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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4863번째 쪽지!
□ 향아설위(向我設位)
제사 이야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는 지금까지 제사를 지내면서 향벽설위(向壁設位)를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제사밥을 상에 올릴 때 밥을 벽 쪽에 놓는다는 뜻입니다. 조상님 귀신이 벽에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것이겠지요. 저야 제사를 드려본적이 없으니 잘 모릅니다만 아마 지금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제사 뿐만 아니라 많은 종교들이 '향벽설위'를 합니다. 앞에 어느 한 지점에 신앙하는 절대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일제히 그곳을 향하여 한 방향으로 섭니다. 무슨 행사를 할 때도 태극기나 어떤 대상을 향해 경례를 하거나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슬람 교인들은 이슬람 사원이 있는 방향으로 하루 세 번 큰절을 한다고 하지요. 저는 이런 종교행위를 벽에 대고 절을 하기 때문에 '벽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동학의 교주였던 최시형 선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종교는 향아설위(向我設位)가 되어야 한다 즉, 제사 상에 밥을 죽은 귀신이 있는 벽쪽으로 놓지 말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 쪽에 놓아야 맞다." 산 사람이 중요하지 죽은 귀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예수님께서도 '향아설위'를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의 법을 목숨처럼 중요하게 지켰습니다. 당시 유대인들 세계에서는 안식일을 어긴다는 것은 그 동공체에서 내 쫓긴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안식이란 게 말이야, 사람을 살리려고 있는 것이지 사람 죽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안식일을 위하여 있지 않고 안식일이 나를 위하여 있다."(막2:27-28)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안식일 교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유대인들이나 일부 이단들이 있으며, 사실은 교회도 '주일'을 거의 안식일 개념으로 지키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주일은 안식일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벽을 향한 신앙이 아니고 예수님이 나에게로 들어오신 향아설위의 종교입니다.ⓞ최용우
♥2014.2.1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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