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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함께읽는동화] 천사야 울지마

엄마동화 노경실............... 조회 수 2082 추천 수 0 2003.05.13 16:51:36
.........


하나님이 꼬마 천사, 포롱이를 불렀습니다. 포롱이는 포롱포롱 잘 날아다닌다고 해서 생긴 이름입니다.
   "포롱아, 내일모레가 성탄절이라는 걸 알지? 이젠 너도 아기가 아니니 심부름 좀 해야 겠다."
   "무슨 심부름인데요?"
   "저 세상에서 가서 성탄절 밤에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 주거라."
   "와. 신난다! 다녀오겠습니다.!"
   포롱이는 마치 자기가 선물을 받는 것처럼 좋아했습니다. 하늘에서 매일 세상을 내려다보기는 하지만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다음날, 포롱이는 하나님이 준 선물을 등에 잔뜩 지고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포롱이는 천사라서 아무리 무거운 짐을 져도 어깨가 아프지 않습니다.
   포로로로로롱…. 세상에 살짝 내려온 포롱이는 아저씨로 변했습니다. 가게안에 있는 거울에 자기모습을 바쳐 본 포롱이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히히히…. 내가 아저씨가 됐네."
   포롱이는 착한 아이들를 찾아 나섰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깜깜한 밤이지만 하얀 눈이 펑펑 내려서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추위를 모르는 천사, 포롱이는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옳지, 저 집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구나. 어려 아이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제일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줘야지."
   포동이가 집 안을 들여보다니 어른들은 없고 형제가 비디오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희들끼리 집을 지키고 있는 착한 어린이들이구나. 선물을 줘야지.'
   이렇게 생각한 포롱이는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물을 열지 않고 창문으로 내다보며 물었습니다.
   "누구세요?"
   "나는 너희들에게 성탄절 선물을 주려고 한단다. 물 좀 열어 다오."
   "싫어요. 아저씨는 선물을 준다고 하면서 우리를 유괴하려는 거죠? 빨리가요! 경찰서에 신고할 거예요!"
   "뭐, 유괴? 나는 천사야. 자, 이 선물을 봐. 동화책을 가지고 왔어."
   포롱이는 자루에서 동화책을 꺼내 보였습니다.
   "첫! 그런 책은 우리 집에도 많아요. 빨리가요! 장난감 권총을 사준다고 하면서 우리 친구를 죽인 사람이 있어요. 우리는 안 속아요! 우리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오면 절대 문 열어 주지 말랬어요!"
   그래도 포롱이는 열심히 얘기했으나 아이들은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포롱이는 천사니까 얼마든지 훨훨 날아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아이에게 직접 선물을 줘야 합니다. 포롱이는 할 수 없이 다른 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어느 집이나 문을 열어 주지 않았습니다. 포롱이를 도둑이나 어린이 유괴범으로 생각하고는 가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며 소리를 지를 뿐이었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날이 밝으면 포롱이는 다시 하늘로 가야 하는데 자루 속의 선물은 그대로 있습니다. 포롱이는 슬픈 마음으로 눈 오는 밤길을 걸었습니다.
   "나쁜 유괴범이랑 도둑 때문에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착한 어린이들이 받지 못하는구나. 아…, 시간이 없는데 마지막으로 한 집만 더 가자."
   포롱이는 빨간 지붕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는 엄마가 힘들어 할 때마다 등을 잘 두드려 주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포롱이가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포롱이가 초인종을 누르자 안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슬기 아빠예요? 출장 때문에 내일 오신다더니 일찍 오셨군요."
   "저는 아주머니의 따님에게 성탄절 선물을 주려는 사람이에요. 문을 열어 주세요."
   포롱이는 이 집은 문을 열어 주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문이 열기리는 커녕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빨리가요! 우리는 아저씨를 몰라요! 빨리 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예요! 슬기야! 슬기야! 경찰서에 전화해라, 빨리! 이상한 사람이 왔다고."
  포롱이는 그래도 계속 문을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단 한 집이라도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애앵 - ."하는 경찰차 소리가 요란히 들렸습니다. 게다가 하늘로 가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포롱이는 할 수 없이 허겁지겁 하늘로 돌아갔습니다. 쉬지 않고 하얀 눈이 내려오는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천사, 포롱이는 울면서 기도하듯 중얼거렸습니다.
   "흑흑 … 하나님, 어떡해요. 집집마다 문을 꼭꼭 잠가 놓고 열어 주지 않아서 선물을 도로 갖고 가요. 누가 어린이들의 마음의 문을 잠가 놓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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