는 '웃는 모습이 천사같다', '천사같은 아이' 라는 표현을 종종 씁니다. '백의천사', '기부천사' 라는 말도 있죠. 이처럼 우리는 세상의 모든 좋고 아름다운 것을 '천사'에 비유합니다. 천사는 행복과 축복의 상징이자 지상이 '선'을 대변하지요. 우리가 막연히 머리 속에 떠올리는 천사의 모습이 거의 동일하다는것은 그만큼 천사에 대한 인상이 한 두가지로 보편화 되어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천사와 문헌상의 천사 사이에는 이렇게 큰 차이가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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