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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빗2679. 값진 조선의 도자기를 일본인에게 팔아치우던 이희섭
1934년 무렵 서울시청에서 동쪽에 문명상회라는 고미술품 가게가 있었는데 이 문명상회의 주인은 이희섭이었습니다. 그는 “청자오리모양연적”를 들고 온 사람을 꼬드겨서 기와집 한 채 값인 1천6백 원에 산 다음 미야자키라는 일본인에게 2만원을 받아 엄청난 이득을 챙겼지요. 이렇게 사기 수준으로 고미술품 장사를 하던 이희섭은 1941년 천인공노할 일을 저질렀습니다.
동경 한복판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회점"에서 낙랑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고미술품 3천여 점을 모아놓고 전시회를 엽니다. 미나미지로 총독이 뒤를 봐주는 덕에 전시회는 대성황을 이루었고, 전시품들은 경매를 통해 고가에 팔려 이희섭은 조선에서 몇 째 안 가는 갑부가 되었습니다. 그는 오로지 돈 욕심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우리 겨레의 소중한 유물들을 거두어 일본인에게 팔아치운 것입니다.
여기서 더 큰 욕심을 부린 이희섭은 잘 알지도 못했던 자철광산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알거지가 되고 맙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빚까지 얻어 계속 투자금은 늘려갔지만 기대하던 자철광은 나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 뒤 이희섭은 625 때 인민군에게 악덕지주로 몰려 총살을 당합니다. 일제강점기 이희섭은 우리 겨레의 소중한 유물을 일본인에게 팔아치워 친일파 못지않게 나라를 배반하더니 결국 마지막 삶도 비참하게 끝을 맺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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