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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승자(상업) 그림 강낙규 |
꼬마의 작은 서랍 속에 여러가지 빛깔의 색연필이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종이를 한 줄씩 벗은 작고 예쁜 색연필들이 저마다의 빛깔과 아름다움을 뽐내며 오늘도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빨간색만큼 예쁜 색은 없어. 빨간 사과를 그릴 때나 맛있는 딸기를 그릴 때 내가 제일이거든." 이 말을 듣고 있던 노란색이 뾰로통해지며 쏘아붙였습니다. "흥, 너는 귀여운 병아리도 네 색으로 칠할래? 노란 달님도 내가 없다면 그릴 수 없잖니." 그러자 초록색도 나무의 싱싱하고 푸른 빛깔은 자기가 아니면 안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어머나, 꼬마가 들어왔어. 우리 지금부터 싸우지 말고 누구를 제일 많이 쓰나 보자. 그만큼 그 색이 제일 예쁜 색일테니까." 주황색의 수다스런 제안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수박을 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빨간색과 초록색은 중얼거렸습니다. "왜 갑자기 맘이 변했지?" 한참 신이 나 있던 파란색은 실망이 컸습니다. "야! 꼬마는 파란색보다 우리를 좋아하는구나." 노란색과 주황색이 외쳤습니다. "에이, 엄마! 그러면 엄마를 아까처럼 그릴 수 없잖아요." 꼬마는 꺼내 놨던 색연필들을 다시 넣었습니다. |
꼬마는 마당으로 나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때 하늘에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야, 무지개다. 엄마, 무지개가 떴어요." 꼬마는 얼른 색연필과 도화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비가 갠
언덕 위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 무지개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히
웃고 있었습니다. |
어린이 여러분, 우리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 어린이들은 모두 다 소중하고, 다같이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예쁜 아이들이랍니다. 혼자만 잘났다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고,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도와야만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이젠 알겠지요? 글쓴이 : 1964년 태어났고, 언니를 도와 화장품 대리점에서 일하고 있다. 하나있는 조카에게 동화를 들려주다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미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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